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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별들에 고향 월척

물로간나무꾼 IP : 649f56bf1588089 날짜 : 2011-05-25 06:31 조회 : 6496 본문+댓글추천 : 0

별들에 고향

아직 완성 되지 못한 자개찌들 입니다.

오늘 저녁 부터 천천히 칠작업에 들어 갈것으로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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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꾼 움막에서...
한겨울 넉넉한 시간을 두고.
약8개월 시간이 날 때마다 자개를 오리며 또 오리고
손톱이 다 달도록 하나하나 오려 종이에 옴겨 붙이며
앞서 많은 경험을 더 쌓은 뒤 작품에 임하고 싶었다.

8개월
눈발이 휘날리던 싸늘한 겨울은
이미 물러 간지 오래고
차복차복 오려져 쌓인 자개들을 이제는 한번 만들어 보고 싶었다.
3일 동안 작업실로 들어가 세수한번 하지 않고 끼니를 거르며
미리 다듬어 놓은 찌몸통에 그동안 구상하며 잘라놓은 자개를 붙이기 시작했다.
여기에서 실수란 그동안 모든 수고를 물거품으로 만드는 일이다.

지난 날 난 예술을 한답시고 머리를 귀신같이 기르고 지저분해야
꼭 작품이 나오나. 하며 그런 사람들을 이해 하지 못했었다.
그리고 조각을 하면서도 그렇게까지 느끼지 못했지만.
자개를 오리고 종이로 옴겨 붙이며 나무에 또 옴겨 붙이는 과정은
정말 지독한 이내와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한다.
이런 작업을 할 때면 나 또한 세수는 물론 이고 끼니를 거르면
나도 모르게 작업에 몰두를 하게 되면서 조금씩 이해를 하게 된 부분이기도 하다.

어떤 분은
저의 작업이 마치
시중에 나도는 자개열쇠고리 처럼
바닦에 자개를 붙이고 검은색으로 무늬를 복사한 전사지로 위에 덮어
작업을 하는 것처럼 오해를 하시는 분도 있다.

물론 그럴수 있다고 생각 한다.
모두가 불가능 이라 생각하는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개발자이며 발명가가 되기도 한다.
나또한 처음에는 자개를 섬세하게 오리는 것은 어느 정도 한 개가 있고
유선형 제품에 적용 하는 것 또한 붙임작업에 한 개가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한 개를 뛰어넘는 도전을 하고 싶었었다.
수없이 실패를 거듭하고 그 한 개를 넘어서고 나면.
모두가 인정을 하게 되고 또다시 도전을 하며 기술과
개발은 선의에 경쟁 속에 끝없이 발전과 진화하를 계속하는 것이라 믿고 있다.


화려하고 셈세 하면서도 대작인 장롱과 식탁등
여러 가지 걸작들은 많이 보았지만.
아직까지
난 나보다 오밀조밀 작으면서도 극도로 셈하게 오리고 붙인 자개제품은 보지도 듣지도 못했다.
그래서 전사지 방법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도 들게 한다.
모든 것은 오려서 붙임 작업을 하였고 최고라 말하며 한번쯤 자부심을 가저도 보고 싶었지만.
그래도 나는 내가 최고라 말하지 못한다.
그 순간부터 자만과 교만은 남이 나를 앞지르게 하는 것이고.
더 이상 나의 발전은 없는 것이기에
최고라 말하지 않고 최고란 끝없이 노력하는 자의 것이라 믿으며
항상 늘 처음처럼 지금 부터가 시작이란 마음으로 작업을 한다.


한동안 몇 개씩 만들어 본 자개 찌몸통은 검은 바탕에 자개를 붙여
보랏빛 무지개색이 선명하고 화려한 특징을 가지고 있으나
무거운 느낌과 장롱과 같은 약간의 육중한 느낌에.
이번 작업은 자개의 빛을 은은히 유지하며 몸통 오동나무를 비치게 하여
좀 가벼운 느낌을 주고 싶은 것을 목적으로 구상 하였다.

