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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강도 낼모레
노오란 은행잎을 닮은 미끈한 돌붕어가 집 근처 하천에서 마중 나올 시기이기도 하거니와,
저는 부러 달콤 쌉싸름 했었던 추억을 재생하곤 합니다.
그림처럼 아름다운 은행잎이 가을 우체국 앞에서 가을을 기다리며 서른을 훌쩍 넘기고도 매년 여태까지 서있습니다.
가을이 떠나면 모조리 부서지고 말 알싸한 추억과 상채기까지를 안고서...
20년 전, 아니 정확하게는 22년 전.
그 노오란 은행잎, 그 고운 무더기 앞에서 하얀손으로 수줍게 내게 내밀던 토마토 하나.
어디서 구했는지 크기도 꽤 크고 그녀의 입술과 볼, 그녀의 수줍+음란했을 속마음까지 똑닮았던 그 토마토.
쉬 손을 내밀지 않았던 저에게서 지쳐 그녀는 이듬해 가을이 시작할 때 쯤 홀연히 사라지고 말더군요.
그녀의 이름은 김연숙.
1년 정도를 사랑몸살에 빠지게 했던 가을여인입니다.
아! 이제 진짜 가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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