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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인생 최고의 날입니다.

담여수 IP : f005234bab57511 날짜 : 2024-05-26 09:43 조회 : 5898 본문+댓글추천 : 8

저기요~

지금 사는 게 재미있습니까?
지금 꿀이 뚝뚝 떨어집니까?

뭐. 그래봤자
어디 젊은날만 하겠어요?
싱싱하던 시절이 그립죠!

 

암요! 암! 암! 아무려면!

그래도 지금
두 다리로 멀쩡히 걸어 다니고 봄날 꽃구경 다니고
맛난 거 찾아다니면 당신은 큰 행운입니다.

 

삶의 필름을 잠시만 되돌려보면 몇 달 사이에도
주변에 황당한 일이 정말 많이 생기더라고요.

그것도 며칠전에도 멀쩡하게 아침마다 인사카톡 보내던 놈 연락두절 되고요.

즈그 자식들 잘 산다고 마구마구 떠벌리며 골목골목 누비며 폐지 줍던
그 영감 요즘 모습 감췄고요.

옛날 소주 한잔 마시다가 진보니 보수니 거품 물고
정치 얘기하던 골통 그 놈도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졌죠.

산 좋다고 주말마다 건강 챙기며 이 산 저 산
등산가자 조르던 절친 그놈 졸지에 심장마비로 저 세상 가버렸죠.

소설 한권 멋들어지게 써놓고
증정본 보내준다 하더니 자랑하던 후배 놈 깜쪽같이 소식 끊겼고요.

당구 300에 어떤 짠돌이 난데없이 신장 이상이 생겨
투석하며 두문불출 괴로운 방콕 삶이구요.

빌딩 몇채 가졌다고 어깨에 힘주던 술값 밥값
계산의 달인도 요양원 직행했죠.

이런 일이 부쩍부쩍 요즘 왜 그렇게 많이 벌어지죠?
생각해 볼수록 결코 남의 일이 아닙니다.

나와 그대에게서 일어나는 반복되는 일상의 일입니다.

돈 많다고 땅 많다고 잘산다고 못산다고
잘생겨서 못생겨서 뭐 이런 것과 상관없습니다.

돈 많다 아무리 자랑해도 나이 70~ 80 이면 소용없고
건강하다고 자랑해도 90 이면 소용없습니다.

 

流水不復回(유수불복회)
흐르는 물은 다시 돌아오지 않고,

行雲難再尋(행운난재심)
떠도는 구름은 다시 볼 수 없네.

老人頭上雪(노인두상설)
늙은이의 머리 위에 내린 하얗게 쌓인 눈은....

春風吹不消(춘풍취불소)
봄바람이 불어와도 녹지를 않네...

春盡有歸日(춘진유귀일)
봄은 오고 가고 하건만,

老來無去時(노래무거시)
늙음은 한 번 오면 갈 줄을 모르네,

春來草自生(춘래 초자생)
봄 이 오면 풀은 저절로 나건만

靑春留不住(청춘유불주)
젊음은 붙들어도 머물지 않네...

이 글 같은게 우리들의
현실이고 현장이 아닌가요.

그러니까 지금같이 이빨 성할때 맛난것 많이 먹고
걸을수 있을때 열심히 다니고
눈으로 볼 수 있을때 실컷 구경하고
귀로 들릴때듣고 들어야 하며
베풀수 있을때 남에게 베풀며
즐길수 있을때 마음껏 즐기는게 최고입니다

이것이 인생길 후반
잘 사는 방법 아닌가요?

人生이란 따지고 보면 지금같이 늦인생을 즐기며
사는게 최고입니다.

언젠가 못 보고 못 듣고 못 먹고 못 입고 못 걷고
내 손으로 아무것도 못 할 그런 날이 올겁니다.

오늘 즐거움을 미루지 말고 누구를 미워도 말고
부르면 번개처럼 나와 줄 그 사람과 신나게 즐기세요.

우리 나이에는 정확한 내일은 없습니다.

오늘의 지금 이 순간이 인생 최고의 날입니다.

