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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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同行)낚시와 낚시에 대한 소고(小考)

하늘피쉬 IP : bf5b09dab272e46 날짜 : 2006-01-13 01:27 조회 : 6724 본문+댓글추천 : 0

소고(小考)란 말이 있다. 체계를 세우지 않은 부분적·단편적인 고찰을 일컫는
"자기의 생각"을... 겸손하게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 아침이다...!!


또 다시 하루가 시작된다.....
이기주의와 개인주의에 이젠 정말 지친다... (삶의 여유를 모르는 사람들...)
사람이 산다는것이... 생계의 영위보다는 존재가치를 느끼는 것이 우선 일텐데...
늘 이런 외곡된 생각을 하는것은 아니지만, 기분이 우울해지고, 힘들어지면......
이렇게..나를 합리화 하는 습관이 생긴다... 이러면 안되는데...................

출근길에 보여지는 빌딩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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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생각한다...!!

바둑판처럼 보이는 저곳에.. 비추어진 파아란 하늘을.. 호숫가로 생각하면서...
바둑판에서의 수읽기를....저 호숫가 위에 펼치고...붕어를... 유혹하는 나만의 전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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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려서...

부친과... 삼촌들 틈에서 배운것이...낚시와 바둑이다...
마냥 호기심이 많고, 세상이치에 대해 모르는것이 무척이나 많고. 무궁무진한 상상력이 동원되는 그 시기에..

상대방의 수를 읽어야 한다... 상대방의 스타일과 기류를 파악해야 한다......
상대방의 노림수를 생각하고... 상대방의 전략위에 내가 서야 한다...........

붕어를 낚는다는 것이..
그냥 단순히 미끼에 현혹되어..오는 붕어를 잡기만 하는 것이면...나는 낚시를 좋아하지 않았을 것이다...

바닥낚시의 진수라 할수 있는 찌의 오름...찌의 움직임에 대한 여러단계에 대해.. 안다면..즐거움은 배가 된다.
예신( 주변의 미끼를 흡입하는 단계 )과 본신( 바늘미끼를 물고 물고기가 상승할때 )을 파악하고..
결정적인 타이밍을 잡아 나가는것이.. 외통수를 날리는 것과 같을것이다....

특히 대물낚시를 하면, 이러한 걸림의 확률이 커서, 기다림의 시간이 절대 지루하지 않다..
기다리는 나의 시간 끝에는... 확실한 걸림의 믿음이 있으며.. 그만한 가치를 느끼기 때문에...

님을 낚기 위해... 포인트를 찾아간다...
님이 계실만한 곳에... 지렁이,떡밥,콩등으로..함정을 판다... 그래도 님은 오지 않는다.....
1년이란 시간동안... 노력해도 실패다....
그렇기 때문에... 희망이 생긴다...... 님의 생각에 맞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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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로를 달린다...

차창너머로 보이는 호숫가에... 어느새 나의 시선은... 저곳을 응시한다..
한번도 가보지 않은.. 나에게 그곳이 만약, 처녀지이라면...
기대감과 설레임에.. 벌써.. 생각은... 못에 가 있을것이다...

바닥낚시란 추를 바닥에 닿게 하고, ( 추를 무겁게..) 목줄을 최대한 안정적으로 잡아.. 붕어로 하여금
충분한 시간을 주고, 흡입이 되면... 타이밍이 오는... 아주 색깔이 뚜렷하고 정직한 낚시이다.
바로 완벽을 추구하는 낚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밤이 깊어가고 캐미의 움직임에...나의 손은 낚시대 끝의 손잡이대에... 몇번이고 왔다갔다..한다...
나만의 챔질타이밍을 잡고 숨고르기를 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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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어떤 취미와 장르낚시에서...이런맛을 느껴볼수 있겠는가?
.
나는 고기를 잡으러 온것이 아니라... 낚시를 하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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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에 잠들었던....

