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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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초순 대호만 4번수로로 고향선배와 들어뽕 낚시를갔다
5칸대 두대를 장착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지렁이통 뚜껑을 열어보니
살이 토실 토실오른 발그레한 지렁이가 꼬물 꼬물 아주 탐서럽더군요
지누3호에다가 지렁이를 꿰니 누런액체가 툭 쏟아지며 지렁이 고유의
삐리리한 향기가 코끝을 찌른다음 뒷통수를 두바뀌돌아 등짝을타고
흘러 내린다
옳다구나 모처름 제대로된 미끼를 구했구나 생각을하며 갈대숲 동전크기만한
구멍에다가 찌를 넣고는 또 다른 낚싯대에 지렁이를 꿰며 찌를 주시하는대 찌
가 수우욱 솟더군요 짜식 성질도 급하네 입벌리고 있었나?
휘익 준척급 정도는 손맛 기별도 느끼지 못할정도의 튼튼한
5칸대를 두 손으로 만세를 부르니 마치 닐 쏘듯이 뒤로 휙~~~ 대글
대글한 토종 준척급이 논바닥에 툭 떨어지며 사지를 비틀며 펄떡인다
주위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나를 향한다 히죽 히죽 으쓱 으쓱 닐니리야~~♪♬~~
고향선배 ....아따 낚시요란하게 하네 고기하고 원수졌냐!!!!
대물들은 이정도로 힘을줘야 빼먹죠 슬슬했다간 얼굴도 못봐요.
또다시 지렁이를 꿰니 냄새가 진동을한다 츠암 그놈들 싱싱하넹
오늘 미끼가 따봉이라 대물한수 걸거같은 느낌이 온다
헌대 해가 중천에 뜨는가 싶더니 뭔놈의 바람이 그렇게 부는지
사월인대도 귀가 시릴정도더군요 할수없이 차에들어가 추위좀
달래고 있는대 바람은 좀체그칠 기미가 없고 하는수없이 발길을 돌였다
4월 봄바람에 소 그시기가 튼다고 하더니 빈말은 아닌가보다
형님 5일날 다시 옵시다 오늘은 바람땜에 안되겠슈...
아직 그냥 남은 지렁이 두통을 챙겼다
이런 지렁이 구하기가 쉽지않아 다음에 쓸 요량으로.
집으로 돌아와 지렁이 봉지를 아파트 베란다에 던져놓고
한숨자고 일러나니 오후다 따뜻한 했볕을 받은 베란다
온도가 올라가서 따뜻했나보다
아장 아장 여기져기 들쑤시고 돌아다니는 딸아이 잠시 눈을 떼면
방안을 휘져어놓고 어떻게나 유별나게 꼼지락 거리는지 정신이
없는 놈이었죠...
한창 티비에 정신이 팔려있는대 .
아~아~악 마눌의 비명소리 ????
화들짝 놀라 베란다에 가 보니 워메 이게 어쩐일이다요
지렁이 일개 대대가 습기가차있는 베란다 유리창 밑에 일렬종대로
꼼지락 꼼지락 그 한복판에 쪼그려앉은 딸램이 토실 토실 살이오른
지렁이를 쪽 쪽 빨고 있다 크흐흐흐 일났네 일났어 ~!@#$
마눌 딸램이 입을 벌리고 입안에있는 지렁이를 손가락으로 정신없이
후벼 파 내고 방으로 들어오는대 얼굴이 노랗다
크 흐 흐 ...닝기리 ...일났네 ...에라 모르겠다 일단
지렁이를 쓸어담고 후다닥 동네 목욕탕으로 쎄에엥 ~~~
낚싯대 마눌에게 압수당하는 수모를 겪고 다시는 지렁이 가지고
안온다고 싹싹 일주일을 빌고 거금 30만원 (꼬불친 비상금)상납하고
한달에 2번만 출조하는 조건을달고 낚시장비 마눌에게 돌여받고 끄흐흥 ...
그 후
어쩌다 지렁이 이야기만 나오면 마눌 눈꼬리가 올라가고 검은자는 안보이고
흰자만 보일뿐이고 ...
께갱깽 ....지렁이가 워때서 ...ㅎㅎㅎㅎㅎㅎㅎ
동물성 중에서 단백질이 젤루 미세한거여 화장품 원료라던디....
그래서인지 딸아이 얼굴이 뽀얀게 포동 포동 탱글 탱글 탄력이 너무좋다
이번엔 눈딱감고 탕을해서 한번 멕여볼까????
월님들은 어찌생각 하시는지요?
감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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