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바닥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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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붕어가 있는지 물 속 상황을 훤히 알고, 게다가 붕어가 배고픈 시간대, 좋아하는 먹이, 먹이를 먹는 습관 등등을 우리가 모두 꿰뚫고 있다면 더 이상 낚시는 재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처음 낚시에 입문하고 책을 몇권 샀습니다.
어느 책이나 한결 같이 그렇게 써 놓았더군요.
"찌올림은 몸을 45도로 숙이고 바닥 먹이를 먹는 붕어가 먹이를 먹은 후에 몸을 수평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것이다"
저도 그런 줄 알았습니다. 저 같은 초보들은 철썩같이 그렇게 믿겠지요. 책에 써 놓았으니까요.
사각에 대한 논의도 여기에서 출발합니다.
적절한 목줄의 길이라는 논란도 여기에서 출발합니다.
결국 책에 써 놓은 이야기는 원줄은 찌와 봉돌 때문에 수직으로 서 있다. 그리고 그 봉돌 끝에 목줄이 있고 목줄은 땅에 수평으로 뉘어져 있다. 즉 원줄과 목줄은 90도 각도를 이룬다. 붕어가 먹이를 먹고 나면 45도 기울였던 몸을 수평으로 바로하므로 이 원줄과 목줄의 90도라는 각도가 작아지면서(예를들면 45도) 찌올림이 나타난다 뭐 이런 이야기지요.
하지만 실제로는 찌올림은 90도 각도로 위치해 있는 원줄과 목줄이 90도 이하로 작아지면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90도 이상으로 커지면서(예를들면 120도) 발생하는 현상으로 파악됩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붕어는 바닥의 먹이를 먹고 몸을 들어올리는 것도 아니고 낮추는 것도 아니고 "그냥 지 맘대로 어디론가" 갑니다. 그러면 봉돌이 바닥에서 뜹니다. 아주 극단적으로 붕어가 먹이를 삼키고 바늘도 못 뱉을 정도로 입에 박힌 다음, 낚시꾼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낚시꾼이 있는 곳에서 제일 멀리 움직여) 원줄 - 목줄이 어떤 각도도 없이 일직선이 되었다면 찌는 어떤 모양을 하고 있을까요? 네, 아마도 한참 올라와 있거나 아님면 벌렁 누워있겠지요. 애당초 원줄과 목줄의 각도는 90도였습니다. 그걸 완전 일직선 그러니까 180도로 만들었다면? 네, 찌가 올라옵니다. 그게 찌올림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기본적으로 원줄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그 끝이 낚시대에 매달려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붕어가 먹이를 먹고 "어디론가" 가는데 가려고 보니 원줄이 있습니다. 그리고 원줄 끝에는 낚시대가 있어서 무한정 갈 수가 없습니다. 또한 원줄에는 찌가 매달려 있습니다. 수직으로 서 있던 원줄의 수직이라는 각도가 깨어집니다. 그러면 찌가 떠오르는 것이지요. 실제로 만약 원줄 끝이 낚시대에 매달려 있지 않다면 (그러니까 낚시대 없이 원줄에 찌달고 봉돌 달고 목줄 달아서 그냥 던져서 놔 두었을 때) 붕어가 그 먹이를 먹으면 찌가 올라오지 않거나 올라 오더라도 제한적입니다. 그런 경우 보통은 찌가 떠오르지 않고 그냥 옆으로 질질 끌려갑니다. 아무리 끌고 가도 끝에서 잡아주는 낚시대가 없기 때문에 붕어가 유영층을 바꾸지 않는 이상 찌는 떠 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원줄 끝에 낚시대가 매달려 있다면 붕어는 유영층을 바꾸지 않고 그냥 옆으로만 움직여도 원줄이 비스듬하게 되면서 찌가 떠 오르는 것입니다. 이것이 찌 올림의 메커니즘입니다.
