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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은 나누라구 하시기에....

까까요 IP : 414646ca7e11728 날짜 : 2013-04-26 12:34 조회 : 2567 본문+댓글추천 : 0

6개월 사이에 수술을 4번이나 받았습니다..

허리디스크수술 2번..기흉시술 2번.....참으로 힘이들었습니다....

디스크는 완치가 어려우니 꾸준히 재활치료중이구요..

기흉은 2번의 시술을 받았지만 아직두 진행중입니다...

글을 올리는 지금도 조금의 숨가쁨이 일어나네요...


낚시에 대한 열정두 ..병마 앞에서는 부질없습니다..

30년을 피운담배를 죽음이 두려워 단칼에 끊어버렸습니다...

담배없이 무슨재미루 살아가나 하였지만...나름 참을만 하네요...



이래저래 속풀이나 하고자...

MBC 라디오 여성시대에 지나온 삶의 이야기들을 몇편올렸습니다.

근데요? 제가올린 사연이 덜커덕 붙어버렸네요...

어제 연락을 받았습니다..4월16일날 방송되었다구 하네요..

부상으로 주시는 쌀 20키로도 오늘 받았네요.


허~참!....세상사...복두 지지리두 없는넘이 ..중년의삶을 지나니 ..이제사 없던 복이 터지려나 봅니다..

기쁘네요..제가 살아온삶이 다른분들 가슴에두 공감대가 형성되었다는게.....마음이 편안합니다...


지난휴일 갓바이 부처님을 뵙고 왔습니다...

쪼그라드는 폐의 고통.....가쁜숨을 애써 참아내며 정상에올라... 부처님을 한번 꼬~옥 보듬어 안구 왔습니다..

"약사여래불 부처님!".... 빌고 비옵니다.. 제발 저를 이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십시요....

간절히 기원드리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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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제가 여성시대에 올린 살아온 이야기입니다..아마도 보신분이 계실겁니다..예전에 자게방에 올린적이 있네요..


부모님....알감자........


고등학교 1학년 .....어느 여름날의 하교길....

집안에는 온통 빛쟁이들로 아수라장입니다..휴~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습니다....



호형호제 하며 아버지와 친형제처럼 지내던 옆집아제가......

그런 옆집아제가 안방의 TV 를 들고 냅다 뛰쳐나갑니다....

누구하나 만류하는 사람이 없습니다....지 목아지 지가 챙기 간다는데...무신 힘이 있어...무신 입으로....


이리뛰고 저리뛰어봤자 다~부질없는 짓입니다...

"그라소!...다~가져가소...더 주고싶은데 .... 인쟈 남은기 암~것도 없십니다... "

"미안합니더...그라고....담에...이 담에...좋은날 오면 그때...꼭 갚겠습니더...".

부모님께서는.... 미안합니더...죄송합니더.....연신 바닥에 두분의 머리를 비비고 계십니다......




그렇게 ..아버지의 조그마한 업장이 실패로 끝이나고... 야반도주 하다시피 .....구미로 이사를 합니다.

철뚝가에...훅~ 바람만 불어도 주저않을것같은.. 위태위태해 보이는 슬레트집.......

큇퉁이 방 한칸을 월세로 구합니다..




다섯식구가 살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공간입니다...어쩔수 없습니다... 이마저두 감지덕지 합니다..

당장에 오늘하루 살아숨쉬는게 우선입니다.....



방이 크니..작니..아~주 배부른 소리 입니다..

내방..니방...웃기는 이야기 입니다.....작금의 현실에서는 허망한 욕심이요.....사치 입니다....



간단한 이삿짐 정리를 합니다..근데요...정리 할것도 없십니다.....

이불 보따리 하나. 옷 보따리 하나. 밥그릇 몇개. 숟가락 몇개가 전부 입니다...

그래도 정리 할거는 해야 되겄지요? 대~충 대충 저들만의 자리에 안착 시킵니다...



렇게 무더운 여름날에 새로운곳에서의 삶이 시작 됩니다....



배가 고픕니다...현기증이 나네요...... 하지만 배불리 먹을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얀쌀이라고는 한~참을 훝어야만 보이는....보리쌀이 주인 행세를하는......그런밥을 매일 먹습니다..



열일곱 피끓는 청춘에게는 그 양이 ...바람빠진 풍선 마냥 항상 부족합니다.....

반찬은 무우짱아찌......찌들대로 찌들어 ...짭습니다...한조각에 밥 한공기 ....충분합니다....두조각은 낭비 입니다......



이런 보잘것 없는 밥상 이지만 식구중 누구하나 불평 한마디 없습니다.

왜냐구요? 서로의 눈만 보아도 천근 만근의 힘겨움이 보이니까 ...그리고 가족 이니까.....

그렇게 오늘도 하루의 삶을 연장합니다....



어둠이 내립니다....이제는 쉬어야 합니다...