 

< 받은 글 >

추천 8

1등! 목마와숙녀 24-05-26 09:56 IP : 618c89643851334
담여수님
우리 친하게 지내요
추천 0

2등! 담여수 24-05-26 10:09 IP : f005234bab57511
네~~
감사합니다.^^
추천 0

3등! 부처핸섬 24-05-26 10:15 IP : f6dd5bbe58cf9c8
담여수님
감당하실수 있겠어유??ㅡ.,ㅡ;;
추천 0

담여수 24-05-26 10:20 IP : f005234bab57511
부처님!
저 은근 맷집 셉니다.

힘에 부치면 도와달라도 부처님께 빌어봐야죠~~
추천 0

두바늘채비 24-05-26 10:22 IP : 0efd4ac970db775
그래서인지 돼야지 한수에 행복하고 즐겁습니다.
추천 0

52정해靜海 24-05-26 10:42 IP : 1fdc7ce9e9478f9
공감 가는 글이네요

인생이 풀잎 위의 아침 이슬 같다는 옛 말이 실감 납니다
추천 0

하드락 24-05-26 11:58 IP : 1c1dc0b5736b933
착하게

살아야 하는 이유죠.

언제 죽을지 모르니까요.
추천 0

이박사™ 24-05-26 13:07 IP : 1e6cac3f5451740
저도 뭐 죽을 만큼은 아프지 않으니 다행이고 낚시 대신 1주일에 한두 번 당구도 즐길 수 있으니 다행이고 편찮으시지만 부모님 두 분 아직 계시니 이 정도면 부족하지만 대충 적당히 행복합니다.
추천 0

붕어얼굴못보고 24-05-26 14:28 IP : 0e16a1ce2d87479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러기 전에 낚시 많이 다니고
좋은 사람들과 시간도 많이 가져야 겠습니다.
추천 0

Jangmi 24-05-26 15:13 IP : 7a4bc107bf78e5c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추천 0

물라방 24-05-26 15:30 IP : 651f761c16826e2
옳고 지당하신 글입니다.
하지만...
두 다리로 멀쩡히 걸어 다녀도 봄날 꽃구경 하기 힘들고,
맛난 거 찾아보며 군침만 흘리는 현실이... ㅠ ㅠ
행운이랄만큼 내세울건 없지만 실행할 용기가 없는 불행아...
반성합니다.
추천 0

메제이 24-05-26 16:59 IP : 5ab4115281aa468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잘보고 갑니다~
추천 0

대물도사™ 24-05-26 17:40 IP : 7c363732645c767
인생에서 지금 이순간이 가장
소중한 시간이겠지요
더늦기전에 즐겨야겠습니다
추천 0

나촌놈 24-05-26 17:43 IP : 7e3d1a19bd43caf
"밤하늘의 별을 보라
너의 존재가 무한 속의 점이요 너의 인생이 한순간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어린 시절 책속에 있던 글이 생각 납니다
추천 0

실바람 24-05-26 19:41 IP : d3bdf3d91d2300e
가슴 저리게읽었습니다,
인생 너무 허무한것 같습니다,

맑은물가 깨끗히 정리된곳에 낚싯대
드리워 놓고 앉아 이생각 하면 허무 하기만 하네요

주변 모든분들 모두다 건강 하세요
추천 0

머여어 24-05-26 21:17 IP : 03fafd6c75f3095
열심히 살다보니
여기저기가 삐그덕 거립니다.
추천 0

청풍붕어 24-05-26 21:37 IP : 1a3eb0d7d788ef6
몬가가 울림이 ~`ㅎ ㅎ
대 울림 소리를 들어야 하는데~^^~
추천 0

잡아보이머하노 24-05-26 22:24 IP : 13a999acdf70934
늘 오늘이 젤 젊다고들 하쥬.
열심히 산다는 게 어떤 건지 모르겠습니다.
추천 0

어인魚人 24-05-27 09:58 IP : 725deae6f2a8a41
정말 좋은글입니다!!
자식들 적어도20살까지 다 키우고 나면
저도 근 70이 되겠군요 ㅡ,.ㅡ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