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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질 이야기

꾼들의낙원 IP : abcd5a8d585f7dd 날짜 : 2022-11-23 21:38 조회 : 5795 본문+댓글추천 : 8

언제부터 일까요?
호르몬의 변화 때문인지 아니면 기름진 음식 탓인지 화장실 변보기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똥꾼인 저는 저수지에서 참는 버릇 때문에, 과민한 대장과 함께 짧은 2박 3일이 변비의 결과로 나타나 똥꼬가 찢어 집니다.ㅠㅠ

멘스기간도 아닌데 피를 보고살면 눈앞이 캄캄해 집니다.



혹시나 대장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닐까?

병변이 생겨 이렇게 피가 나는게 아닐까 하고 갖은 염려를 다한 끝에 학문학과(?)를 방문하게 됩니다.
스스로 고매하지도 않지만 고매한 인격에 꼴에 부끄럼은 많아 하반신을 부여잡고 쭈뼛거리며 진료실로 오만상 인상을 구기며 차례가 오기를 기다리죠.
엉거주춤하고 얼떨떨한 멍텅구리 표정으로 불안에 떨고 있을 무렵에 어서와 여기는 처음이지~란 표정으로 푸근하고도 야릇한 인상(?)


'엉덩이 까고 비스듬히 벽을 보고 누우세요'



의사 양반은 정말이지 단호박 입니다.
바지를 허벅지 아래까지 내리고 볼기짝을 까고 누우니
그것 참 모양새가 ㅡ.ㅡ;;

이윽고 칼같이 쌍바위골을 헤집고 들어오는 초음파!!!
순결한 똥꼬(?)가 일시에 따이는 지옥같은 경험!!!



'학문의 깊이가 좀 기신 편이네요 환자분은 내치액이 보이긴 하는데 심각한 것은 아니고, 수술도 아니고......'


한참을 주물럭거리며(직장수지검사) 의사 양반은
못보일 꼴에 식은땀을 줄줄 흘리며 창피와 괴로움에 36계 출행랑을 치고 있는 괴로운 저의 심정과는 아랑곳없이



' 대장 검사도 해보시면 좋습니다. 현재 소견으로는 큰 걱정 않으셔도 되고 별탈 없는데 혹시 또 모르죠'.


머릿속이 복잡해집니다.
잠시잠깐 까발린 엉덩이도 부끄러운데 똥꼬로 내시경을 들이대는 대장검사라니요 ㅠㅠ
검붉은 피칠갑의 댓가는 아주 컸습니다.


보름 만에 대구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학문학의 최고반열 병원에서 주경야독(?) 대장검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속을 비우세요.


하루 전날 속을 전부 비우는 레몬향이 나는 비릿하고 구역질이 올라오는 약물을 2시간 틈으로 생수 2리터와 마시라는 겁니다.
비린내도 즐기는 낚시꾼인데 이쯤이야 하면서 벌컥!!!

30분이 지나자 반응이 옵니다.
살면서 이런 첫경험(?)도 첨입니다.
밤새도록 화장실 변기에 앉아 엉덩이로 오줌(?)을 싸는 진풍경을 감히 상상이나 했을까요.ㅡ.ㅡ;;
뭐든 채우고 비우기를 잘해야 한다는데 그동안 끌어안고 산것이 참 많았던 모양입니다.
얼마나 많은 것들이 뱃속을 채웠는지 새벽이 닳도록 화장실을 들락거려야 했습니다.


그날 아침, 빈속에 파김치가 되어 가까스로 병원을 향했더랬죠.




■최면~ 레드선


진료 대기실 앞에는 남녀노소 구별없는 환자들로 북쩍였습니다.
다들 그렇게 하룻밤만에 순결을 잃고 (?) 멍하고 초조한 심정으로 얼굴엔 잠을 설쳤는지 먹구름이 한가득, 자신의 이름이 빨리 호명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지요.
똥꼬를 따인 기억이란 본격적인 대장내시경 검사의 초조함과 불안을 가중시키지요.
마취와 함께 자신도 모르게 지껄이게 되는 헛소리의 경연까지 머릿속이 하얗게 시들어갈 무렵



'00씨~ 들어오세요'

저의 차례가 다가와 진료실로 들어가니 입고 온 옷가지는 홀딱 벗고 엉덩이가 시원하게 밑둥이 트인 진료복을 바꿔 입으랍니다. ㅡㅡ;;
똥꼬를 따인 것도 억울한데 또 다시 엉덩이를 까발려야 한다니!!!!!


