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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경 집에 있기도 심심한 토요일 오후 짐을 챙겨 낚시를 가봅니다.
도착한 저수지는 인산인해입니다. 좁은 공간에 사람들이 어찌나 많던지 5메다에 한분정도씩 앉아 있데요.
자리를 찾아 저수리를 한바퀴 돌아보았지만 보이질 않아 조사님들 많은 좁은 곳에 비벼 들어갈 생각에...
"어르신 죄송한데 이 뒤쪽 자리에서 낚시해도 괜찮으실까요?" 물으니...
"나야 심심하지 않아서 좋지요." 이러시더군요...
어르신과 등을 마주보고 앉고.... 어르신 바로 옆에는 저보다 어려보이는 30대 초중반의 젊은 조사님이 자리하게 되었죠.
셋은 힘든이야기 재미있었던 이야기.... 큰고기 무용담등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낚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밤 8시쯤이나 되었을까.... 한 조사님이 포인트를 보러 다니시더군요.... 바지장화를 입고 저희를 지나 물속으로 들어가시더니 여기저기 훓어 보시고 나가십니다..... 한 5분이나 지났을까... 그분이 좌대를 들고 다시 물속으로 들어가시고...
좌대설치하는데 첨벙첨벙.... 나왔다가... 텐트들고 들어가 첨벙첨벙.... 나왔다가 낚시가방들고 들어가고... 그러기를
수차례 하시더라구요... 기분이 조금 상했지만 낚시에 열중하기로 하고... 낚시를 하는데...
젊은 조시님 왈. "하 x발 낚시하는데 뭐하는 짓이야. 매너 더럽게 없네. 하여간 똥꾼들이 문제에요" 라며 나직하게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한 10초나 지났을까.....
연로하신 조사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이보게 젊은이... 이 저수지는 누구 개인의 것이 아니라네...... 젊은이도 알다시피 여기 자리도 없는데 저친구는 늦게와서 어디 다른곳으로 가기도 힘든 처지 아닌가? 낚시를 즐기는 같은 낚시인으로서 자리를 내주어야 좋지 않겠나? 그런거에 너무 스트레스 받으면 낚시가 힘들어진다네.... 내가 자네같은 생각이었다면 자네나 뒤에 친구나 자리를 주지 않았을거네..." 하시며 30분정도 이야기를 하셨네요...
어르신의 말씀을 들었을때 제법 충격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너무 나만 생각하며 살고 있지는 않은지.... 낚시라는 취미를 공유하며 즐겁게 인사하고, 축하하고, 도와주고, 양보하고......한다면 좀더 풍요로운 취미가 되지 않을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고.... 그 후론 생각이 조금 변하게 되었습니다. 어르신 존함도 모르지만 참 중요한 걸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두번째 이야기.....
좌대 낚시를 갔습니다.
이른 시간에 들어가 12대 셋팅하고 들어가 한숨 자고 나와보니.... 주변 좌대들에 제법 많은 조사님들이 들어와 계십니다. 저녘이 지나 저수지에 어둠이 깔리고 낚시에 열중할때쯤.... 제 옆 좌대(아저씨 세분 아주머니 세분이 나들이 나오심)
아주머니들의 수다가 시작되었습니다... 깔깔거리고 큰소리로 떠들고.... 한 30분쯤 지나니 주변 좌대에서 웅성웅성대기 시작하더군요. 그리고 조금더 지나 옆좌대 맞은편에 계시던 조사분께서......
남조사 : "조용해 X발X들아" 하고 소리를 빽 지르십니다.
일순간 정적이 감돌고... 몇초가 지나 한 아주머니께서 밖으로 나오시더니....
아주머니 : "어떤 X부X X끼야? 어떤 개X끼가 X랄한거야?" 욕 한 바지를 갈기시고...
남조사 : "나다. X발X아. 낚시를 할 수가 없게 X나게 떠들고 X랄이야." 하십니다.
아주머니 : "야이 X발X아. 니 낚시대 던질때 소리가 얼마나 큰지 아나? 여기서 문닫고 떠드는데도 니 낚시대 던질때
윙윙 소리가 다 들린다 X발X아.... 고기 다 도망가서 우리 신랑이 낚시를 못하겠단다. X신같은게 낚시대만
X나게 길어서.... X발X아 우리 소리가 시끄러워서 낚시 못하겠으면 니 낚시대 던질때 소리나지 말게 던져라
개X끼야... X발 여기저기서 던지는 소리가 5초에 한번씩 들려.... 잠도못자겠다 개X끼야. 그리고 니
돌아다니지 마라 개X끼야... 좌대 울려서 고기 다 빠진다 X새X야...... X발 X나 정의로운척하고 자빠졌네..
남조사 : 이 X발 개같은 X 아가리를 XXXXXXXXXXX
아주머니 : 머 어쩌라고 XXXXXXXXXXXX
한동안 서로 욕이 오가고 하다가 아주머니 남편분께서 아주머니 말리며 맞은편 분께 죄송하다 사과하시고 마무리는 되었네요.... 아주머니는 왜 사과하냐고 남편분한테 뭐라 하시며 낚시하는거 자체가 남에게 피해주는 거라고.... 그 미끼 분해도 안되는거 그거쓰면 환경오염 심하다고 당신도 이야기 하지 않았냐....... 온갖 쓰레기가 저수지마나 산떠미처럼 쌓이고.... 뭐 대단한거 한다고 X발 욕하고.... 이러십니다.
세번째 이야기.....
올 봄 산란철에 낚시를 갔습니다.
밤에 지렁이낄때 저는 반대편 분 생각해서 최대한 불빛 가지 않도록 신경써서 미끼 끼우고... 바늘 교체하고 하는데
반대편 분은 불빛이 자꾸 저한테 오더군요.... 눈이 부셔서 낚시가 불편해서 용기를 내어 말해봅니다...
저 : "저기 사장님 죄송한데 불빛때문에 눈이 부셔서 찌보기가 힘드네요... 조금만 신경써 주시면 안될까요?"
반대편 조사님 : "아이고 죄송합니다. 조심한다고 하는데 그런가보네요. 근데 사장님 라이트 빛도 저에게 와서 저도
불편할때가 있습니다."
갑자기 제 얼굴이 붉어지며 창피하더군요...
저 : "죄송합니다.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저도 그런지 몰랐습니다. 좀더 주의 할게요"
반대편 조사님 : "아닙니다. 낚시하다보면 이럴수도 저럴수도 있지요 ㅎㅎ"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는 취지입니다.
세상사람 마음이 다 한결같을 순 없겠지만 한번더 생각하고 행동하고.... 조금만 더 배려한다면 낚시가 더 즐거 울 것
같아 올립니다.
제가 생각하는 똥꾼은 쓰레기 버리는 낚시꾼입니다.... 물론 저는 낚시가서 주변 쓰레기 줍지는 않습니다. 제가 가져간것만 가져온답니다. 주변 쓰레기까지 다 가져오시는 조사님은 진정한 낚시인이십니다.
이상....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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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는것보다 낚시의 예를 먼저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