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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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시위를 벗어난 살이 거침없이 날아가듯 그녀는 제어하기 힘든 욕정을 분출시켰다.
그녀는 내 머리를 두손으로 감싸안은채 격렬하게 내것을 빨아들였다.
그녀는 격정적인 키스를 내게 퍼부었다.
첫 번째 키스가 수동적인 대응이었다면, 지금의 키스는 그녀가 주도하는 키스였다.
힘꺼 내 목을 끌어 앉은체 뜨거운 숨을 몰아쉬며 숨쉴틈조차 주지않은체 나를 점령해 들어오는
그녀의 거친 몸짓에 나는 그대로 녹아들고 있었다.
그녀가 잠시 주춤하는 사이 그녀의 입술에서 벗어난 내 입술은 그녀의 귓불과 목덜미에 뜨거운 키스를 퍼붓었다.
그녀는 고개를 젖힌체 밀려드는 쾌감에 몰입되어 얕은 신음소리를 뱉어내며
온몸을 네게 맡기고 있었다.
그녀는 급격히 무너져 내렸다.
온몸에 힘을 다 잃어버린듯 제대로 서지도 못하는 그녀를 벽에 기대세운체
나는 그녀의 귀밑 목덜미와 드러난 어께 라인과 젓무덤위에 뜨거운 키스를 퍼부었다.
그리고 다시 그녀의 입술을 탐하려 고개를 들었을때
그녀는 억센 힘으로 내목을 끌어 안은체 또다시 내게 강렬한 키스를 퍼부었다.
그녀의 키스에서 그녀가 얼마나 뜨거운 여자인지,
그녀가 얼마나 성적욕구를 강하게 제어하고 있었는지 느껴졌다.
그리고 다시 내입술이 그녀의 입술을 떠나 그녀의 목덜미로 옮겨가려는 순간
그녀는 나를 밀쳐냈다.
“잠깐만,..... 잠깐만요.”
벽에 기대어 상체를 숙인체 격한숨을 몰아쉬며 그녀는 나를 제지시켰다.
“잠깐만요....”
그녀는 나를 제지했지만 여전히 벽에 의지해 상체를 기억자로 구부린체 거친숨을 몰아쉬었다.
그녀는 쉽게 호흡이 정상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나도 그녀의 맞은편 벽에 몸을 의지한체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죄송해요. 정말 죄송해요.”
그녀는 여전히 거친 숨을 몰아쉬며 죄송하다는 말만 연달아 뱉어냈다.
그녀가 내게 허용할수 있는 것은 키스까지 인거 같았다.
그녀와의 키스가 얼마나 격렬했던지 그녀에게 더 이상의 것을 요구할
욕구조차 강하게 일지 않았다.
그녀는 한참의 시간의 흘러도 정상적인 호흡을 찾지 못하고,
그렇게 상체를 구부린체 있었다.
나는 그녀보다 빠르게 정상적인 호흡으로 돌아왔다.
나는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그녀가 빨리 정상적인 상태를 찾기를 바랬다.
그녀는 아직도 상체를 숙인체 호흡을 가담듬고 있었다.
그녀는 단순히 호흡만 가다듬는게 아니라 스스로의 생각까지 가다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지금 어디까지 진도를 나가야 돼느냐에 대한 판단을 구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겨우 몸을 지탱할 힘이 생긴건지 상체를 들어 올려 몸을 세웠다.
“죄송해요. 자꾸 혼선을 드리네요.”
그녀는 나를 바라보며 게면적게 웃어보였다.
그녀의 얼굴은 아직 좀전의 열기가 식지 않은 듯 붉게 달아 올라 있었다.
그녀가 무척이나 강한 여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도 쉽게 이성을 찾을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이미 그녀의 몸이 무너져 내리는걸 느낄수 있었다.
그렇게 몸이 무너져 내린 상태에서 이성을 찾고 상대를 밀쳐낼 수 있다는 것은
여자이건 남자이건 쉬운 일은 아니었다.
나는 아무말도 쉽게 꺼낼수가 없었다.