이윽고 도살장에 끌려가는 개마냥 안으로 들어가니 진료대 위에 누우라는 간호사의 지시.........,


'옆으로 누워 잠시만 계세요. 이제 주사 놓습니다'.



그로부터

레드선~ 당신은 잠들고 똥꼬는 열리고~ 어쩌고 저쩌고


눈을 떠고보니 엉덩이가 살짝 욱신거립니다.
뭐야!!! 마취도 제대로 안된거야!!!!
큰일났네!!! 이거 의료사고 아니야!!!
마취~마취 주사 다시 주입해야 하는거 아냐!!!!
속으로 욕을 대놓고 하려는 찰나 ㅡ.,ㅡ;;




'수고하셨고요. 원장님과 결과 확인하시고 30분 대기하셨다 가심 되세요'.


간호사 아가씨는 정신이 없는 제게 그렇게 말하더군요.
그 찰나로 느껴진 순간에 모든 내시경검사가 끝난 것입니다.
미쳤다!!! 진짜!!!
다시 옷을 갈아입고 백지가 된 정신으로 대기실 의자에 앉아 원장과의 면담을 기다리는 동안
와아~~~~~~ 우유주사(?)가 좋긴 좋구나 했습니다.
.

.

.

.



'용정은 없고요, 대장은 아주 깨끗합니다.
치질은 1기니까 약바르고 좌욕하는 것으로다가 설라무네......'

용정이 없으므로 5년에 한번 검사는 천만다행입니다. 휴우~



■학문이 깊으면 찢어진다 (?)

그래요!
학문이 짧은 것이 좋습니다.
가방끈 길어봐야 하등 쓰잘데기 없는 잔머리만 굴리게 됩니다.
정직과 공명정대, 성실은 세상을 지켜보면 가방끈과는 결코 접점이 없음을 깨닫게 되죠.
가방끈이 짧을수록 오히려 관대하고 배려심도 높고, 사람친화적이고, 겸손하고, 지혜로, 재주로 세상을 어지럽히지 않습니다.


좋은 사람은 학문의 깊이와~


뻐억 (^0^) 어디선가 해머가 날아와 주둥이에 명중합니다.
네네!! 고만 입좀 닥치라는 소리였죠 ^^;;
제가 만담가인 걸 어쩝니까!!!!!

여러분도 학문이, 아뇨!! 항문이 찢어지기 전에 관리하셔야 합니다.
나이들면 신체 각 부위가 노화가 오는 것은 당연하지만
젊고 건강하고 바른 배변습관이야 말로 학문학과를 찾아가서 그렇게 잘 지킨 순결한 거시기를 따이지 않는 비결입니다.

흑~ 눙물 좀 닦고요 ㅠㅠ




■관리, 관리 밖에 답이 없다.


●고기보단 채식 위주의 식단이 좋다고 합니다.

●화장실에서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은 가장 안좋다고 합니다.

●아랫배에 잔뜩 힘을 주는 버릇은 병변을 악화 시킵니다.

●화장지로 과도하게 문지르는 버릇 역시 원인이 됩니다.

●비데나 응가후 좌욕이 건강한 쌍바윗골 유지 비결입니다.

● 주변 마사지(?)로 변을 살살 봐 주셔효 ㅡㅡ;;


●수술은 재발이 쉽기에 오직 규칙적인 환경을 만드는 것이 최고의 치료약

●예민한 신경, 불규칙한 식사, 고기 위주의 식단, 과음
또한 원인이라고 합니다.