실제로 낚시를 하다보면 찌가 올라 올 때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흥분되어 챔질하기 바쁩니다. 하지만 그 올라오는 광경을 차분히 관찰하면 바로 그 자리에서 수직으로 올라오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만약 책에 써 놓은대로 45도로 숙이고 먹이를 먹고 몸을 수평으로 하면서 찌가 올라온다면 찌는 있던 바로 그 자리에서 그대로 수직으로 솟아야 하겠지요. 하지만 그런 찌 올림은 거의 없습니다. 실제로 잘 관찰해 보면 약간씩 좌 또는 우로 이동하면서 올라오거나 전 또는 후로 이동하면서 올라오게 됩니다. 하늘에서 찌를 보지 않는다면 전후로 움직이면서 올라오는 모습은 감지하기가 어렵겠지요. 그런 경우는 마치 제자리에서 올라 오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것도 전 후로 움직이면서 올라 오는 것입니다.
책에는 이런 말들도 있더군요. "활성도가 좋은 계절에는 긴 찌를 다 밀어올려서 찌가 벌렁 드러 눕기도 한다" 어딘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붕어가 몸을 45도로 숙였다가 그걸 수평으로 만드는데 찌가 왜 드러눕나요? 활성도가 좋을 때는 붕어가 먹이를 먹고 식탐에 또 다른 먹이를 얼른 찾으러 "어디론가" 빨리 그리고 멀리 움직이기 때문에 원줄과 목줄의 각도가 많이 빨리 커져서 찌가 드러눕는 것입니다.
목줄이 길면 사각이 존재해서 어신 파악이 안 된다...... 정말 그럴까요?
한번 해 보세요. 특히 요즘 같은 겨울철 하우스 낚시에서는 가볍고 예민한 채비와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미끼 안착이 필수입니다. 0.3호 정도의 가는 목줄을 길이를 약 25cm 전후로 해서 낚시를 해 보면 의외로 찌가 쭉쭉 잘 올라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붕어가 45도로 몸을 숙이고 먹이를 먹고 그 몸을 바로 세우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것이 찌올림이 아니라는 증거이지요.
그저 붕어는 먹이를 먹고 (그것이 솟아오르는 것이든 뭐든간에) 어디론가 갑니다. 그러면 원줄의 수직이 깨어지게 되고 원줄의 수직이 깨어지는 순간 찌는 솟아 오르게 됩니다. 이것이 찌 올림의 메카니즘입니다.
그러면 이 글은 어디에 유용 할까요?
독자분들이 건져 가셔야 할 것은?
먼저 목줄 길이의 사각에 그리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아주 극단적으로 길지만 않다면, 길면 긴대로 짧으면 짧은대로 찌올림은 나타납니다.
그 다음 가급적 찌의 부력을 겨우 상쇄 시킬만큼의 무게를 가진 봉돌을 달 필요가 있겠지요. 찌의 부력을 모두 상쇄 시키고도 남을 무거운 봉돌을 단다면 어떻게 될까요? 붕어가 먹이를 먹고 어디론가 갈 때에 그 즉시 부력과 침력이 깨지면서 동시에 원줄의 수직도 깨어져야 찌가 올라오는데 만약 봉돌이 무겁다면 약간 동안은 봉돌이 어디론가로 가는 붕어를 따라서 바닥에서 많이 떠오르지 못 하고 질질 끌려가는 형태가 나오게 됩니다. 이때 찌 역시 약간 내려가면서 옆으로 끌려 가겠지요. 그래도 결국은 붕어가 많이 움직여서 원줄이 많이 드러누우면 찌가 올라오기는 하겠지만 결과적으로 찌가 한 타이밍 늦게 올라오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가급적 낚시대 끝에서 찌까지 원줄의 여유줄을 주지 않는 것도 좋겠지요. 여유가 없을 수록 붕어가 먹이를 먹고 이동 할 때 원줄의 수직이 즉각적으로 깨어지고 찌올림도 더 확실히 나타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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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쓰셧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