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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조의 공포

소풍 IP : 15b869628fc66b4 날짜 : 2013-06-27 08:50 조회 : 2280 본문+댓글추천 : 0

소풍은 늘 독조를 즐겼습니다.
그것도 산 속 깊은 곳의 계곡지 위주로..
극세사 감수성을 가진 그 이지만 물가에만 가면
이상하리 만큼 간이 커집니다.

20년 정도 전 어느 늦가을.
나오면 대물이라는 어느 설레발 때문에 가게 된 해발 800m 저수지.
건너편 새물 유입구 쪽이 유난히 탐이 났습니다.
낫으로 풀 숲을 헤치고 몇번이나 구르면서 겨우 겨우 자리를 잡고 보니
천하의 명당이 따로 없었습니다.

민가 하나 없이 깜깜한 산속 저수지..
입질 한번 없이 자정이 될 무렵
갑자기 저 멀리 못 둑 쪽으로 차량 한대가 들어 왔습니다.

이 시간,이 깊은 산중에 누구지?

갑자기 강렬한 불빛이 쏟아 졌습니다.
앞을 전혀 볼 수 없을 정도의 강렬한 불빛..
순간 소풍의 머릿속을 스치는 불길한 예감

사냥꾼이 분명 합니다.
"위험하다."

판단이 서자 소풍은 죽으라고 손을 흔들며 소리를 쳤습니다.
"여기 사람 있어요..여기 사람 있습니다.!!"

그래도 그들은 써치 라이트를 멈추지 않았고
사색이 다 된 소풍은 목에 두른 수건마저 손에 들고 흔들었습니다.
"여기 사람 있어요...쏘지 마이소!!!!"

잠시 후 그들은 써치라이트를 꺼고 차문을 닫는 소리와 함께
못 둑을 내려 갔습니다.

겁나게 웃으면서 말이죠.


지리산 골짝 어느 깊은 산속 저수지에서
그날 소풍은 한마리 "새"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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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晝주茶다夜야娑싸 13-06-27 08:53 IP : 1b28b4f5ecf68c3
그때 쐇어야 하는건데.....아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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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소풍 13-06-27 08:54 IP : 15b869628fc66b4
이런

주다야쏴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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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날으는밤나무 13-06-27 09:07 IP : ff5329de43c802a
헉 그사람들이 와 그런데요
사냥할게 머가 있다고 허가철도 아닌데 나쁜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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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벰버레인 13-06-27 09:11 IP : 7f4cef6beea8e90
손전등 이라도 켜시면..괜찮지 않을까여

암튼....낚시 참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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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랑무™ 13-06-27 09:12 IP : 5913920dc2d0f39
그때의 트라우마 였나요~?

지금 이렇게 이상해진 것이..?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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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13-06-27 09:14 IP : 15b869628fc66b4
산 속 저수지를 가면

사냥꾼들 때문에 한번씩 굉장히 위험한 일을 당합니다.

써치로 짐승의 눈빛을 받아 투투탄이란 불법으로 개조한 총을 가지고

사냥을 하더군요.

소리도 그저 "탁" 날 정도로 정교한 총입니다.

그 많은 총들이 지금 회수는 되었는지..

고향에서도 사망사고까지 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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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13-06-27 09:15 IP : 15b869628fc66b4
트라우마..

음..달랑트라우마가 더 심각 합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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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봄향기 13-06-27 09:16 IP : f5f7f6a0f6b3e5a
달랑님이랑 주다야싸님이랑,,,

두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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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13-06-27 09:33 IP : be0a1c2e9c3be95
엔딩이 쪼매 시시합니다 ㅎ

반면에 맨날 코믹만 읽다가 오늘은 현장감이 스릴있습니다.

머리속에 스쳐지나가는 생각이...

"움직이는건 뭐든지 쏜다!"

캬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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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으는밤나무 13-06-27 09:33 IP : 00ebc7ad11cbcd1
해서저는 강력한 레이져 후레쉬를 구입을 했습니다.
여차함 정조준으로 얼굴을 비춰버리면..그다음은 봉사가 되겠지요.
버너가 없으면 그것으로 라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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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집행자 13-06-27 09:44 IP : b78f8e9668b9472
어두운 산속에서 사냥꾼...

