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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조우가 있었으면 좋겠다.
지난 일요일. 덕산 어머님댁에 내려갔다 올라오는길에 차가 많이 밀리길래 평소 자주가던 삽교호가서
짬낚이나 하고 길좀 뚤리면 올라갈 생각으로 핸들을
삽교호 본류쪽으로 돌렸죠
몇곳 둘러보다 적당한 자리에 두분 노조사님께서
낚시 하고 계시길래 가서 손맛좀 보셨냐고 여쭸더니
몇수 하셨다면서 옆에 자리도 있으니 손맛좀 보고 가라고 권하시더군요.
때마침 그때 또 한수 올리시길래 노조사님 바로 옆자리에 자리해서 대 펴고 얼마 있지 않아 아홉치급
한마리 잡으니 어르신 고기 약내려 드신다고 달라시길래 드리고 이런저런 얘기 나누면서 낚시하다보니
집에 갈시간도 되고 해서 장비 접어 차에 다 싣고. 인사 드리고 출발 하려는데 제. 바로옆 노조사님이 자그마한 텐트옆에 온수보일러 만지시면서 텐트안에 계신 일행 노조사님께 "형님. 바닥 따뜻해요?"
물으시면서 보일러 잘 돌아가는지 꼼꼼히 체크하시는 모습이 마치 늙은 아들이 아버님 모시는듯 정성껏 챙기시더라구요
텐트안 노조사님 께서 "내 나이가 85이고 저이가 72인데 난 다리도 온전치 않고 저 사람 없으면 낚시 못다녀요"
텐트 앞에 보니 작은 지팡이가 보이더군요
젊은. 사람도 그 많은 낚시짐 날라주고 설치해주고
하면서 낚시 같이 다니는게 쉬운일이. 아닐텐데
70이 넘으신 노조사님께서 더 연로 하신 조우를위해 그리 하시는걸 보니 맘이 짠하면서 나도 30년
후에 내옆에 저런 조우 한명만 있음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어르신들께 건강하게 오래오래 좋아하시는
낚시 즐기시라고 인사드리고 기분좋게 집으로
돌아왔 습니다
아직도 잔잔한 감동이 맘에 남아서. 글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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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나랑 뜻맞는 친구나있었으면~ㅎ
훈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