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에서도 쓸만한 조구 용품들을 가끔 횡재 하지만
집안에서 알게 모르게 버려지는 보물들이 있습니다
우리집 베란다에는 폐지보관통,재활용통,비닐류 모우는 통 3개가 있고
매달 10일,20일,30일날에 지정 장소로 반출 합니다
보관 하자니 자리만 차지하고 버리자니 손때 묻고 정 들었던
물품이라 결정하기 쉬운 일이 아닐 때가 더러 있습니다
얼마전 우리집 폐지통에서 그 시절 그때가 아련히 생각 나게 하는
빛 바랜 추억의 사진들을 회수 했습니다
우리 아가들 학년 올라 가면서 쓸모 없는 책들을 폐기하면서
1호 봉투속에 든 사진을 실수로 버린 것이지만
장꾼은 그일 이후에는 더욱 더 점검 하는 습성이 생겼습니다
재활용통에서 회수한 우리집 주전자
출조전용으로 몇 년 사용했지만
아직 커피맛 제대로 납니다
화장용 머드통도 미끼 끼우고 난후 손씻는 물통으로 요긴합니다
25년전 OB맥주 모델이 아니옵고 곡사포 낚시꾼(문천지 1982년 촬영)
이때는 어자원이 많아서 들낚 3대, 릴 3대 보기에도 바쁜시절
라디오 밧데리가 라디오 보다 크네요
그림 아래쪽에 1982년 인화 날짜 보이십니까
카바이트 간드레, 석유버너, 자바라물통 생각 나십니꺼?
생각 나시는 우리월님은 쉰세대, 도통 모르시면 신세대가 맞지 싶네요^^
칼잡이 조우와 동출 하면 괴기는 낚이는 즉시 냄비속으로 들어가고
25년 전 [문천지] 수질이 좋아 밥 지어 먹어도 되었답니다
그림 뒤편은 대구대학교 초기 건물입니다
1980년도 후반 [안동호] 마동에서 통통배 기다리는 허접꾼
낚시가방 참 하지요 아쉽게도 반출 되었습니다
요즈음 총알 쓸만한 것 없습니더
탁구공 만한 총알이 제일이여^^
그렇게 흔하던 4짜들은 어디로 갔는지 당체 낚이지 않고 연속 꽝이니
어쩌면 좋으리.......
20대 장꾼은 불혹의 40대 중반이 되고 30대 조우는 50대 초반이
되었지만 그시절 그추억은 내가슴 속에 남아 있네......(안동호 감나무골에서)
2006년 “월척” [개심지] 납회에서 붕어계측상 2분 밖에 없어
행운상으로 넘겨진 방망이 장꾼에게 당첨되는 행운이........
어느 지인은 부부전쟁 이후에 항상 다음달에 어부인 표정으로
만회하여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고 합니다
그 만회란 8등신 도우미 있는 주점에 가서
100만냥 정도 카드결재 하고 나면 약발이 좀 간다나 어쩌나.....
쌈지돈이 주머니 돈인데 지 손발만 더 피곤 할텐데 말이죠^^
장꾼은 비좁은 우리집 베란다에 조구장비 쬐끔 쌓는것으로 만회합니다ㅎㅎㅎ
“88올림픽이 개최되는 춘 3월초에 와촌면 박사리에 있는 계곡지인
박사지(신문지,신한지)에서 양식 가두리가 터져서 이스라엘 잉어(향어)를
누구나 가기만 하면 타작 한다는 소문에 직장내 허접꾼들이
슬렁이고 있었다
동출할 조우를 물색 하던 차에 현직백수 한분이 토요일 오후에
장꾼 자취방으로 연락도 없이 들이 닥쳤다
비록 명색은 백수지만 나름데로 큰 작심을 하고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고 공채시험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제가 보기는 대단해 보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고생 길로
접어든 것으로 보였다
전직 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백수님은 낚시 같은 것을 좋아 하지 않기 때문에
가두리가 터졌는데도 별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았다
/몇 달 공부 해 보니 뽀족한 길이 보이는 감?
