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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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웅왔던 절친들은 열차시간 관계상 왔던 곳으로 미리 떠나고
광장에서는 어메 잘 있으소,,,,길동아 부디 몸 조슴 하그래이....걱정 마이소.....도장 도장 목도장 팝니다.....
한쪽 구석의 부둥켜 안고 눈물 찔찔 흘리는 남녀에....면회 온네이....안그마 탈영한다.
츠암,,,한 테이프 찍고 있군.
플랫폼에서는 우리를 잡아 갈 철마가 냉정한 시선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마부인 호송관은, 소문과는 달리 상냥하게도 경주장정 여러부운 객차확인들 하시고 언능언능 타세용..
철마에 몸을 싣고 차양막이 내려지니 호송관숴이들이 아까 그 상냥함은 은제 그랬냐는 듯 쌩을 딱 까고는....
아,, 쓰,,, 이제 진짜루 뺑이치러 가긴 가는 모양이넹.
그 좋아하는 낚시는 또 은제 함 해 보고......
논산훈련소 30연대 9중대 4소대에서 밥 좀 먹고.
또 부산 해운대구 반야 1동 병참학교에서 8주동안 밥 좀 먹고.
종착역으로 전주 송천동 35향토사단 신병교육대 본부중대에 짐을 풀었다.
국방부에서 서류상 무슨 오류가 있었지, 나 같은 재원을 이런 후방에....위굽할 때 쓸려고 애끼시려나 라고
자위를 하면서....
고참이 되기전까지는 하늘만 보는 깨구리처럼 중대구역만을 맴돌던 탓에 사단내에 그런 곳이 있는 줄은 전혀 몰랐었다.
어느날, 딸딸이(경운기)가 고장이 나서 뺀또가 정비대에 고치러 간다기에 엉덩이를 뒤에 걸치고 사단내를 구경도 할 겸 같이 가는데
으앗!!! 이렇게 큰 저수지가 사단내에 있다니 경악!!!
보는 순간 생선비린내가 확 풍겨 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야,, 임마,, 뺀또,, 이스키가 이런 곳이 있으면 진즉에 내게 야그를 했어야쥐.
너그들이 하는 거라곤 뺀또 까 먹고 흔들어서 인민군 레이다 교란 하는 거 말고 더 있어. 앙!
흐음~~ 일단 딸딸이 모는 것 부터 배워야겠군.
이단은 출퇴근 뺀또들에게 바늘과 낚싯줄 공급을 좀 받아야겠고...
별판차가 자주 들날락 거리는 저 곳에 누가 감히 대를 드리워 봤으리.
하여 물컹한 거 아무거나 끼워서 드리밀면 미는대로 덥석 덥석 물고 흔들어 줄끼 뽄하긋네. 생각만 해도 아흐.
근무특성상 점호 신경 안 써도 되고, 한 동안 자리를 비워도 둘러대기 좋으니 ....
으슥한 위치선정도 해 두었고.....
최병장님, 사 왔어요.
보자~~5호줄 백 메타에 수루꼬미에다 알바늘....그려 그려
쇠뿔도 단김에......탕꺼리 싸악 준비해 놔라. 아라찌.
당장 밀가리 뽁고, 납딱 보리쌀 푹 삶고, 된장 한 국자에 야음을 틈타 이럇!! 가잣!!!
탈탈탈 이눔이 오늘따라 더 느려터졌네.
버드나무 아래 잠복, 은폐, 엄폐.
착지하면 금방 풀리그러 대충 훌 비벼 바늘을 구석구석 밀어 넣어 언더 슬로우로 푸우덩.
자 이제 이 눔들...오너라~~~ 이런 거 먹어나 봤나? 이기 바로 그 꿀이다.
혹시 물고 달릴라 줄을 뽀끈 쥐고....
잠잠...어 어,,, 그림이 이기 아닌데.....달도 없는데...어...혹, 저수지가 식수용인가???
하던 차에 툭 툭 투두둑~~ 검지와 엄지 사이의 줄이 쎄에엑
아이구 손꾸락이야~~~
그렇다고 어딜~~~
우욱~~ 사단장이 애완용으로 돌고래를 풀어놨나.
훔마야, 힘 좀 쓰네...
잠시후 신체포기각서와 함께 항복을 하고 나온 녀석의 몽탸쥬는??
키는 두 자 남짓에 백옥같은 피부를 하고 붉은 연지 곤지를 찍은....용궁에서 외출 나온 듯한 바단잉어였다.
하필,,, 아,,, 고민되네,,,이 년을 업고 가나 마나?
식용은 가능한지?
영물이여 말년에 재수 옴 붙는 거는 아닌가?
에잇 몰따, 큰소리는 사단이 떠나 갈 것 같이 쳤으니.
아그들아, 솥 걸어라.
육질이 쫀득한기 쥑이두만요.
그날 이후로 저수지 수위는 자꾸만 줄어갔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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