그나저나 요즘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기력이 떨어졌는지 즉각적인 반응(?)이 또 오네요. ㅠㅠ
위 아래가 다 문제긴 문제네요 ㅠㅠ

역시 학문과 배움(?)에는 끝이 없나 봅니다.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해졌습니다. ^^

인터넷으로 치질시트를 주문했는데 사용해 보신 분
효과는 어떤지요.
과연 효과가 있는지 궁금해서 여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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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로 꼭 사례를 남겨 주시길요 ^^;;

 

 

추천 6

1등! 커져라 22-11-23 21:48 IP : 9bad710b2d3d8d4
패쑤 ~~~ ㅋㅋ
추천 0

2등! 부처핸섬 22-11-23 21:50 IP : 1f28341fce1d3ce
부끄럽지만,
지는 튜닝 했십니다
일년에 한두번씩 왔다가서
학문과 가니..
약무도 일주일
수술해도 일주일
???
선생님~
둘다 일주일이믄
머가 틀린가예ㅡ.,ㅡ
가방끈이 짧아 무신소린지
말인지 방군지 분간을 몬하겠십니다 카니..
응..
수술하믄..
재발을 안햐~
아!
그라모 해야지예~
(그때 그 선생님이
치질수술건수 남조선1등이셨음..)
수술중 선생님과
대화도 오가고..
그디 아재~
아재는 원래 약하게
태어났어
이거 잘몬하믄 또 재발할수 있겠는디
ㅡ.,ㅡ머시라!!
슨상요
재발안할라꼬
이라는 긴데
이라모 나가립니닷!!
카니
알땁~
내영혼을 갈아넣어서라도
잘해주꾸맛~
다행이 수술후 재발은없네여
추천 1

3등! 대꼬쟁이 22-11-23 22:01 IP : 2c95462405a3c57
치질전문병원 (구병원)
추천합니다.
저는 치질은 없심더.
추천 0

꾼들의낙원 22-11-23 22:08 IP : abcd5a8d585f7dd
커져라님

패스는 좋은 것입니다^^
정독하심 같은 고민인 것입니다. ㅋ


부처핸섬님

튜닝 끝 순정!!!

엥 이건 아니군요 ㅋㅋ

재발이 없다니 천만다행입니다.

치질로 고민인 이들이 넘쳐도 너무 넘치더군요.
치질갤러리도 있고 ^^
치질시트 주문하면서 리뷰를 보니 ^^



대꼬쟁이님

위의 풍경이 모두 그 구병원에서 이루어진 체험이었습니다. ^^
건강하시다니 부럽습니다.!!!!
추천 0

♡제리♡ 22-11-23 22:11 IP : d76b859e1d01edc
꾼들의낙원님!
맨마지막에 일러주신 8가지 주의/유의사항
ㅋ명심 또 명심하겠슴돠~^^
추천 0

노지사랑™ 22-11-23 22:15 IP : 3797ee28775ee7d
치질은 방배동 대항병원이쥬.
유명해유~~~^^
추천 0

꾼들의낙원 22-11-23 22:20 IP : abcd5a8d585f7dd
제리님

맞장구치신 님도 ㅋ

조심해서 나쁠 것 없고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죠.^^
추천 0

꾼들의낙원 22-11-23 22:30 IP : abcd5a8d585f7dd
노지사랑님

저처럼 살짝 경험하신 것 맞죠^^;;
유명 병원을 아신다는 것은
설마가 사람 잡습니다.

노지사랑님도 학문이 꽤 깊어 보였습니다.
저처럼 실업계 초등학교 야간반 나오신 것은 아니시겠지만요 ^^









텨=================3333333333333333333
추천 0

일산뜰보이 22-11-23 23:16 IP : 602f8b9bba7b2e4
처음이라 많이 놀라셨죠?
창피하고 아팠나봐요.(토닥토닥~)


- 좌욕이 정말 좋은거랍니다.
전립선까지 도움받도록
좌욕을 꾸준히 응원합니다 홧팅~~
추천 0

풀뜯는범 22-11-23 23:19 IP : ae69a3b86dfe640
김유정의 단편 한 편을 읽은 듯 재미 있었습니다.
추천 0

피끓는꾼 22-11-23 23:46 IP : e1bd8c252ca5d55
치질은무서워요...
추천 0

별빛낚시 22-11-24 00:05 IP : 2c23d0e2240727e
고생하셨습니다
관리가 필요한 곳 같습니다
기름치고 살살 닦고 조이고...
추천 0

어인魚人 22-11-24 00:13 IP : e20aa2f11c37093
근데 치질이 뭐에요?
먹는겁니꺼?
뭘 그런걸 병원가서 먹습니꺼?
추천 1

