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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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밤낚시> (1989. 10)(부제: 충주댐에 낚시를 갔다가)
헤아릴 길 없는 물그림자
노을 속 울림으로 서먹 다가올 때
소슬한 내면은 보이지 않는 미끼가 되어 현기처럼 출렁이고
수줍게 고개 묻는 백로의 빛깔 저 편
한 줌의 추억들은 한기 배인 소름을 털며
갈 데 없는 계절의 꿈만 재촉한다
너
이 밤을 아느냐?
끈기 없는 길목에서
오가는 길손처럼 덤비지 말고
이제 진정 적막 속의 까만 밤을 안단 말이냐?
한 포기 풀도 구실은 제 구실이며
산과 물이 섞인 듯 섞이진 않고
억겁의 조화를 이루는데
너
이미 버리기로 한 미련만을
새삼스레 낚진 않느냐?
안개가 걷힐 무렵
먼 데 잉어는 뛰어 오른다.
안녕하세요? 무지개붕어 인사드립니다.^^
위의 졸시는 1989년 10월, 제가 군입대 하기 직전에 몸이 불편하신 아버지와 함께 충주댐에 2박 3일간 낚시를 다녀온 후 끄적거려 본,
부끄러운 자작시입니다.
위의 시는 낚시를 소재로 한 저의 유일한 시인 동시에 낚시여행에 대한 소중한 추억이 담긴 시이기도 합니다.
부끄러운 졸시지만, 나름대로는 의미있게 아끼는 시인지라 가을의 감흥에 젖은 핑계로 감히 여러분께 공개하고 맙니다.^^
(누군가에게 제 자작시를 공개하는 것은 처음이라 그런지, 떨리네요.^^)
그 때 당시 저는 입대날짜를 받아 놓은 상태였고, 아버지께선 몸이 편찮으셔서 일을 쉬고 계실 때였는데요.
(그 때는 참 고민도 많았고(지금도 많지만^^), 입대를 앞두고 집안 사정이나 여러가지로 마음이 착잡했었지요.)
낚시는 어땠냐구요?
ㅋㅋ 말이 낚시지, 사실 고생만 진탕 했던 기억이 납니다.^^(엄청 춥고, 피곤하고 배 고팠던 기억이...^^)
하지만, 지나고 나니 즐거운 추억입니다.^^
충주댐에서는 2박 3일간 고기 한 마리도 못 낚았구요. ㅋㅋ
난생 처음 아버지와 함께 했던 단 둘만의 여행이었고, 기대에 차서 큰맘 먹고 간 낚시가 2박 3일 동안 꽝이라니...실망도 좀 했죠.^^
결국 아쉬움에 충북 괴산의 어느 소류지에 들렀는데, 다행히 지렁이와 떡밥으로 잔챙이 붕어 한 열댓 마리 낚아
제 인생에 있어 최고로 맛있는 붕어매운탕을 끓여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준비해 간 양념을 결국은 버려야 되는 줄 알았는데..^^)
어릴 때의 추억이 이젠 마냥 아름답게만 느껴지는 걸 보니, 저도 이젠 나이가 드나 봅니다.^^
끝으로, 저는 포토샵도 다룰 줄 모르고 별 달리 꾸밀 줄도 몰라, 허연 바탕에 까망 글씨로만....ㅋㅋㅋ(양해 바랍니다.^^)
그럼, 이 좋은 가을의 분위기 맘껏 누리시고 즐거운 한가위 보내시길 바라면서,
무지개붕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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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데 잉어는 뛰어 오른다.'~~
몇 번을 헤아려 보아도
참으로 좋습니다.
시를 모르지만, 아는것 같은 느낌으로
잘 감상했네요.
님의 가슴 속에 묻어 두셨던 소중한 글...
그 향수를 함께 한 시간에 고마움을 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