/아이고 모든 것을 새로 공부 해야 되니 죽꺼~다
/봐라 전직 그것 쉬운 것 아니다 안카더나
/배 고프다 라면이나 끓이도~
/라면 끓이 주께 내 하고 낚시 갈래
/안간다 고기 잡아서 뭐 할라꼬
/공부 한다고 머리도 아플낀데 바람도 쐬고 기분전환 하러 가자
/낚시 하면 재미 있나
/한번도 낚시 못해 봤제
우선 라면 끓려 주고 동원 할수 있는 뻥을 조금 쳤다
지금 가면 고기를 그냥 담아 오기만 하면 되는기라
밤낚 가서 소주 한잔 하고 라면 먹어 보면 자주
가자고 할건데 하니 라면 먹다가 한번 가 보까 한다
요즈음 공부 한다고 정말 고생이 많은가 보다
마음이 언제 변할지 모르니 이것 저것 챙겨 봅니다
10L자바라 물통,알코올로 예열하는 석유버너,코펠,김치 비닐에 담고
낚시가방에 빠진 것이 없나 확인 하고 출발 합니다
대구 서구 평리동에서 83번 시내버스타고
서문시장에서 내려 71번 갈아타고 하양으로 갑니다
하양에서 다시 버스타고 와촌 갓바위 방향으로 가니 소월지 반대편에
계곡형 저수지 박사지(신문지) 제방이 아득히 보인다
장꾼은 가방메고 양손에 이것 저것 들고 낑낑 거리고
언덕길 올라 가는데 별로 들고 오는 것도 없지 싶은데
뒤에 따라 오면서 투덜투덜 합니다
버스 오래 기다맀지요 3번 갈아 타고
한참 걸어 가니 힘이 들지요
저는 같이 가자고 한 죄로 찍소리 할수가 없습니다
까닥 하다가는 되돌아 갈 인상을 쓰고 있기에 불안 합니다
아직 일몰 까지는 시간이 있었다
드디어 못둑 옆을 지나 우안길로 접어 드니 시원스런 전경이 펼쳐 지네요
그때는 가두리 양식장이 있었지만 수질이 정말 좋았는데요
지금은 어떤지 가보지 않아 모르겠습니다
우안길 우측 과수원에 민가 같은 원두막 처럼 생긴 집이 있고
송아지 만한 불도그 한 마리가 불청객을 향해 으르렁 거리고 있습니다
춘3월이라 해도 바람 불고 쌀쌀한 날씨라 몇분 꾼님 밖에 없고
우리들은 상류쪽 소나무 앞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릴 3대에 새우 끼고 들낚 3대에 원자탄과 짜게 어분 달고 이스라엘 잉어를 기다립니다
참고로 이곳은 예전에 가두리 터질때 마다 릴바늘에(철책이) 자생 새우를 꿰어
잉어와 이스라엘잉어를 낚았습니다
릴낚싯대를 대낚처럼 바로 앞에 투척 했습니다(물가에서 3~4M거리,끝보기낚시)
옆에서 백수님은 이스라엘 잉어가 어떻게 생겼는지 몹시 궁금한 모양입니다
그래도 잉어와 붕어는 대충 아는가 봅니다
좌우지간 잡아서 보여 줄테니 기다려 보라고
자신만만 하게 준고수 흉내를 내어 보았습니다
이스라엘 잉어는 잉어와 비슷하고 비늘이 별로 없는기라
작년에 안동호에서 하룻저녁에 한가마니 잡아 봤제 하며 우즐 해 봅니다
통 믿지 못하는 표정이다
해는 넘어 가고 라면으로 한끼를 떼우려 하니 식수가 필요 했습니다
/어이 친구 아까 불도그 있는 과수원 민가 펌프에 가서 물좀 떠 온나
/아까 올때 떠 오지
/그러면 수질도 깨끗한데 못물로 끓이까 군대에서 논물 먹어 봤나
/헐..........
이 시절에도 저는 종종 깨끗한 못물로 라면 끓어 먹었습니다
지금은 대부분 수질이 오염 되어 생각 할수 없지만요
최첨단 낚시기법이 동원되는 요즈음 낚시가 가끔은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더러 있습니다 가장 고전적인 낚시에 향수를 느끼게 하는 것은 밤낚시에서
불빛,소음 조심 해야 하고 주위분들에게 기본적인 에티켓을 지켜야 하기에
조심스런 낚시이기 때문이 아니라
공개되지 않은 첩첩 산중에도 쓰레기는 보이고 나 혼자만 즐기자고 불법 좌대가
난무 하고 정보의 바다라는 인터넷의 속성을 무시 하고 득 없는 논쟁만 이어 지고
내 뜻과 일치 하지 않으면 언폭이 가해 지는 현실이 안타까워
카바이트 냄새 나는 그 시절 그때가 그립습니다
친구는 자바라 물통 들고 우안길로 되돌아 가고
4mm 케미를 찌와 릴대 끝에 끼움니다
10분후 과수원 불도그 짖는 소리가 저수지 전체를 요란 스럽게 합니다
불도그 놈이 물떠 간다고 짖는구나 생각 하고 석유버너에 알코올로 예열 하여
펌프질 하여 불을 붙쳐 테스트 해 봅니다