사과궤짝 같은 쪼끄마한 하나의 방에 지그재그 로 누워...그렇게 일가는 피곤한 육신을 달랩니다..


"어~이... 보소!...내 양말 어데갔노?......."

"아~이구! 쫌...조용히 하소....아~들 다 깨긋구만 ...시끄럽구로... "



자정이 다 되어가는 시각....

소년은 터질것같은 오줌보의 압박에....부시시 눈을 뜹니다...


근데 , 방안 한쪽 구석에서 부모님께서 소곤소곤.......이 야심한 밤에 무신 정담을 그렇게......

아들래미들 몰래 뭐~맛있는거라도 드시나?...

소년은 미동도 하지않은채 살포시 실눈을 뜨고 부모님 계신곳을 응시합니다......



방안 구석에서 주섬 주섬 뭔~가를 챙기시는가 싶더니...이내 자리를 박차고 일어 나십니다.....

"퍼~뜩 가입시다..."....



"그래~오늘 그믐 맞제?....아무도 보는사람 없겄제?...호미 챙깄나?"



어머니와 두런두런 주거니 받거니....이내 밖으로 나가십니다....


"이~야심헌 밤중에 도대체 어딜가시지? 함~따라 가볼까?"......궁금해 미치겠지만 아랫배의 압박을 푸는게 우선입니다....

뒷뜰로 냅다 달립니다..시원~하게 해결하구 ...대문쪽을 보니 벌써 부모님의 보이지 않습니다....



철뚝가 외딴집의 칠흑같은 어둠은 소년에게 궁금증보다는 두려움을 먼저 불어 넣습니다....

뒷골이 쎄~합니다....천지가 먹물을 뿌려놓은듯 ....무섭습니다.... 저 어둠이 금방이라도 덥칠것만 같습니다...

흐 흠~ 안되긋다... 방에 들어가자.. 아부지 .어무이 금방오시긋지...두려움에 뒤도 보지않고 방으로 들어갑니다....



동생과 형 사이를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 눕습니다... 그리고 언제 그랬냐는듯... 금새 곤한잠에 빠져듭니다...


"배야! 아침 묵고 ....학교 가야지~~"......꼭두 새벽 부터 어머니께서 깨우시네요.....

새벽 첫 기차를 타고 학교에 가야하니.....휴~~~......

천근 만근 내리 않는 눈을 .반~은 쥐어뜯으며 밥상머리 앞에 않습니다...


"으~잉! 이기 뭐꼬? 감자 아이가! ..... 어데서 났십니꺼?"....

"어데서 나기는~ ...삿제~....!"


쪼매한 알감자 조림이 양은냄비 하나가득 쌓여 있습니다...

밥 한숟가락...알감자 한알...참~말루 ..맛~ 나네요~.....이~기 참말로 감자 맞십니꺼?...

"지~ 헌테는요? 소고기보다 훨~씬 더 맛납니더~"



그렇게 삼형제는 짱아찌를 배신하구 .....알감자의 노예가 되어 버립니다....

"감자야~ 알 감자야!! 니 매일 우리집 밥상에 있으마 안되긋나? "



한알 한알 ...무지무지 섭섭합니다....다~묵고 나면 언제 또 묵을수 있을지.....기약없는 이별입니다.....



"어~이구! 야 ~들아 내일 또 해줄테니까 애~끼지말고 푹 ~푹 묵어라.."..


아까버서 깨작깨작하는 아들넘에게 ...어머니 께서 한 말씀하십니다....

"예~~에 어무이!........"


형제는 그저 기쁩니다....이렇게 맛난걸 내일도 먹을수 있다니.....행복합니다....


"어무이는 안 잡숫습니꺼? "

"내는 아까 묵었다..너거나 마~이 묵어래이~...."



해거름 해질때쯤 일자리 구하러 나가셨던 아버지께서 돌아 오십니다...

축~ 처진 어깨...검게 그을린 얼굴.....오늘도 일자리는 구하지 못하셨나 봅니다...

아부지 오셨으니....다섯식구가 옹기종기 모여않아...간단히 저녁을 해결합니다....


TV 한대없는 살림살이다 보니 밥을 먹고 난뒤 달리 할일이 없습니다....

많이 움직이면 쉬~이 배가 꺼질까봐.....그렇게 한쪽 구석에서 세 형제는 억지 잠을 청해봅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자정이 넘은시각.......

행여나 잠든 아이들 깰까봐....까치발을 한채 숨소리를 죽이시며 부모님은 조용히 방을 빠져 나가십니다..


근데 이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는 눈이 있습니다...마치 도둑 고양이처럼.....

악바리 둘째 아들입니다....숨도쉬지않고 조용히 자리를 털고 일어섭니다....

"오늘은 어디가시는지 기필코 알아야 겠다.. 도대체 밤마다 어디를가시는지...."....사뭇 진지합니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조심히 뒤 따릅니다..

