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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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8.08:30~2015.03.29.02:00 새우미끼로 밤을 세는 날을 기대해본다.

몽월영 IP : 4b1375f249e65bb 날짜 : 2015-07-17 06:43 조회 : 4495 본문+댓글추천 : 0

2015.03.28.08:30~2015.03.29.02:00
새우미끼로 밤을 새는 날을 기대해본다.
 
전전일부터 출조일이 설레인다.

갈망하던 크루션 받침틀도 샀겠다,
낚시의자도 샀겠다, 장비 정리에 들어갔다.

우선 낚시대 손잡이에
붉은색 수축고무를 감았다. 뽀대난다 ♥_♥
최종 목표가 12대 편성이기에
설치 및 철수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연습 삼아 1.5칸대와 1.6칸대 두대만
수축고무형 줄감개를 설치했다.
원래 사고 싶은건 실리콘 형이였는데...

출조일 당일...
07시에 눈이 자연스레 떠져
아침먹고 둠벙으로 나선다.
언제나 늘 그렇듯 12시가 넘어가자
3~4치급의 붕어들이 설쳐 된다.

굵은 씨알을 기대해보며
미끼를 굵직하게 채비한다.
지렁이 4~5마리 꿰기, 옥수수 3알끼기…
확실히 붕애들의 성화가 잦아든다.
찌를 살살 건들뿐 올리지를 못한다.
 
활성도가 정말 많이 좋아졌다.

자잘한 씨알들의 붕어들이 수면 위를
서성이는게 보이기도 하고,
옆에 조사님은 글루텐을 활용하여
1~2치급의 붕어들을 마릿수로 낚아낸다.
 
날이 따듯해졌는지 개구리도 보이고
귀찮은 모기들도 진을 친다. 띠발 ㅠㅠ
 
입질이 지속된다.
자잘한 넘들 성화에 못이겨
2.0칸대에 3cm 크기의 참붕어를 달았다.
한두 시간 흘렀나?
오후 3시경 참붕어를 단 2.0칸대의 찌가 움직인다.
살짝 양옆으로 깔딱이더니 찌를 쑤욱 올린다.
긴장된다. 챔질한다.
대물이겠거니 했는데 4치급의 붕어다...
참붕어 미끼에 4치급 붕어라니 헛웃음이 나온다.
 
오후 6시경...
5마리 지렁이를 꿰어놓은 2.4칸대가 움직인다.
워낙 잔챙이들의 성화가 심해
아무렇지 않게 챔질했다.
묵직하다. 대물인가? 힘이 좋다.
좌우로 낚시대가 움직인다.
18cm 크기의 붕어가 나왔다.
최근 잡은 것 중 가장 씨알이 좋다.
 밤이 기대된다.

오후 7시경...
다시 한번 2.4칸대가 움직인다.
찌를 좌우로 가지고 놀더니 살짝 들었다
찌를 가지고 물속으로 들어간다.
챔질! 또 묵직하다. 월척인가? 기대된다.
출렁이는 낚시대를 꺼내보니 22cm의 붕어가 걸려있다.

활성도가 좋다 보니 애들 힘 또한 좋아졌다.
 
오후 8시경…
옥수수를 3알 꿰도,
지렁이를 4~5마리씩 꿰도, 참붕어를 꿰도
먹성이 좋아진 잔챙이의 성화를 이기기가 버거워
2.0칸대와 1.6칸대에 5cm 가량의 새우를 통짜로 끼워본다.
 
이어지는 입질들…
옥수수, 지렁이, 참붕어 할 것 없이
가리지 않고 먹어 된다.
얼마나 활성도가 좋았는지 6대 모두에서
붕어를 걸어냈다.

00시….
새우를 낀 1.6칸대가 찌가 스르륵 움직인다.
좌로 우로… 조금씩 조금씩 움직인다.
나는 신중해진다.
지렁이 채비를 한 2.0칸대도 깔딱깔딱 하는데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아니, 중요하지 않다.
오로지 새우 미끼를 단 1.6칸대에 신경이 곤두선다.
다른 새우를 낀 2.0칸대…
비슷한 시간에 찌가 움직인다. 좌로, 우로…
새우미끼를 낀 낚시대의 찌가 움직인다는
사실만으로 흥분이 가득찬다.
 
01시 20분경…
그러다 잠시 1.6칸대는 조용해지고,
2.0칸대의 찌놀림이 심상치 않게 변한다.
좌측으로 찌를 끌고 가다 수면아래로
살며시 내려간다. 챔질 준비를 한다.
대각선으로 찌가 우측으로 서오른다. 챔질!!!
걸었다. 첨벙~! 힘 좋다. 아뿔싸… 털렸다.
2.0칸대의 바늘에 씹어 먹힌 새우만이 걸려있다.
좌우로 흔들리던 찌가 '이걸 갉아먹느라였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챔질순간의 손감각을 회상하며
8치를 넘기지 못했을 것이라는 자기 위안을 한다.

1.6칸대의 찌는 요동 없다.
한번 꺼내본다.
새우가 그대로다… 다시 그 자리에 던져 넣는다.
 
01시 40분경…
다시 1.6칸대의 찌가 움직인다.
좌로 우로, 스르륵, 스르륵…
숨막히는 찌놀림이다.
하지만 집에 갈 준비를 하기에
눈만 응시한 체 낚시대를 거두고 있다.
 
2대를 접고 3대, 4대, 5대째를 걷고 있는 도중
1.6칸대의 찌가 조금씩 부드럽게 올라온다.
'아직은 아니겠지…'
찌가 좀 더 오르기를 기다린다. 좀 더 좀 더….
5마디 정도가 올랐다. 그리고 찌의 움직임이 없다.
 
5대째를 다 걷고 집에 가기 위해
찌놀림이 멈춘 1.6칸대를 걷는다.
새우가 없다. 통째였던 새우가 없다…
한번에 흡입해서 다 먹었다. 큰 놈 이였나…?
챔질 타이밍을 놓친 것이 아쉽다.
 
다음번 출조시에는 새우미끼로 밤샘 낚시를 하기로 결심하고 집으로 돌아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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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붕냥이 15-07-17 13:13 IP : 7ff01a65706e34b
오..현장 실황중계 실감나네여 ㅋ ..
그림은 대물터인데 옥시시와 새비에 잔챙이들이...
다음엔 묵직한 손맛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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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몽월영 15-07-17 15:09 IP : 61e5cb8b6a0a0d2
붕냥이>
관심 감사드립니다^^
이곳서 대 담그고 있으면
다들 그말씀 하시더라구여.
그림은 대물터라고 ㅎ
청라 둠벙의 실험적인 조행기는
차주에도 이어집니다^^
대물을 했을까요? 안했을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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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불나비사랑 15-07-17 16:17 IP : 62e8c5ae9ba5020
아니? 그걸체써야지요,,화가나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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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월영 15-07-17 16:44 IP : 61e5cb8b6a0a0d2
불나기사랑>
그러계여ㅠㅠ
개 떨듯 떨며 고생했는데...
그넘은 내넘이 아니였나봅니다ㅠㅠ
다음주에도 청라둠벙조행기는 쭈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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