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한번 있는 5월1일은 모든 낚시꾼에겐 대물절로 불리운다.
전국의 모든 물가마다 붕어의 산란도 끝나고 신선한 새물의 유입과 더불어
상류권에 남아 맴도는 큰 붕어를 잡아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강화도 모 저수지의 딱 1인포인트에 운좋게 앉아서 조촐한 대 편성을 했다.
주변엔 수십미터가 불모지대로 마땅한 자리가 나지 않아 이곳만 1인 포인트가 된다.
수심도 1미터 ~미터반 정도로 아주 적단한 상류포인트다.
글루텐 미끼(먹이밥), 딸기와 어분은 섞어서 집어제로 쓴다.
첫 입질에 피아노 소리가 주변에 울려퍼지고
조용하던 (다소 지루했던) 물가의 주변 조사들이 장난하듯
나이스를 외친다.
끌려나온 놈은 십원짜리 동전만한 큰 눈과
부드러운 꼬리를 지닌 ... 4짜 후반은 족히 되어 보이는
그야말로 대물이다.
잘 하면 오짜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바라보려니
몸탱이 실루엣이 어째 좀 쎄한 느낌.!!
아뿔싸.
이런!
이건 좀 아니지.
남들이 다가 오기전에 얼른 물속에 넣어주었다.
"오짜 가까이 돼..~ 맨날 잡는거 뭐.."
"......................................................."
멀리서 보면 알게 뭔가.
낚시가 원래부터 시작과 끝이 뻥으로 통하는것 아니겠는가.
- 뻥이야말로 낚시인의 미덕이고 도리이며 진리다.
그리고 점심 시간이 지나면서 차분한 입질이
딱 한번...!
잡아채고 대를 세웠다.
이번엔 피아노 소리도 훨씬 더 작다.
그야말로 맨날 그 사이즈 아닌가.
꿈에 그리던 49.5는 다음기회로 묻어둔다.
차라리 남대문 시장이 빠를텐데..
- 새벽부터 잠을 설치고 와서 피곤하네요.
- 즐거운 휴일, 얼른 대물로 마무리들 하십시오.
날이 많이 덥습니다
건강에 유의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