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새벽
산에 오를 준비를 합니다.
불룩 솟은 배와 건강
닭장속에서 뜀박질은 싫고
등산을 택했습니다.
꽤 쌀쌀해진 날씨
두툼하게 옷걸치고 오늘은 아이패드대신
카메라 가방을 집니다.
수풀속 참새들의 재잘거림이
곧 해가 오름을 말해줍니다.
오늘은 안개도 별로 없고
먼산이 뻥뚫려 보입니다.
등골에 고인 땀방울, 살짝 불어오는 미풍에
움찔 합니다.
이제 많이 밝아졌습니다.
쑥부쟁이 군락지에 같이 앉아 해를 기다려 봅니다.
촘촘히 이슬 머금은 꽃잎
곱게도 피었네요
아직 실력이 미천하여 ㅠㅠ
님을 그리다 떠나간 여인네의 한이
고스란히 전해 옵니다.
드디어 태양이 오릅니다.
멧돼지 나올것 같은 숲속으로
햇살이 살같이 지나갑니다.
꽃도 신나고 나도 신납니다
연보라에 분홍빛 햇살이 다가서니
꽃잎은 숫처녀
출근해야 하는 나의 조급함을 아는지
멋진 포즈를 취해 줍니다.
싸우지 말거래이
요기까지 개쑥부쟁이 사진 입니다
개쑥부쟁이는 흔하다는 의미입니다
요놈이 쑥부쟁이 입니다.
꽃잎의 수가 적고 꽃이 좀더 길지요
꽃의 뒤모양을 보면 총포가
더 굵은게 개쑥부쟁이 입니다.
이제 내려가야죠 사람사는 동네도 해가 오르네요
건강한 숲에서 얻는 생명력
건강한 꽃에서 얻는 즐거움
두가지 행복을 담고
집으로 향합니다.
~여보 늦었다 밥 채리 나래이~
뭐든 열심히 하다보면 됍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