퍽 쏴아~ 하면서 아주 흡족 하게 붙는다
옛날 석유버너 사용 하던 시절 기억 하시는 우리 월님 계시지요
화력은 좋으나 소음이 크고 버너통이 커서 휴대 하기 불편 하지요
예비용 석유(등유)가 누유 되면 온통 냄새가 진동 하지요
이때에도 가스버너가 있었으나 요즈음처럼 예열기능이 부실해 성능이 별로고
기화가 잘 되지 않아서 불편 했지요
케미 찌불은 점점 밝아 오고 있건만 식수 구하러 간 친구는 2시간이 지나도
소식이 없다
불도그 녀석에게 당했나 ^ ^
잔 심부름 시킨다고 마음이 변하여 집으로 갔는가
랜턴도 가지고 가질 않았는디 궁금하고 걱정이 쪼매 된다
손 전화기 있는 지금은 입질이 없어도 그쪽은 입질 있나 하는데
랜턴 들고 마중 아닌 마중을 갑니다
잠시후 어두운 저쪽에서 자바라 물통든 친구가 보입니다
반갑기도 하지만 신경질이 납니다
무슨 물을 우물샘에 가서 퍼 가지고 와도 열 번은 갔다 왔을낀데 하며
소리를 지르니 친구는 쌍시옷 따발총으로 응사 합니다
사연을 들어 보니
과수원에 물 뜨러 가니 주인님은 없고
불도그 녀석이 펌프를 지키고 있어 몇 번 시도 하다가
포기 하고 마을로 가서 물을 떠 왔는데
10L 자바라 물통이 무거워 쉬고 또 쉬고 해서
오래 걸렸다고 하며 두 번 다시는 낚시 안 온다고 난리를 치네요
장박 할 것도 아닌데 두 번 라면 끓일 물만 떠 오면 될것인데 하니
진작 그렇게 말 안했다고 입에 또 거품을 물고 있습니다
따끗한 떡라면으로 시장기 해결 하고 반주로 금복주 한꼬뿌 돌리고 있을 쯤에
보름이 가까이 왔기에 주변은 밝았지만
낮낚시 꾼님들은 랜턴불 비추면서 철수 하고들 계십니다
이스라엘 잉어는 소식이 없고
자정이 가까이 올때 진한 커피향으로 입맛을 쪽쪽
다시고 나니 나은가 싶더니 금방 한기가 엄습한다
철수 한다 해도 차편이 끊긴 시간이라 어쩔수 없이 아침까지 버터야 한다
석유버너를 켜 손을 쪼아 보았지만 추운 날씨에 우리들은 개 떨듯 덜덜 떨었다
괜시리 따라 왔다고 후회 막심한 표정을 짓고 있는 식수담당? 조우에게
할말과 체면이 말이 아니다 이렇게 추울 줄 몰랐기에 어찌 할꼬 하던차에
조우는 어디론가 사라진다
30여분 지난후에 돌아온 조우는 서까래 보다 조금 작은 나무장작
한묶음을 어디서 구해 왔다
/이게 뭐꼬
/보면 모르나
지금의 가스난로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화력에 놀랐지만
한시간 정도는 따뜻한 시간을 보낼수가 있었다
이때 부터는 낚시를 포기 하고 불만 쪼았다
장작불이 다 탈때 쯤이면 조우는 자동으로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장꾼은 눈치도 있고 하니 입질 없는 낚시대를 들었다 놓았다를 반복 합니다
조우가 하던 일을 다섯번 정도 진행 하였을때 희미 하게 날이 밝아 오고
우리들은 초라한 몰골로 이른 아침에 철수합니다
물론 이스라엘 잉어를 조우에게 보여 주지 못했다
박사지 좌.우안 주변에 과수나무들이 빽빽히 서 있고
늘어진 나무가지에 버팀목이 받쳐져 있다
버팀목 일부는 방금 누군가 가지고
간듯 발자국이 선명 하다
-2005년 12월11일 안계장터 화보조행기 [시출과납회(이방늪)] 본문에서 발췌-
식수담당님 풀빵 바라 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안계장터 화보조행기 70여편 중에 단 한번도 추천 눌러 주지 않은
이상한 30년지기 이지만 동출 하자고 하면 해야합니다
컴맹인 장꾼을 눈뜨게 했기에........
님의 낚시인생을 기록으로 보니 새삼 옛생각이 그립습니다.
장대하나와 바늘하나 찌하나면 낚시를 즐기던 그실절이 그리워 집니다.
비온다음날 낙동강 가장자리에 장대와 지렁이면 무수이 낚귀던 붕어
요즘은 참으로 힘든 낚시여행이 되곤 하지요!
오늘은 꽝이지만 내일을 기약하며 낚시여행에 동참하는 월님들과의 만남과 덩어리 만나는 그날
더욱 아름다운 조행이 되리라 생각 합니다.
25년새월 참으로 빠릅니다.
앞으로 25년더 낚시여행을 기다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