땅의 기운을.. 깨는 봄이 오면... 당장에라도 긴밤을 새워... 나만의 봄내음 가득한 밤을 낚고
새 시즌이 시작되었음을.. 가슴으로 느껴보고 싶다....

중층이나 내림낚시도 좋아하지만, 삶의 여유로움을 그대로 느낄수가 있는 바닥낚시를
좋아하는 이유는, 내가 물고기를 따라다니며 낚지 않고, 물고기를 유혹하여...잡는, 미지의 기술을...
기다림이란 방법을 통해..펼칠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중층이나 바다낚시에서는 누리지 못하는 이런 바닥낚시의 여유로움......

대물낚시는 기다리는 낚시이며, 농부가 추수할때를 기다리며.. 정성을 다하듯... 정성이 필요하다.
이런 제한적이고 인내를 요하는 낚시. 중층에 표류하는 붕어를, 나는 바닥까지 유혹해야 하고,
유혹한후... 미끼를 단 바늘까지.. 님을 모셔야 한다..

나는 이런 기다림속에서. 인생의 의미를 배운다.
"인내하고 고행하는 자가.. 깨달음을 얻을것이란걸.."

또 대물낚시는 안정을 추구한다. 원줄에서 작은 바늘까지도... 튼튼함과 견고함을 요한다..
중층과 내림에서 맛볼수 없는 이런 견실함을 꾸려나감에서 오는...묵직한 입질은..
인생을 참고...기회를 노리며..성실하게 지낸다면... 정직한 입질은 반드시 올것이란 믿음을 가지게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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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들려드리는 낚시에 관한 이야기는.....나에게 기억에 남는 이야기입니다...
월척회원님들의 조우와의 만남이 ... 그리고 조우와의 낚시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소 무서운 이야기를 통해.. 단독출조를 금하기 위함입니다..
독후에.... 다시는 혼자서는 밤낚시 못하실수 있으며... ( 아니면 어쩔수 없지만^-^*;;)
단독출조라는...고독과 즐거움 보다는, 동행출조라는...조우의 만남이 행복한 낚시가 될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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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이십년전 얘기인것 같다.

낚시를 막 배우던 때였으니까...
그때 난 중3쯤 되었고 두살위인 나의 친형과 거의 친구처럼 지내며 여기 저기 고기잡으러 자주 가곤했다.

개중엔 낚시대 울러메고 비교적 정식으로 출조를 나선때도 있었으나
대개는 물놀이겸 물가에 가서 그물질하며 송사리 잡으며 즐거워하던 때였다.

그때 우리 가족은 조그만 시골에 살고 있었고 시골주변의 샛강이나 개울은 거의 우리의 무대였다.

춘천가는길 좌측에 있는 강촌역시 우리의 손아귀에서 벗어날순 없었다.
당숙부로부터 선사받은 낚시대를 울러메면 어디든 좋았고 어디에서든지 붕어, 가물치, 메기들이 잘 올라왔다.

그 때 당시만 해도 특별한 채비도 없었다.
바늘에다 봉돌만 물어 놓으면 찌맞춤이야 되든지 말든지 순박한 시골붕어들이
자주 올라와서 그렇게 우리형제의 우의는 깊어갔다...........................

그날도 친형과 난, 기차를 타고 거의 문에 매달리다시피하며.....
(그땐 그게 얼마나 위험한지도 모르고...) 강촌에 도착했다.

역에 내려서 높은다리를 건너... 하늘 높이 솟구쳐 있는 나무가 자욱한 숲을 경유하여
시원한 강가에서 첨벙거리는 나들이 가족들과 어울려 한참을
어설픈 수영과 깨구락지 헤엄으로 한낮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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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엔 우리 형제의 소중한 추억을 잘 간직하고 가라는 듯한... 별빛조명이 찬란하고.....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별빛에... 환상적인 느낌이 자욱해 지고 있었다....