그냥 그렇게 그녀의 결정을 따르고 그녀를 지켜봐줄 수밖에 없었다.
“아직 마음의 정리가 더 필요한거 같아요.
죄송해요....
자꾸 혼란스럽게 해드려서....“
그녀는 나와 시선을 마주치지 못한채 눈을 깔고 이야기를 계속했다.
“당신을 보면 자꾸만 마음이 흔들려요.
이미 당신과 한번 그런 경험이 있어서인지.....
그렇지만 아직 확신은 없는거 같아요.
날 이해해 주실수 있나요.“
그녀는 그녀의 마음을 솔찍히 말해주었다.
“괞챤아요.
저도 미영씰 만나면 제자신을 제어할 수가 없어요.
.........
제자신이 이럴 수 있는 사람인지도 모랐어요.
하지만 오늘 일을 후회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내 자신이 잊고 있었던 뜨거움이 아직도 내안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는걸
깨닫게 되었어요.“
“정말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으세요.
나중에 정말로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으신 거예요.“
그녀가 눈을 들어 내 시선과 마주쳤다.
그녀는 내 눈을 바라보며 다시 한번 되물었다.
“정말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으신 거예요?”
나는 내 눈을 바라보며 묻는 그녀의 질문에 쉽게 대답할 수가 없었다.
집근처에 도착할 때 까지 그녀의 질문이 계속해서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란 질문을 화두처럼 계속해서
내자신에게 던지고 있었다.
그녀의 갈등은 단순한 것이었다.
그녀는 외로운 여자였고 아무에게도 구속될일 없는 자유로운 몸이었다.
그녀 또한 습관처럼 베어버린 성적욕구 해소에 대한 갈망이 없겠는가?
하지만 그녀는 나를 위해 솟아오르는 욕정을 제어 했던 것이다.
시간이 필요한건 그녀가 아니라 나였던 것이다.
더 긴 시간 고민을 통한 확신이 필요한건 나였던 것이다.
지금 나는 그녀가 내품는 마력에 도취되어 현실을 망각한체
깊은 수렁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던 것이다.
현실은 지금 꽃집주인에게 장미꽃 한다발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하고
그 장미꽃다발을 만들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는 내 모습이었다.
낮에 아내에게 한통의 문자가 날아왔다.
‘여보, 드디어 이쁜딸이 그거 시작했다네,
들어올때 장미꽃 한다발 사가지고 오소.
원래 아빠들이 그렇게 해주는 거래...ㅎㅎ’
그것이 현실이었다.
내 행복한 삶이 아니라, 누군가의 행복한 삶은 준비해주어야 하는 삶이
현실이었다.
문득 후레지아꽃에 눈길이 머물렀다.
연예시절 아내에게 후레지아 꽃과 안개꽃을 섞어 사주던 기억이 떠올랐다.
후레지아 향기가 제일 좋다고 늘 후레지아 꽃을 선물했지만
사실은 빈약한 주머니 사정 때문에 제일 값싼 꽃을 샀다는 걸 아내는
알고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결혼 후 한번도 꽃을 선물해 본적이 없었다는 것이 떠올랐다.
나는 후레지아와 안개꽃이 섞인 꽃다발과 장미꽃다발을 들고 꽃집문을
나섰다.
아직 취기가 남은 탓인지 거리의 사람들이 몽롱하게 비쳐졌다.
여러 가지 이유로, 여러 가지 사연들로 사람들은 길을 걷고 있었다.
‘이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위해 살아가고 있을까?
아니면 소중한 그 누군가의 삶을 위해 살아가고 있을까?’란 생각이
독백처럼 머릿속에 스치고 지나갔다.
집으로 가는 길에 마주치는 사람마다 얼굴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가지 각색의 사람들이 가지각색의 표정들과 생각들을 담은체 길을 걷고
있었다.
아파트 입구 근처에서 둘이 꼭 붙어서 길을 걷는 젊은 남녀 한쌍을 보았다.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에 넘쳐 그들의 얼굴에선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서로를 한없이 사랑스런 표정으로 바라보며 미소짖는 그들에게서
처음으로 온전히 자신의 삶을 위해 이길을 걷고 있는 모습을 느낄수 있었다.
