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하고, 지루한 화요일오후입니다....
내일 비온후에는 다시 추워진다고 하니, 이제 겨울에 접어들겠군요.
지난주말 김포수로채(김포 산채와는 다른곳입니다.)에 갔다가,
수로채 뒷산 공동묘지 너머에서 고사목 하나를 주웠습니다.
죽은후 오랜시간 풍화작용을 거쳐 소나무의 중심부만 남은 괴목입니다.
못생긴걸 주워와 요기 자르고, 조기 자르고 깍고, 다듬었습니다.
낚시는 뒷전이구요....ㅎ
집에와서 거친솔을 이용하여 썩은부분을 닦아내고, 사포로 다듬었습니다.
깨끗이 씻고 말려서 일전에 사둔 작은 화분밭침에 실리콘을 이용하여 고정을 시켰습니다.
실리콘에 그냥 고정시키려니 안정감이 적습니다.
다음부터는 나무 아래에 원형판재로 고정을 한후 실리콘 작업을 하면 쉽게 안정적으로 고정이 될것 같습니다.
나무에 방부목적으로 칼라스테인을 칠할까 하다가 풀떼기가 괴로워 할까봐 자연목 그대로 사용하기로 합니다.
이틀동안 실리콘이 굳기를 기다렸다가, 완전히 굳지는 않았어도, 어느정도 중심을 잡아주어 한가한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풍란을 붙여봅니다.
풍란은 일전에 사둔 아마미(3,000원 - 중간에 있는 세력 좋은놈)와 비취(5,000원-상단에 있는 조금 날카로운놈)를 안착시켜주고 실로 감아주었습니다.
이번에는 순접을 하지 않았습니다.
풍란을 목부작이나, 석부작할때 목공본드나 순간접착제로 뿌리를 고정 시켜주는데, 아무래도 뿌리가 상하는 경우가 많아, 실로만 고정을 시켜 보았습니다.
내년봄 성장기에 뿌리가 자라면서 나무에 활착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 안되면 그때 한두군데 순접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낚시도 하다보면 실력이 늘듯이(일부 자게님들 제외....ㅋ) 이것도 3호 목부작을 만들다 보니 이전보다는 조금씩 좋아지는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올겨울 고사목 찾으러 산으로 들로 돌아댕길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팍팍 드네요....ㅡ.,ㅡ
어떻습니까?
나름 봐줄만 하지요?????
내년봄까지는 수태를 감싸고 수분을 공급하고 지내다 내년봄 성장이 시작되고 뿌리가 활착이 되면 고정했던 실과 수태는 제거하여줄 예정입니다.
나른한 오후 달콤한 코히 한잔 하시고,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우린 숫가락질 외에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