초저녁 우리형제는 미리봐둔 자리에가서 대를 펴기시작했다. 대라고해야 달랑 2대씩 대나무 낚시대였던 걸로 기억이 된다.
초저녁에 올라온 붕어들은 씨알들이 잘았다. 아마도 다 엄마품으로 보내줬던것 같다.
지금 어렴풋한 기억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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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는 그날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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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낚시 하던곳은 1평남짓한 평평한 바위의 윗부분이였는데 바위를 둘러가며 주위엔 수초도 듬성듬성 있었고 수심도 상당히 깊었다.
물살도 엄청빨라서 낚시자리에서 3-4m 앞에는 수심도 어른들도 두키, 세키가 넘고 요즘 얘기하는 드래프팅하는 정도의 유속이었던것 같다.

어스름 밤이 깊어가고 강물은 점점 검푸른색으로 변해 중학생들이었던 우리형제들의 담력을 시험하기엔 충분했다.

낮에는 이쁘게 보이던 메기도 그 즈음되면 흉물스런 고기가 되고....
점점 그 자리가 무섭게 느껴졌으나 우리 둘은 겉으론 담담한척.... 그렇게 시간은 흘러 가고 있었다.

주위에 웬지모를 "바스락" 거리는 소리에도 온신경이 곤두서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형제는... 얻어들은 얘기로.. 이런 밤시간대에 큰물고기가 나온다는걸... 믿으며 그렇게 밤낚시를 이어가고 있었다....

11시나 12시쯤 되었던걸로 기억이 난다.

등뒤에선 뭔가 나를 계속 쳐다 보는것 같아 뒤를 돌아보면 아무도 없고...
그런 괴이한 행동으로 앞과 뒤를 보기를 십여차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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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뭔가 둥둥 떠서... 우리가 있는 바위쪽으로 오는게 아닌가...

꼭 자라 같은데 분명 자라는 아니었다.
물위로 나온 것의 크기를 봤을때, 자라라기 보단 마치 둥그런 공같아 보이는게 천천히 떠서
(그렇다고 물살을 타고 둥둥 떠오는것도 아니고...)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
이내 우리는 점점 다가오는 시커먼 물체에 온 신경이 집중되고 제발 이쪽으로 오지말고
물살따라 밑으로 떠내려 가길 빌고 있었다.

점점 더 가까이와서 미확인 물체의 확인이 가능한 거리까지 왔을때 그 물체는
깊은듯한 물속으로 아주 서서히 가라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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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한 칸델라 불빛에 비친건 뭔지는 모르지만 꼭 사람머리 같았는데...
낚시바늘에 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과... 선뜻 일어서서 다른곳으로 가기보다는...
무서운 분위기지만,
확실한 모습을 못본데 대한 기대심리와...어린 소년들의 담대를 시험하는듯한
기분등등이 묘하게... 얽히고 있었다...

우리가 앉아있는 바위 밑에서 갑자기 손같은게 올라오면 어쩌나...
이런저런 괴이한 상상속에 밤이 깊어가고.....

저쪽 숲근처에 우리 외에...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텐트까지는 거리도 상당히 멀고
거기까지 가려면 우리키를 훌쩍 넘겨 버리는 갈대밭을 뚫고
지나가야 했기때문에 되돌아가기엔 갈길이 너무 무섭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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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그렇게 오돌오돌 떨며, 시커먼 물속에 잠긴 바늘을 확인도 않은채, 날이 밝기만 기다렸다.

낚시대는 저 끝에 바위위에 놓여있고
우리 형제는 어느새 바위 가운데 웅크리고 모여 앉아, 낚시는 이미 뒷전이 되었으며...
그렇게 날이 새기만 바라고 있었다.
낮에는 꽤나 넓게 보이던 바위가 왜 그렇게 좁게 느껴지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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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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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낚시대에 뭔가 걸린것 같았다.

낚시대가 떠내려 갈것 같아서 낚시대를 잡았는데 그 느낌이 너무 오싹 거리고 차가워서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뭔가 물밑에서 낚시줄을 강하게 잡아당기고 있었다.
이윽고 형까지 가세했으나 이건 분명히 붕어나, 가물치 그런 물고기의 입질이 아니었다.

