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오년전 매일가던 낚시터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늘 하던 포인트에 입질이 없어 돌무더기가 있는 자리로 이동을 한 후
무심결에 발 아래 자갈돌 무더기가 있는 곳을 보았는데 동전이 보이는겁니다.
이게뭐지? 어그런데 그옆에 또 동전이, 또 그옆에......
백원, 오십원,오백원,십원............
자갈돌 무더기를 들치면 들칠수록 점점 더 나오는겁니다.
얼마나 재미있던지 꿈속에서 돈줍는 꿈이 현실이 되었으니......
그날 꽝은 쳤지만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지금기억으로는 천 한 오백원 가량 주은듯- 기분은 좋더군요 금액에 상관없이.
집으로 돌아와 티브이 위에 동전을 올려놓고
저녁에 누워서 티브이를 보고있는데
"술한잔 하러 가자"며 친구녀석이 불쑥 들어오는 겁니다.
"어어... 그래 오늘 낚시갔다가 돈도 주웠는데 그거 좀 보테께" 그랬더니만
"얼마주웠는데? "어 저기바바"
친구가 티브이위에 있는 동전들을 들고 유심히 보더니만
"어 근데 동전들이 왜 다 탔지? 하는겁니다.
그때까지 그런생각을 전혀못한 나도 가만히 보니 정말 동전들이 새카맣게 그을린걸 알았습니다.
순간 그친구가 나를 쳐다보며 한 말
"노잣돈이다"
순간 머리속이 하얘지면서 머리털이 쭈뼛쭈뼛~
친구녀석은 배를잡고 웃고있었지만 전 정말 장난이 아닌 상황이었습니다.
구신의 노잣돈을 훔친격이 됐으니
얼마나 찜찜한지....
친구가 내일 다시 갖다 놓으면 된다고 .......다음날 날이 밝자마자
슈퍼로 달려가 포 한마리,막걸리 한 병 사들고 저수지 그자리로 가서
"죄송합니다. 제가 황금에 눈이 잠깐 멀었었나 봅니다. 부디 너그러이 용서해 주십시요"
삭삭빌고 막걸리 한 잔 붓고 절 두번하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이왕 봐주시는 김에 소원이나 하나 들어주심 않될까요?"
"저 시골총각 장가좀 보내주십시요!"
그해 가을 정말 저는 장가를 가게 되었습니다.
우렁각시와 토끼같은 자식 낳고 어머니랑 네식구 행복하게 지금까지 잘 살고있습니다.
지금도 가끔 그친구 녀석과 그때 얘기를 가끔 한답니다.^^
지금까지 십오년전 저의 저수지 한켠에서 주은 불에탄 동전에 얽힌 사연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의 낚시하다 생긴 재미있는 얘기 좀 듣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