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조행기

· 균형있는 게시판 사용을 위해 1일 1회로 게시물 건수를 제한합니다.

짧은 이야기~

붕어우리3 IP : 377736e0a346b9b 날짜 : 2013-06-03 13:55 조회 : 6189 본문+댓글추천 : 1

워메 징한거,

저놈의 먹장구름.

뭘 그리 잘못 처묵어서 저리도 무겁다냐




세간 부셔져 나가던 소리도,

쇳소리 같던 아낙의 울부짖음도

차라리 좋았구만

니놈 입다문 소리는 애간장을 다 녹이네 그랴




잿물같은 눈물 흘려본들

투전판에 찌든 이눔 삶이 이 생에서는 끊길소냐

어차피 돌고 도는 삶,

이번 생은 그렇게 지나갈 생인 것을,....




시간아 어서가라고

서쪽~ 서쪽~

서쪽새 바삐 울어 제끼는디




저 흉물스런 밤부엉이,

세월이 그리 쉽게 가더냐고

부~엉, 부~엉

어디서 숭악스런 부엉질이냐.




핏줄땡긴 장성한 핏댕이

애비 찾아 오는 것이 이번 생에 마지막 원인 것을




쉬~이~익, 쉬~이~익

끊길듯 끊길듯 이어지는 귀신새 울음소리

핏줄이 그리 쉽게 끊기더냐고

질기디 질긴게 핏줄이라고

쉬~이~이~이~익





허허, 니도 새더냐

투전판 냄새 맡고 윙~ 윙~ 대는

니도 날개 달았으니 새는 새 구나~




앳다! 각다구 같은 넘아

니도 날았으니 게편 한입 받아라,








워매 끈적끈적한 것이 환장하것네

날은 덥제, 저놈의 먹장구름 한없이 눌러 대제

워매 끈적끈적 한 것이 환장허것네

세월은 가지도 않제. 새끼 보고픈 맘 끈적하게 들러 붙제




워매 환장 허것네

나란히 선 찌불은 솔방울맹키로 번져 블제.

엉치뼈는 배기제,

삭신은 끊어져블라고 하제....




이번 생이 어서 끝나 줬으믄....




잿빛 같은 눈물 다 비워블고

이젠 훨훨 날아봤으믄....



핏댕이 장성한 얼굴 한번 보고나믄 그리 갈 것을....




워매 저눔의 먹장구름,

새끼 얼굴 한번 보고 가쟈는디

짐승도 제 새끼는 그리운 법인디

입 꼭 다문 소리는 애간장을 다 녹이네 그려.





솟는다. 솟아~

니눔 감춰둔 심장을 향해 찌불이 솟는다. 솟아~



보아라! 이 눔아,

가늘디 가는 인연의 끝에 매달려 몸부림치는 이 생명을....


하물며 미물도 인연의 끈을 벗어나지 못하는디

사람인 바에야 어찌 허것냐?




아무리 입 다물고 모른척해도

그 초롱한 까만 눈망울

가심에 얼마나 사뭇치는지

알거 아니여




새끼 얼굴한번 보고 가쟈는데

굳게 입 다문 하늘아~




워매 징헌놈의 시상,

징글징글한 눔의 세월



워매 삭신보다 징글징글허게 애리는 가심,



워매, 워매 징허게도 무심헌 하늘아~





p.s 더위에 잘들 계시죠.

여름낚시에서 만난 노조사가 생각나서 짧게 써 봅니다.
추천 1

1등! 부들과땟장사이 13-06-03 19:15 IP : d2ff892cec7fde0
구수한 내고향 사투리.....

잘 읽고 갑니다.. 앞뒤 슬픈 내용의 글인듯 싶네요..
추천 0

2등! 겨울붕어 13-06-03 22:55 IP : 83ef1088522ffe7
생을 정리하시는 기분이랄까요..

조금 무겁습니다 . ^^;;;
추천 0

3등! 율포리 13-06-03 23:28 IP : 168bc09fdcea656
ㅎㅎ,,가자 가자,,ㅎㅎ
추천 0

소풍 13-06-04 07:55 IP : 15b869628fc66b4
워매..

찡하네요.^^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