말씀만 들어도 섬뜩하네요

방탄쪼끼 하나 장만해야겠습니다 ㅎㅎ

항상 안전한 출조길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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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13-06-27 09:51 IP : 15b869628fc66b4
사냥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마치 낚시 하는 사람이 익숙한 저수지의 입질시간대와 포인트를 알듯이

짐승이 내려 오는 시간대와 위치를 대략 알고 있더군요.

단속을 피해 그 시간대에 맞게 운행 경로를 잡습니다.

몇시에 어디, 몇시에 어디..이런 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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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골붕어 13-06-27 10:01 IP : 19c2f25daa1a3e4
소풍님 큰일나실뻔ᆢ휴~

근데 왜 웃음이 나오죠ᆢ살려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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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학 13-06-27 10:03 IP : 2ce47ed9ead9ef1
도로가 인접한 곳에서 낚시하는데, 발앞에 산비둘기가 툭 떨어집니다.
웬? 비둘기가... 하며
가슴팍을 보니 공기총으로 관통상을 입었더군요.
부랴부랴, 어느 x새끼가 총질 했는지 찾아보았지만,
사라지고 없네요.
만약 오발로 제가 다치기라도 했다면... 생각해보니...
참...
아무조록 깊은 산속에 계실땐, 초강력 랜턴은 필히 지참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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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13-06-27 10:10 IP : 15b869628fc66b4
사냥개를 키우는 걸 봤습니다.
일반적인 개를 키우는거랑은 많이 다르더군요.

총소리를 듣고 놀라 도망 가면 바로 고깃집으로 보냅니다.
훈련으로 되는게 아니라네요.

멧돼지 우리에 넣고 싸움도 시킵니다.
도망을 가거나 하면 또 바로 고깃집.

사냥을 접해 볼 기회는 있었고 몇번 따라도 다녀 봤지만
저하고는 맞지 않아서 그만 뒀습니다.

혹여 산 속 저수지를 가시면
차를 가급적 잘 보이는 곳에 세워 두시길 바랍니다.
사람이 있음을 알려야 합니다.

특히 오리 사냥철엔 더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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晝주茶다夜야娑싸 13-06-27 10:25 IP : 1b28b4f5ecf68c3
겨울한철 수렵을 합니다.

낚시인중에도 뻘꾼이 존재하듯, 엽사 중에도 개자슥들 많이 있어요...

어디 어느 장르나 꼭 잇지요...ㅎㅎ

엽견 유치원비가 버거워 때려치울까 고민중입니다.

꿩고기맛을 생각하면...아~~~걍 하기도싶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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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자™ 13-06-27 10:42 IP : 35aa3fbcd7cf080
오금 져렸겠어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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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13-06-27 10:55 IP : 15b869628fc66b4
아..주다야싸님..
사냥을 하시는군요.

둘째 딸내미 가졌을때 바로 잡은 노루의 피를
먹었습니다.

분위기에 먹긴 했는데 계속 찜찜했었습니다.
그 이후론 사냥을 관뒀습니다.

꿩 가슴살 육회는 너무 좋았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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晝주茶다夜야娑싸 13-06-27 11:04 IP : 1b28b4f5ecf68c3
꿩만 쪼매 합니더...ㅎㅎ

시간도 돈도 허락치않을때가 많아, 1개월 허가만 받아서 합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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晝주茶다夜야娑싸 13-06-27 11:33 IP : 1b28b4f5ecf68c3
아~아~, 마이크 테스팅~~

말나온김에...안내말쌈 드립니다.

수렵철이라해도 해가진 일몰후 총갖구 댕기는넘은 반드시 신고 하셔야합니다.

17시 이후엔 관할관서에 영치하게 되있습니다.

해가진 일몰후 엽총소지는 겁나 큰 불법입니다.(유해조수 처리반 제외...그분들은 유니폼 입고 댕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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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13-06-27 11:38 IP : 15b869628fc66b4
아...그렇군요.

전 오로지 불법만 했었네요. ^^

한 밤 중 눈 온 산을 헤치고 다닐 때는 좋기도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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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13-06-27 12:06 IP : be0a1c2e9c3be95
주다야싸님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최근들어서 우리동네에도 총쏘는 사람들이 옵니다.

오리가 죽은채로 저수지에 떠다니고 상당히 불쾌 했었는데

잘됐네요 신고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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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 13-06-27 13:19 IP : 1964ee7efc3dbbd
오메..저런일이 있구나...
정말 무서웠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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