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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무덤

더노숙페이스 IP : dead8458f642578 날짜 : 2019-03-23 07:43 조회 : 2338 본문+댓글추천 : 0

십오년전 매일가던 낚시터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늘 하던 포인트에 입질이 없어 돌무더기가 있는 자리로 이동을 한 후
무심결에 발 아래 자갈돌 무더기가 있는 곳을 보았는데 동전이 보이는겁니다.
이게뭐지? 어그런데 그옆에 또 동전이, 또 그옆에......
백원, 오십원,오백원,십원............
자갈돌 무더기를 들치면 들칠수록 점점 더 나오는겁니다.
얼마나 재미있던지 꿈속에서 돈줍는 꿈이 현실이 되었으니......
그날 꽝은 쳤지만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지금기억으로는 천 한 오백원 가량 주은듯- 기분은 좋더군요 금액에 상관없이.
집으로 돌아와 티브이 위에 동전을 올려놓고
저녁에  누워서 티브이를 보고있는데
 "술한잔 하러 가자"며 친구녀석이 불쑥 들어오는 겁니다.
"어어... 그래 오늘 낚시갔다가 돈도 주웠는데 그거 좀 보테께" 그랬더니만
"얼마주웠는데?  "어 저기바바"
친구가 티브이위에 있는 동전들을 들고 유심히 보더니만
"어 근데 동전들이 왜 다 탔지? 하는겁니다.
그때까지 그런생각을 전혀못한 나도 가만히 보니 정말 동전들이 새카맣게 그을린걸 알았습니다.
순간 그친구가 나를 쳐다보며 한 말
"노잣돈이다"
순간 머리속이 하얘지면서 머리털이 쭈뼛쭈뼛~
친구녀석은 배를잡고 웃고있었지만 전 정말 장난이 아닌 상황이었습니다.
구신의 노잣돈을 훔친격이 됐으니
얼마나 찜찜한지....
친구가 내일 다시 갖다 놓으면 된다고 .......다음날 날이 밝자마자
슈퍼로 달려가 포 한마리,막걸리 한 병 사들고  저수지 그자리로 가서
"죄송합니다. 제가 황금에 눈이 잠깐 멀었었나 봅니다. 부디 너그러이 용서해 주십시요"
삭삭빌고 막걸리 한 잔 붓고 절 두번하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이왕 봐주시는 김에 소원이나 하나 들어주심 않될까요?"
"저 시골총각 장가좀 보내주십시요!"
그해 가을 정말 저는 장가를 가게 되었습니다.
우렁각시와 토끼같은 자식 낳고 어머니랑 네식구 행복하게 지금까지 잘 살고있습니다.
지금도 가끔 그친구 녀석과 그때 얘기를 가끔 한답니다.^^
지금까지 십오년전 저의 저수지 한켠에서 주은 불에탄 동전에 얽힌 사연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의 낚시하다 생긴 재미있는 얘기 좀 듣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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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경북붕어 19-03-23 08:18 IP : a06f18adc70912a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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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B접점 19-03-23 08:20 IP : 1046c1d85b58579
재미나네요.
예전에 집이랑 가까운곳에 고압선이 위로
지나가는 소류지가 있었습니다.
그 밑에서 앉아 있으면 윙윙소리에 귀가 멍멍할
정도였지요.
짬낚으로 갈때마다 좋은 손맛을 안겨주던 곳인데
어느날 지인과 1박 낚시를 했습니다.
아침에 저와 지인은 두통과 메스꺼움,극도의
피로도가 있었던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짬낚할때도 어느정도 느꼈지만요.
담부턴 그런곳은 절대 안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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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대피는중 19-03-23 08:22 IP : 72673f870e1bb24
ㅎㅎ~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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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접점 19-03-23 08:32 IP : 1046c1d85b58579
앗! 더노숙님은 풍기분이십니까?
전 옆동네 부석이 고향이씨더...
반가우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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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초사랑 19-03-23 10:19 IP : 403c358a549a658
섬뜩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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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락 19-03-23 11:03 IP : a5bf3e3d10c36e4
노잣돈이 맞는 듯 합니다.

주워가도 됩니다.

실제로

그렇게 내 놓은 것들은

가난하거나 필요한 사람들

쓰라는 의미도 포함된 전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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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율 19-03-23 12:01 IP : a1c8f149bb9289e
지전만 태우는줄 알았는데..
이렇게도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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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부붕어4533 19-03-23 13:49 IP : 80d708cc9a057d5
노자돈없이 황천강을 어떻게 건너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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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민빠 19-03-23 20:55 IP : 78ef408ac3425b2
헐~
이 월척에서
동화같은 이야기도
접해봅니다 ㅎ
그날 다시가서
지성을드린 덕분인지
몰라도 지금 행복하게
잘살고계신다니
잘하신것같습니다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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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노숙페이스 19-03-25 05:31 IP : dead8458f642578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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