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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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산 속 깊은 곳의 계곡지 위주로..
극세사 감수성을 가진 그 이지만 물가에만 가면
이상하리 만큼 간이 커집니다.
20년 정도 전 어느 늦가을.
나오면 대물이라는 어느 설레발 때문에 가게 된 해발 800m 저수지.
건너편 새물 유입구 쪽이 유난히 탐이 났습니다.
낫으로 풀 숲을 헤치고 몇번이나 구르면서 겨우 겨우 자리를 잡고 보니
천하의 명당이 따로 없었습니다.
민가 하나 없이 깜깜한 산속 저수지..
입질 한번 없이 자정이 될 무렵
갑자기 저 멀리 못 둑 쪽으로 차량 한대가 들어 왔습니다.
이 시간,이 깊은 산중에 누구지?
갑자기 강렬한 불빛이 쏟아 졌습니다.
앞을 전혀 볼 수 없을 정도의 강렬한 불빛..
순간 소풍의 머릿속을 스치는 불길한 예감
사냥꾼이 분명 합니다.
"위험하다."
판단이 서자 소풍은 죽으라고 손을 흔들며 소리를 쳤습니다.
"여기 사람 있어요..여기 사람 있습니다.!!"
그래도 그들은 써치 라이트를 멈추지 않았고
사색이 다 된 소풍은 목에 두른 수건마저 손에 들고 흔들었습니다.
"여기 사람 있어요...쏘지 마이소!!!!"
잠시 후 그들은 써치라이트를 꺼고 차문을 닫는 소리와 함께
못 둑을 내려 갔습니다.
겁나게 웃으면서 말이죠.
지리산 골짝 어느 깊은 산속 저수지에서
그날 소풍은 한마리 "새"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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