초릿대고 뭐고 낚시대의 어디까지가 물에 잠겼는지도 모르겠다.
낚시대를 부여잡고 바위끝에선 나는 칸델라 불빛에 물속에서 비친 뭔가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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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명 그건 눈을 뜬 창백한 하얀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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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커먼 머릿결이 물속에서 흩날리며 반쯤 얼굴을 덮고 두눈을 뜨고 나를 빤히 바라보는 듯한 하얀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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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나는 낚시대고 뭐고 그냥 내 달렸다. 형은 벌써 저만치 내달리고 있었다...

갈대밭사이를 엎어지고 갈대에 찔려가며 미친듯 텐트까지 왔다.
한 500여 미터의 거리가 왜그리 멀게 느껴지던지...

텐트에 와서 형과 부둥껴 안고 얼마나 떨었던가.......
우리가 달려온길에서 계속 부스럭 거리고 소리가 난다.

텐트밖으로 갈대밭에서 시커먼 물체가 천천히 다가오는게 텐트에 실루엣같은 음영으로
비치며 보인다.

너무 무서워 소리도 지르지 못했다.
한참을 둘이서 그렇게 떨다가 잠이 들었고 날이 훤하게 밝아 눈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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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에선 석유바나에 밥하는 소리가 들리고 벌써 차거운 물가에서 노는 아이들도 보였다.

우린 그 시간까지도 그 바위에 가질 못했다.
거의 우리의 전 재산 이랄수 있는 낚시대를 가지러 가긴 가야겠는데...

완전 날이 밝아 사람들도 많이 왔다갔다 할즈음에 우리는 갈대밭을 지나 음산한
나무들을 끼고 그곳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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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는길에도 발밑을 살피고...

사람들이 많이 있는 뒤편을 흘끔거리면서...
여차하면 소리를 지르고... 사람들이 많은 곳에 다시 뛰어 나갈수 있게 만발의 준비를 다하며...
바위위까지 도착했다.

낚시대는 다 어디로 가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떡밥봉지하고 천으로 된 낚시대 주머니(가방이라기 보다는)만 보인다.
찬찬히 보니 낚시대 2대는 바위 한쪽 물속에 잠겨 손잡이만 겨우 닿을수 있는 거리에 있었다.

물밑을 거듭 확인하며 낚시대를 잡아 건져올리고 나머지 낚시대는 찾지도 못했다.
그렇게 찾아낸 낚시대를 접고 있는데 뒤쪽에서 웅성거리며 서너명의 어른들이
우리가 있는 바위쪽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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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희들 여기서 뭐하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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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낚시 끝내고 가려고 하고 있는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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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밤에 여기서 낚시한거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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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 이야길 꺼낼까하다가... 깜깜한 밤에 외진곳에서 낚시한다고 뭐라 하실까봐...
얼버무리고 말았다.

그랬더니 밀집모자를 쓴 동네 아저씨 한 분이.....
북어 한마리와 양초하나 손에 들고 우리에게 하신 말씀이...
우리에겐 평생 못 잊을 말이 되어 아직도 그때 일을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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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엊그제 여기서 사람이 하나 빠져 죽었어....!!
그래서 그사람을 꺼내 이 바위 위에 언져놨었지.....두눈을 뜨고 죽어 있었어.....!!
얘들아 너흰 다시 여기 오지 마라.....
이제 제를 지내야 하니까 빨리 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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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쭈뼜 서는걸 느끼며..... 서둘러 집으로 가는 기차를 탔다.
과연 난 그날밤 죽은 사람의 귀신을 본걸까?
아직도 그날밤을 생각만 하면 온몸에 소름이 스쳐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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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 본인이 실제 경험한 이야기는 아님을 밝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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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이야기를 듣고도 혼자 출조 하실수 있나요??