젊음! 아무런 책임도 지워지지 않은 그 시절,
온전히 자신의 삶만을 위해 살수있던 그 젊음이라는 단어가
막연한 그리움처럼 머릿속에 떠오르고 있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섰다.
부엌쪽에서 “아빠왔다.”하고 외치는 아내의 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늘 의젓하고 듬직한 중학교 2학년 아들녀석과 거칠것 없이 자유분방한 초등학교 6학년 딸이
쪼르르 방에서 나오더니 밝은 얼굴로 “아빠왔어.”하고 인사를 건넸다.
“선물이다.”
나는 손에든게 무언지 유심히 살피는 딸애에게 장미꽃다발을 건네 주었다.
딸애는 장미꽃다발을 받더니 별로 반갑지 않은 표정이었다.
그때 아내가 부엌쪽에서 현관쪽으로 오며 나를 반겼다.
“밥은 먹었어요?”
“어! 먹었어.”
하고 대답하며 후레지아 꽃다발을 아내에게 내밀었다.
꽃다발을 받아든 아내가 어떤 표정을 지었는지 모르겠다.
웬일인지 아내와 눈을 마주칠 수가 없었다.
나는 꽃다발을 건네받은 아내의 손에 시선을 둔체 아내와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아내를 지나쳐 옷을 갈아 입으러 안방으로 가는데 아내의 꾸짓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침에 양복 갈아입고 가라고 드라이 해 놓은거 걸어 놨는데,
또 입던 양복 그대로 입고 갔어요.
그렇게 구깃구깃한 양복 입고 다니면 남들이 집사람 욕한다구요.“
아내의 일상이 되어버린 잔소리가 오늘따라 싫지 않게 들려 왔다.
안방으로 들어서서 방문을 닫았다.
문에 등을 기댄체 그대로 서 있었다.
거실에선 애들의 웃고 떠드는 소리가 들려 왔다.
아내가 케익을 준비한 것인지 거실 테이블 쪽에서 케익을 먹느니 마느니,
실갱이 하는 소리가 들려 왔다.
이것이 현실이었다.
이것이 내 울타리 안에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그들의 밝고 활기찬 웃음소리를 듣고 있노라니 울컥하고 가슴속에서 무언가가 치밀어 올랐다.
잠자리에서 아내의 모습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예민한 성격에 쉽게 잠들지 못하는 나와 달리 아내는 쉽게 잠이 드는 체질이었다.
아내의 어께쪽에 얼굴을 묻고 숨을 들이켜 보았다.
익숙해진 아내의 따뜻한 체취가 가득 차들어 왔다.
아내의 작고 여린 어께선과 어둠속에 드러나는 얼굴 윤곽을 들여다 보았다.
‘내 작고 소중한 사람.’
나는 어둠속에 비춰지는 아내의 모습을 바라보며,
아내에 대한 내 사랑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직도 아내의 체취와 작고 여린선들이 한없이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제발 날 흔들리지 않게 잡아줘’
나는 아내의 작은 어께에 얼굴을 묻고 마음속으로 외치고 있었다.
이렇게 소중한 사람들을 두고서 정신없이 그녀에게 빠져드는 내 자신에게 두려움이 일었다.
‘하나의 가슴에 두 개의 사랑이 존재할 수 있을까?
두 개의 사랑을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나는 끊임없이 내 자신에게 묻고 또 물었다.
하지만 그 답은 찾을 수가 없었다.
단지 내가 내 자신과 어떤 다짐을 하던, 현실의 삶을 얼마나 자각하던,
그녀 앞에서 모든 것은 물거품처럼 사라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의식 저편에서 나를 괴롭히고 있었다.
p.s 이번 편은 시간이 부족해서 충분한 양을 올려 드리지 못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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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신음소리 ... 귓볼에 부딛히는
향기좋은 머릿결 내음...
하나의 가슴 속에는 하나의 사랑만이
존재 할까요....
다음의 스토리가 더욱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