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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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은 저마다 상처를 품고 사는가 봅니다.
조우라 말하기엔 너무 많은 나이차(큰아들이 저와 동갑)이지만
그후 한주도 거르지 않고 같이 낚시를 갔습니다.
정확히 어떤 삶을 살았고,
현재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서로 묻지도 않고 알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그냥 매주 만나 동출하고,
이동식 주택을 방불케하는 낚시차량을 가지고 다니셔서
늘 집에서 먹는 찬처럼 부담없는 식사를 같이하고
나이가 많아도 무서움증이 많아 함께 다닐 친구가 생겨 좋다고
너털 웃음을 지으시던 그분.
제가 장어기록어(2.5키로)를 잡았고,
잔챙이라도 손맛을 볼수 있는 수로를 한번도 같이 가지 못했습니다.
그분도 고향이 영광이라 그 수로에 장어가 많다는걸 알것도 같은데
한번도 그곳엘 가지 못했습니다.
이번 주말에 쓸만한 장어를 그곳에서 후배가 네마리나 잡았다고
하기에, 이번 주말엔 그곳에 가보면 어떻겠느냐 전화를 드렸더니
한참 망설이다 말문을 열어 놓습니다.
그 바로위 지류에서 큰물질때 누님이 밭에서 일하다 발을 헛디뎌
그물에 빠져죽었다고.....
그래서 그곳에선 낚시를 하지 않으신다고, 누님이 생각나서.....
그럼 술이라도 한잔 올리고 하룻밤이라도 곁에 있는것이 더 좋은거 아니냐고
말씀드렸더니 아무 대꾸가 없습니다.
사람은 저마다 상처를 품고 사는가 봅니다.
하지만 상처를 품었다고 그 아픔이 사라지는건 아닐겁니다.
그 아픔을 인정하고 받아드려야만 그 상처가 아문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주엔 그곳으로 가자고 떼를 써볼려고 생각중입니다.
그렇게 아픔과 피하지 않고 마주해야 마음속 생채기를 아울게 할수 있을겁니다.
늙은 누이가 물에 빠져 죽어도 그 상처가 주는 통증에 그곳에 가지 못하는데
생의 전부였을 생떼같은 자식을 떠나보낸 부모의 마음은 어떠할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내 자신 또한 개체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인연으로 얽힌 인연들의 한부분으로 존재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낚시를 가시더라도 늘 안전을 생각하시고
내 한몸 상하는 것이 나로 끝나지는 것이 아니라
인연의 모든 마디들이 아픔을 갖게 된다는 사실을 늘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조황보다는 첫째도 안출, 둘째도 안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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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은 그분의 좋든 나쁘든
추억을 가지고 살고 가게요,,
나쁜추억도 추억으로
삶의 희망과 활력소가 됩니다,
그것이 깨어지면
낚시는 하기싫어지니까요,,
그분은 낚시를 하는 순간
누이가 사망하든 사건을
늘 회상하며 지내실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