붕어를 찾아서...월척을 찾아서... 오직 토종 월척을 찾아서....
낚시를 가서 월척을 낚는거 보다, 같이 출조한 동행한 분의 마음을 낚는것은 어떨까요?
사람을 사귐에 있어, 이처럼 좋은 방법도 흔치 않을것이다. 같은 취미를 가졌다는 지인만 만나도 기쁜것을....


▶ 동행출조를 하면..

1. 자신의 낚시기법보다... 훨씬 많은것을 배운다.. (상대방이 초보라 할지라도..)

2. 물가에 서면, 누구나 다 동심적인 마음으로 진실한 대화를 할수 있으리라......

3. 이기심도 없고, 이익도 없으며, 추구하는 목표도 이상적인 것이라...
사심없이.. 즐거운 시간을 같이 느끼며... 원초적인 낚시 행위로... 자연에 다가섬을 서로 느낄수 있다...

4. 가족과 함께라면,, 아빠로서의 위치를 가족에게 보여줄수 있는 좋은 계기이고.. 자신도 느낄수 있는 것 같다...
자녀에겐 소중한 추억도 되며.. 아내와 같이 보내는 시간많큼의 자신의 취미를 누릴수 있다는게 얼마나 좋은가....

5. 배우는 입장이라면.. 동행줄조의 기회를 많이 가져... 직접 느끼는것이 좋을것이다..
저에게도... 늦게 가르쳐준 대학친구가... 이제는 저보다 더 고수가 된것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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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낚시는 유일하게... "이론으로 습득할 수 없는 분야다"란 생각을 해본다.

고기를 잘잡고, 많은 개체를 원한다면... 그건 고기잡이 일것이다
수많은 낚시기법이나.. 노하우를.. 책이나..잡지등...다양한 경로로 접하더라도...
결국은 자신이 펼칠수 있느냐?, 자신의 기법으로 가질수 있느냐? 가 문제이다.....

이런부분에서 많은 시행착오와.. 실전경험이 중요한것 같다...
내가 쓰는 방법이 결코 잘못``된것만은 아니며...

원하는 대상어종을 잡음에 있어
자기가 쓰는 방법을 쓰고, 또 잡았을때.. 그 기쁨이란.... 누가 그 맛을 알겠는가?

친구는 말한다...
가만히 있기만 하고... 지루하고...정적인 낚시가 뭐가 좋냐고???

같이 낚시가면... 술먹고... 드넓은 저수지를 배회하고... 주위의 경관을 즐기고.. 그런것이 자기는 정말 좋다고 한다.

내가 바닥낚시를 하는것은.... 가만히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움직이는 것이고.
움직이지만.. 가만히 있는것이란걸.. 이런 시간들 속에서...정신이 맑아진다는 것을
친구인 너는 모를것이다.

바닥낚시를 하면, 고기를 많이 잡는것 보다, 큰 월척을 잡는것 보다,
자신의 채비에 대한 믿음으로... 얼마나 멋찐 찌올림을 보는냐? 하는 커다란 기쁨이 있다는 것을
너는 모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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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의 찌공방에 계신분들은...
이런 바닥낚시의 결정체라 할수 있는 찌올림을 알기에...
찌를 만드시는것 일것이다...

나도 내가 만든 찌로, 멋찐 찌올림을 볼수 있을까?
손재주가 없는것은 아니지만, 장인이란 말처럼... 나만의 공예찌를 가져보고..
낚시에 대한 다른맛을 느껴 보고 싶다..

가만히... 주위의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찌만 바라 보아도..좋다는 것을...
친구야~! 너도 좀 깨우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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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를 만끽하며...

