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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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낙씨를 좋아하던터라 그날도 친구랑 합천댐으로 가기로 약속을 했었습니다
공교롭게 당직근무라서 오후 7시쯤에 대구에서 출발해야할 상황이 되었습니다
친구란놈은 빨리 마치고 오라고 난리를 쳤죠
부랴 부랴 정리하고 출발을 했습니다
미끼 준비하고 머~준비하고 하다보니 많이 늦은 시간에 도착 하였지요
옥계서원앞에 차를 대고 한참을 내려간다네요
아이쿠 오늘 죽었구나 했슴다
수술한지 얼마되지 않아 내리막 내려가는게 제가 좀 그랬었거든요
어찌어찌하여 내려 갔었지요
그런데 이게 왜일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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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이라 빈자리라고는 눈을 닦고 봐도 없었습니다
다시 올라 갈수도 없고 해서 릴났시꾼들에게 물었죠
"들낚시 할만한데 없을까요?"
릴꾼 하는말이 "저~건너편엔 사람이 없네요"
이러는 겁니다
다시 물었죠
"어떻게 가야 합니까?"
머라는줄 압니까
"물건너 갈순 없으니 걸어서 상류쪽으로 걸어가서 다시 건너 가 보세요"
욕은 나와도 우짭니까 갔습니다
걸어 걸어.... 여름이라 콩죽같은 땀을 찔찔 흘리며 같습니다
거의 건너편 까진 왔는데 너무 캄캄하고 위험하기도 하고 해서
일단 여기서 전피고 날 밝으면 옮기던지 하기로 했슴다
그래도 어디 그렇습니까
이 큰물에 고기 없겠나 싶어 두어대씩 깔았습니다
삼십분이 지나도 입질 하나 없지 뭡니까
그래서 심심한데 우리 내기 하자
누구던지 한마리 올리면 못잡은 사람이 라면 끓여서 술상 차리기로
오케~ 사인 떨어지고
시간이 또 지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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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찌가 스~~윽 올라 오네요
차~~~~~~~~~~~~~ 이런 피리네여 ㅋㅋㅋㅋ
피리도 고기데이
술상 준비하라 했죠
시바시바 하미 차리더군요 ㅋㅋ
알딸딸해 질무렵
같이 간 친구 "함 더하자" 이러더군요
그래 그라자 어짜피 술도 잡고 고기도 잡으러 왔으니 "그래 하자" 했슴다
이 친구 "그런데 이번엔 피리는 안치준데이" 하더군요
"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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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이삼십분 있으니 이친구 피리를 잡았네요 ㅋㅋㅋㅋㅋ
좀있다 저는 손가락만한 붕순이를 올렸어요
이친구 또 시시시바바바 ㅋㅋㅋㅋㅋ
그렇게 그렇게 또 술상을 보고하다보니 이젠 잠이 오더라구요
하도 입질이 없고해서 낚시대 몇대 더 풀고 잤습니다
한 두어시간 잤나모르겠습니다
이상한 소리가 나서 일어나 보니
낚시대라카는 낚시대는 다 물고 들어가 있고 두어대는 물에 빠질랑 말랑 하는게 아닙니까
"야~홍수야 일으나거라 난리났다" 했죠
큰 소리에 놀란 친구도 일어나서 엉킨 줄과 고기 다~건져내고
다시 넣으니 물었뿌고 넣으니 물었뿌꼬
이젠 두대도 바빠 못하겠더라구요
한 세시간 그렇게 올리다 보니 이젠 힘도 들고 덥고 해서 철수 하자 했죠
친구도 이심전심인지 "그라자" 하더군요
근데 문제는 지금 부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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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태기를 올리지를 못하겠더라구요 둘이다
믿기 힘드시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사실입니다
그렇게 그렇게 망태가 올리고 짐 챙겨서 갈려고 할때 일이 생겼습니다
왔던길로 가려는데 무서워서 못겠더라구요
한 발짝만 헛디뎌도 낭떠러지로 떨어질 길이더라구요
갑자기 등에서 식은땀이 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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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그 칡흑같은 밤에 우리가 이 길을 걸어 왔단 말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아찔하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위로 올라가 새길을 개척해서 나왔습니다
-끝-
진짜 있었던 사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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