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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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학년 3반이시고 저와 낚시를 같이 한게
이제 햇수로는 3년이 다되 가네요...
하시던 이불 장사를 접으시고 아들을 따라 낚시를
다니신지 어연 1년 드디어 독출을 나가게 됩니다.
오늘은 팔뚝만한 놈을 내 혼자 힘으로 잡아서 아들한테 자랑 할테다
이놈 지는 맨날 저는 붕어잡고 내는 부길(블루길) 잡는 다고.. 놀리고..
오늘 꼬옥 팔뚝만한 놈을 잡을테다..
아들내미가 1자가 넘으문 월척이라 카던디 오늘은 기필코..
무거운 낚시가방을 들고 갈 수 없고
배낭가방에다 낚시대를 꽂고 버스에 올라 탑니다.
"아이고 할매 낚시가는가뵈요?"
"아~~ 그냥 바램이나 씌러가요"
"아이고 진짜 멋있는 할매시네요"
"호호"
아이구 창피해 다음에 아들내미 한테 낚수대 안보이게
우째 해달라구 해야지 이거 영 할매 체면 안서네
(하하 그 이후로 천으로 된 낚시가방을 사드렸고 요즈음은
버스를 타고 못 알아 본다고 좋아 하십니다.)
버스에 내려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 드디어 선녀지에 도착
합니다. 미끼는 옥쉬쉬..^^
던지자 마자 찌가 쑥욱 팔려 들어갑니다.
"그래~~ 이 맛이야~~~"
"힝~~ 또 이상하게 생기 놈이 올라오네 이놈의 부길~~"(연세가 있으셔서
블루길 발음이 자알 안됩니다. ㅎㅎ)
내 자랄때 생긴 듣도 보도 못한 놈인디..잡은 문 찔리고..아프고
"구래 오늘은 비장의 무기를 내 준비했다. "
"장갑..ㅎㅎ.. 오늘은 끄떡없다 이놈들아~~"
연신 블루길과 씨름하던 중~~찌가 꿈벅 하더만..
쒸이~~~익~~~ "엄매야~~"
대를 잡고 있는데..대 끝이 물로 쳐박습니다.
아들이 말하던 그 놈이다~~ 잉잉~~ 젖먹던 힘까지
내 봅니다.
"아이고 할매 죽네.. 내 오늘은 죽어도 끝장을 볼테다"
"그래 그래 딸려 온다... 그래 "
"헉헉헉 이게 머야~~~~ 한~~자가 넘잫아~~~~"
"드디어 내 혼자 월척을 꿈이냐 생시냐~~ "
고기(양파 넣는 망) 망탱이에 고기를 넣고 아들에게 황급히 전화를 합니다.
"내다~~ 내~ 내~내가 드디어 월척을 잡았다"
"에이 엄니 엄니가 무쉰 월척을 괴기가 얼마나 큰데요???"
"진짜~다 괴기가 내 팔뚝보다 굵고 한자반은 된다"
"에이 엄니 그람 그거 잉어지 싶다.. 고기 주둥이에
수염 있나 봐여~~"
"수염~~ 음~~ 안보이는데~~"
"그래요???? 엄니 드디어 일냈네..... 내 대전 출장갔다가
회사들어 가는데...내 엄니 한테 잠깐 들리끼구마 기다리소"
헉헉 아직도 가뿐숨이 진정이 되질 않습니다.
드디어 아들이 도착하여 묵직한 고기망태이를 보여 주니
아들도 깜짝 놀랍니다.
"아이고 엄니 지도 못하는 월척을 하셨네.."
"함 자세히 보입시더..."
잠시 침묵이 흐릅니다.
"엄니~~~ 이게 머꼬???"
"머가~~?????"
"이히히히 엄니 여 수염있잖아.. 이거 붕어 아니고
잉어다..그것도 이 사이즈문 발갱이라 칸다. 아이구 내 엄니
때문에 회사 복귀해야되는데..회사에 사기치고 달려 왔구만..ㅎㅎ"
"그래~~ ㅎㅎㅎㅎ 그래도 내는 기분 좋타.. 내 이놈 끌어 내느라
얼마나 혼이 나는 줄 아나??"
"그래유 엄니~~ 엄니 장하다.. 오늘 로또 맞으셨네..그람 인증샷~~찰칵~~"
1년여 지난 일이지만
아직도 그날 헉헉 대시면서 전화주시던 일이 생생하네요.
아직도 같이 선녀(모친)과 낚시를 같이 다니지만 언제 부터인가
약해지시는 근력을 보니 세월이 지나가는 것이 안타갑게만 느껴집니다.
시간이 되는대로 사진과 글로 남기고자 합니다.
모친의 조행기를 적으려니 영 힘드네요~~이해가 되실련지 걱정도
되구요.
읽어 주실분께 감사드립니다.
아래 사진은 그때 인증샷인데.. 나오실때 내내 자랑하시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낚시때문에 뽀얀 피부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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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찌를 보구 낚시를 하시는게 같이 다니문서도 신기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