봄이 빨리 왔으면 정말 좋겠다...
나에겐 비성수기인 이 겨울에, 장비를 잘 정돈하고
올해 새 시즌에는... 좋은 낚시를 하고 싶다.. 좋은 벗과 낚시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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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래툰 )
치열한 전투속에서도,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관이 있기에... 그곳에서도 당당할수 있는 것이다.
그 가치관을 유지하며 살아 가는것이...
아무리 어려워도.. 그래야함을.. 잊지 않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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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로 가는길 중간에... 지금 서있다.... 저너머에는 여유로운 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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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한 곳의 환경을 생각하고, 자신의 안전을 우선하고, 기본적인 낚시예절은 지키도록 하며
낚시를 떠날때,목표어종을 정하고 채비를 어설퍼도 직접 챙기며,남의 낚시방법도 존종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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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겨울에는 따스한 집"에 충실... 그래야..날이 풀리면 자유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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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이 많은 분의 조언은 새겨들으며, 다양한 기법을 적용할것이고
낚시후에는 낚시일지를 남겨보도록 해야겠다.............................
고가의 장비에 현혹되지 말고, 나의 장비의 이력을 중시하고 애착을 가져야겠다.
낚시를 사랑하는 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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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4

1등! 월희망 06-01-13 02:04 IP : 81e160e8bb3bd6a
나는 뱀이 제일 무서운줄 알았는데...이런.. 밤낚시 우에 다니누....ㅠ.ㅠ
추천 0

2등! 골드존 06-01-13 07:36 IP : ac2fbbd838a2898
한편의 다큐멘터리 조행기를 보는듯 하네요.
피쉬님의 왕성한 활동에 무한한 갈채를 보내는 바입니다.
바둑도 고수인듯,,,제가 보낸쪽지,,,어~~~부끄,,,부끄,,,ㅎㅎ
추억의조행기 잘 읽고 갑니다.

그리고 월희망님! 여기서 뵙네요.
이 형님에게 연락이나 한번 주시지,,,섭섭,,ㅎㅎ
연락한번 주삼,, 당구도 한게임 하구,,,,

추천 0

3등! 서변털보 06-01-13 12:09 IP : dd2d7043f10e2dd
ㅎㅎㅎ
귀신이야기가 있는 추억의 조행기 잘읽고 갑니다.
이제 밤낚시는 다 갔네요ㅎㅎㅎ
하늘피쉬님!
항상 건강하시고,하시는일 행운만이 함께하시길...
털보 올림*^^*
추천 0

입질!기다림. 06-01-13 14:48 IP : 7547d073aa11ca2
하늘피쉬님!
건강하시고 편안하신 지요.
오늘 대구의 날씨는 포근하지만 아침부터 비가 오락가락합니다.
오전에 님의 글을 읽고 점심 식사 후, 마음에 와 닿는 부분들이 많아서 다시 정독을 했습니다.

"대물낚시는 기다리는 낚시이며, 농부가 추수할때를 기다리며.. 정성을 다하듯... 정성이 필요하다.
중략
나는 이런 기다림 속에서. 인생의 의미를 배운다.
"인내하고 고행하는 자가.. 깨달음을 얻을것이란걸.."
중략
인생을 참고...기회를 노리며..성실하게 지낸다면... 정직한 입질은 반드시 올 것이란 믿음을 가지게끔 한다."

제가 인용한 부분은 필이 파악 꽂히는 참 좋은 말씀인 것 같습니다.
차분하게 읽어 나가다가 뒤에는 어떤 섬뜩한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좋은 글과 사진을 보고 가면서 흔적을 남깁니다.
늘 좋은 나날이 되시길 빕니다.



추천 0

케미마이트 06-01-13 19:02 IP : a7d93034ab42af6
하늘피쉬님 안녕하세요?
또 다른 낚시의 찬일사를 보게 되어 영광입니다
기다림 ...
님을 기다리며 조우의 마음마져 낚아내는 행복한 동행임에 틀림없습니다
우리 낚시꾼은 믿습니다
언젠가 우리의 그님이 우리의 곁에 와준다는 것을 ...
언젠가 하늘피쉬님과도 행복한 동행을 할 수 있을까요?
추천 0