대물도사™ 22-11-24 00:16 IP : 2a5f8a3e7a2e582
평소 관리 잘 하실것처럼
보이는데 안되나봐유...
학문괄약근 운동도 부지런히 하시고
뭐암튼 잘 관리하세요^^
추천 0

꾼들의낙원 22-11-24 00:53 IP : abcd5a8d585f7dd
일산뜰보이님

너무 방심한 탓이었습니다.
무엇이든 방심하면 나쁜 결과를 초래합니다. ㅎㅎ
좌욕, 치질시트 고욕이긴 한데 열심히 하고 있네요.

풀뜯는 범님

감사드립니다.
그래도 샘솟던 재기발랄이 많이 기가 꺾였습니다.^^


피끓는꾼님

무서운 것 보다는 고통이 큰탓에 화장실 가기가 ㅋㅋ


별빛낚시님

이게 바른생활사나이의 비결(?)이란게 아이러니입니다.
풀때기 반찬 좋아하고 담배 금연했고 생활패턴 규칙적인데도 스트레스지수가 높으면 혈액순환이 그곳으로 몰리는지 ㅎ



어인님

그러게요 말입니다^^
강하고 씩씩하고 화끈하게 이겨내야지요 ^^


대물도사님

속사정은 지멋대로네요.
케겔운동 및 좌욕 다시금 시작했습니다.
효과는 찢어지는 고통이 쪼매 덜하긴 하네요 ㅎㅎ
추천 0

붕어와춤을 22-11-24 03:47 IP : 3bbc28e8320a65a
따였군

반갑소 동지
추천 0

실바람 22-11-24 06:49 IP : 4b7e6feb3f73fb5
남들 다경험을 했는데
건강 하셔서 그런지는 몰라도
쫌 늦경험 인가 봅니다..
추천 0

추적 22-11-24 07:59 IP : 7d281b8da3c1998
글을 읽는 중에 제 학문이 근질근질 하는거 같습니다. ㅋ
저는 2년에 한번씩은 검사하는데 할때마다 죽겠습니다.
다들 건강 챙기소서
추천 0

물내음과붕어 22-11-24 08:55 IP : c6620e8801d4c46
글을 참~ 맛깔라게 쓰시네요.
정독했는데 지겹지가 않네요.
추천 0

그린피그 22-11-24 10:52 IP : 2f4e27de7d81cca
매번 목욕하기는 그렇고 일단 옷입고 주변에 샤워기로 대충 왜가리가 물청소하듯
추천 0

작은찌 22-11-24 11:51 IP : 5d02900600a49fe
에효 저는 2박3일을 입원 했어요 ㅠ
추천 0

여울사랑 22-11-24 14:47 IP : b08e68fc2ea375a
똥꼬 아프면 무척 고통이 따라 다닙니다
추천 0

콩나물해장 22-11-24 15:49 IP : 89eff0ba13aaca9
응꼬 따여본사람만 아는
그… 찝찝함
쑥 좌훈방 추천함미다.
글구 샤워시 따신물로 쓰담쓰담 해주세요
추천 0

잡아보이머하노 22-11-24 16:59 IP : 13a999acdf70934
치질 걸린 눔 똥침 놨다 맞아 죽을뻔한 기억이...
진짜 죽자고 뎀비드만유. ㅡ.ㅡ
추천 0

꾼들의낙원 22-11-24 18:43 IP : 1494b1b48ffe3c5
..........................위에 댓글다신 분들은 모두

치질이 없음,
학문과 근처도 안가보신 분들 ???


알고보면 다들 경험이 ㅋㅋㅋ









텨===============3333333333333333333
추천 0

글루텐환상배합 22-11-24 21:26 IP : 1e95f1bf45208c8
ㅎㅎㅎㅎ 재밌게 봤네요. ㅋ

공복에 사과한개(많으면 반개)씩 드셔요 ~
장실가시면 쾌변이 ~~~
추천 0

대책없는붕어 22-11-25 17:11 IP : 5a4f7bad9155c65
저도 잦은 과음으로 인해 치질 달고 사는데

내년 종합 검진때 학문?을 따여야 해유...

(내 학문 우야꼬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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