아직 부족한 기술이지만 손끝에 열정을 다 하고 싶었고.
100W 스텐드 불빛 아래서 꼼지락 꼼지락.
몇 칠 동안 붙이기 잡업이 모두 마무리로 들어가고 아침부터 검은 칠를 벗기는
물 사포 작업에 들어갔다.
사포에 밀여 검은 칠은 점점 벗겨지고 내 마음은 살픗한 설래임으로
부풀어 오르며 무늬가 천천히 들어나기 시작했다.

찌 하나하나 20개 사포질을 모두 끝내고.
동안의 긴 설래임과 피곤했던 작은 긴장의 끈을 내려 놓는다.
언제나 아쉬운 부분도 있고 흡족한 부분도 있기 마련.
마무리 선긋기와 칠은 뒤로 미루고
모처럼 월척에 노크하고 그동안 올린 글에
용기와 희망을 주시던 조사님들께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

그간 안녕 하신지요?
또 응원 쪽지가 몇 개 올라와 있군요.
감사합니다.

어느 분들은
저보고
달과 이야기 하는 사람 같다 하시고
별과 이야기를 하는 듯 하다. 하시는 분도 계시니.......
그래요.
저의 글을 읽으시고 묵묵히 가시는 분은?
멀리서 은은히 비추는 수많은 은하수와 같고.
코멘트를 달아주시며 용기와 희망을 주시는 분들은
가끔씩 반짝이며 좀 더 가까이에서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신기류 같은 잔잔한 별빛들과 같으시니.

그래서
저는 이곳 월척을!
내 마음을 전하고 들어주고 바라 봐주고.
너의 마음 나또한 바라보고 들을 수 있는
수많은 별들이 모여 살아가고 이야기하는
별들에 고향이라 말하고 싶어요.

누가 바라봐 주지 않는다 하여도
누가 들어 주지 않는다 하여도.
수 억년 달려와 비바람 치는 구름 위에서도 늘 온유한 빛으로
영롱하게 속사기는 별들 모양 우리는.....
별들에 고향에서 이야기 하지요.

어제 저녁은
몇칠 집중력과 피로에 쌓인
피곤한 육신을 먼저 쉬게 하고.
동이 트기전 나무꾼 움막에 이불속을 빠져 나와
커피 한전으로 작업을 시작하기 전 자판 앞에 잠깐 앉아 보았습니다.

늘 처음처럼!
오늘 하루도 힘찬 출발로 시작 되시길 기도 드리며

-나무꾼 움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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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도수리 11-05-25 07:28 IP : 64ec647a9a9c2ca
안녕하세요.
언제쯤 예술작품이 올라오나싶어 문을두들기고있는데 미완성이지만 사진이있네요.

완성된 작품이 보고싶네요.
이제는 찬사는 보내지않아도 예술작품에 아시는분은 다 아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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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오로지붕어만 11-05-25 07:51 IP : 49f338f6994e204
정말 장인의 포스가 느껴 집니다.
완성되시면 즐감의 기회 주시겠지요?
멋진 작품 만드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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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ks코뿔소 11-05-25 08:55 IP : 6aaab1ddf2febc8
님의열정에 찬사를 ......
감탄!또 감탄 멋진 작품완성 하셔서 올려주세요
멀리 타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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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부르스 11-05-25 09:53 IP : 1082582e5c9dfb8
항상 감탄만 하고 갑니다.

건강도 많이 챙기셔서 좋은 작품 여러조사님들이 오래오래 감동할수 있게 해주세요.

늘건강하시고 좋은작품으로 인해 눈과 맘이 즐겁게 해주심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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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틀무렵 11-05-25 11:28 IP : b5ccf7747eb8c60
찌는 낚시인들의 설레임과 기다림 꿈과희망 그리고 환희를 가저다 준다고 생각함니다.
너무아름다운찌에 감동하고 감니다. ^^고생하시는 만큼 멋진작품 되길 기도해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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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 11-05-25 11:45 IP : c6e2865f537ff89
물가에 보네기에는

너무 많은 정성과 혼이 들어있는것 같아

액자속에 놓고 고이 간직 해야만할 찌인것 같네요...

낚시에도 예술이라는것이 있다는것을 함 느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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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포아지야 11-05-26 10:53 IP : ade1efc673dde02
형님 화이팅!!!
건강 챙기면서 밥도 마이 드시면서 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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