탈퇴한회원 06-01-15 00:58 IP : 1456b48ed4f6445
저는 글을 끝까지 읽지 않았네요.....
그동안 낚시를 다니면서 겁이 좀 많아 늘 동행을 구했습니다만....
월척에 올라오는 여러가지 글들에서 혼자서 낚시를 즐기는 분들에 그 묘한 매력을 느껴보기 위해 몇번 단독 출조를
했었습니다.
낚시는 고기낚는 행위만을 말하지 않기에 조우들과 어울리는 한때는 그렇게 좋을수가 없었지만
혼자서 새우는 밤에 묘미도 또 있었습니다.
뭐라할까 더 집중하게 된다고나 할까.....
더 깊게 낚시에 빠진다고 할까....
물론 그리 깊은 곳에 있지 않는 저수지를 택해서 말입니다.
어느 낚시를 많이 해보신 분이 가능하면 단독 출조는 삼가하라 단독출조의 매력에 빠지게 되면 헤어나오기
힘들다는 말을 새겨 늘 행복한 동행을 하도록 해야 겠습니다.
수준 높은 글 오랫동안 잘 보았습니다....
건강하세요....
추천 0

하늘피쉬 06-01-16 13:35 IP : bf5b09dab272e46
월희망님!
밤낚시의 묘미를 더 느끼실수 있을겁니다. 하시는일 잘되길 바랍니다.
골드존님!
님에겐 말로 표현안해도, 이젠 情으로 통할것 같습니다.
서변털보님!
아뒤많큼의 푸근하신 인상이 떠오릅니다. 제가 경산내려가면. 동행출조를.. 늘 행운만이^^*
입질!기다림님!
님의 아뒤가 저의 마음을 담은것 같습니다. 밀양근처로 기회가 되면 같이 낚시 가고 싶습니다.
좋은 글 부탁합니다.
케미마이트님!
님의 좋은 화보조행기와 아침편지 항상 보고 있습니다.
구미권에는 가본적이 없어서 감사합니다. 좋은정보들.. 같이 낚시갈수 있으면 제가 고맙습니다.
별빛사랑님!
혼자 낚시하는것 저도 좋아합니다. 다른 매력이 있지요. 항상 좋은 음악 잘 듣고 있습니다.
취미가 정말 비슷한것 같습니다.
추천 0

수심50전 06-01-17 17:46 IP : 1a19fb8fd332f77
하늘피쉬님~ 처음으로 인사 드리네요.

근간의 사정이 여의치가 않아서 물가도 자주 찾지못할뿐더러
모처럼 추억의 조행기란에 들어 왔는데...

아래로 지나간.. 그리고 지금 님의 글들을 이제야 접했습니다.
자주 들어와야겠다는 마음이 절로 드는 글 잘 읽었습니다.

내내 건강하시고, 좋은나날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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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피쉬 06-01-18 09:40 IP : bf5b09dab272e46
안녕하세요 수심50전님!
제가 가지고 있는 찌중에 수심이라고 적혀있는 선물받은 수제찌가 있습니다.
물의마음...깊은물속의 신비로움...
좋은아뒤 만큼이나 웬지모를 깊이가 느껴집니다. 님도 좋은시간들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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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날라차뿌까 06-01-22 20:05 IP : 0d771f80ba293b4
참 새로운 글과 그림을 보고 가네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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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피쉬 06-01-23 15:51 IP : bf5b09dab272e46
붕날라차뿌까님! 님의 재치있는 아뒤, 인상적입니다.
또 님의 찌공방에서의 예쁜찌들...항상 잘감상하고 있네요. 부럽습니다.. 그런 재주가 있으시니..
언제 한수 지도를 받고 싶네요. 항상 건강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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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치 06-02-17 21:22 IP : 30f5488920f755f
"나는 고기를 잡으러 온것이 아니라... 낚시를 하러 왔다...."
오랜만에 들런 월척에서 좋은 글을 보고 생각하고 느끼고 갑니다
위의 이말이 가슴에 남는군요...언제나 물가에서... 기다림으로....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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