희미한 달빛에 비친 부모님의 그림자와 손을잡고....그렇게 어둠속을 한참을 따릅니다....



어느듯 얕으막한 야산의 산허리에 도착할즈음 ..두분의 발걸음이 멈춰섭니다...

잠시 주위에 지켜보는이 없는지....제자리에서 한바퀴 휭~하니 돌아보십니다...



"아~이쿠! "....앞만보구 따르든 둘째는 순간 바닥에 그대로 엎어집니다.....

"틀키지는 않았겠지? ".....휴~ 다행입니다.. 보지 못하신듯 합니다....





두분이 쭈그리고 않으셔서 열심히 호미질을 하십니다...그리고 주섬주섬 소쿠리에 무언가를 담고 계십니다...

"그만~하마 됐다....아~들 깨기전에 얼른 집에가자! "

아버지의 재촉에 어머니는 마지못해 자리를 털고 일어나십니다...


논둑길을 걷는 와중에도 몇번이고 뒤돌아 보십니다...무슨 미련이 그렇게 많으신지......

밤길도 어두운데....한웅큼 미련을 남겨두시고....저~만치 멀어져 가십니다......



도대체!...이 야심한시각에 ... 두분은 저기서 .. 뭘~하셨을까?

단박에 부모님이 허리굽혀 무언가를 열심히 찿으시든곳 ...그곳으로 내달립니다...


"이기뭐~꼬? 감자밭 아이가!"

그렇습니다......

감자 수확을 마친밭에서 밭주인이 상품이 될만한 감자는 모두 캐내어간... ....

엎어질대로 엎어진.....아무것도 없는 감자밭이었습니다.



말이 감자밭이지.. 수확을 끝낸 감자밭은 마치 황무지 같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아무것도 보이지않는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

오로지 동물적인 본능만으로 땅속의 알감자를 찿아 소쿠리에 담고 계셨든 겁니다...


보리밥에 짱아찌만 매일 먹는 자식넘들.......

조금이라도 영양보충 시켜줄려구....그렇게 밤마다 밤이슬을 맞으셨습니다.....

가슴이 터질것 같습니다....아니 아니 면도칼로 베어낸듯 쓰라리고 아픕니다....

그자리에 주저않아 ...소리없이 목놓아 .....하염없이 눈물만 흘립니다.....

울어도 울어도 가슴속 멍우리는 풀어지지않습니다....한없이 더욱더 조여만 올뿐.......


다음날 아침밥상에도 어김없이 알감자조림이 올려져 있습니다...

먹을수가 없습니다...목이메어...가슴이메어....


사랑합니다... 아버지 ..어머니...

못난 둘째아들 지금은 넉넉치않은 삶이지만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요...

뽀얀 쌀밥에 알감자...... 이제는 제가 준비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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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월송 13-04-26 12:44 IP : e072f379cf6e137
다가오는 5월 가정의 달에 잘 어울리는 글이네요

늘 부모님께 투정부린게 맘에 걸리네요

앞으로는 현실에 감사하며 살아 보겠습니다

까까요님 쾌차하시길 빌어요 퐈이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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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아부지와함께 13-04-26 12:53 IP : 690c835d05eed72
수술하고 입원하셨을 때 전화주시지 그랬어요.

큰 힘은 될 수 없지만 병문안이라도 갔을건데...

저의 무심함을 탓해봅니다.

알감자 글은 제가 회원가입 전 감동스럽게 읽은 글입니다.

다시 또 읽어도 뭉클거리는 마음입니다.

까까요님,

부디 건강 회복하시길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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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구르믈버서난달 13-04-26 12:59 IP : 51f39fb187eeddd
야 이누마야..

먼 사연 이레 구절구절하노

언능 돈 마이 버러 쌀밥에 알감자 해드려라.....

까동상 여천에서 함보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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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자연 13-04-26 13:04 IP : 20c2d1c811ee428
그래서... 그렇게 따뜻하신 분이셨군요.

부디 빨리 건강 회복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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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강 13-04-26 13:17 IP : 5a98085b623ac84
작년에 뵈었던게 어제와 같이 느껴지는데,

그간 투병중이셨네요.

가슴 짠한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인정 많고, 사람 좋은 까까요님.

얼른 쾌차하시길 진심으로 빌어 드리겠습니다.

다음에 물가에서 건강하신 모습으로 반갑게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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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이 13-04-26 13:35 IP : 025d217ecd56a14
빨리 쾌차하시여 가족들 모두모여
보리밥에 알감자 드시면서
지난날 회상하며 껄껄껄 웃으시며 도란
도란 이야기 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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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13-04-26 13:52 IP : 15b869628fc66b4
휴...

한번 우연히라도 뵐 날이 있을듯 합니다.

일단 몸부터 단디 챙기시이소.

새로 한번 잘 살아 보입시더.

힘내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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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향™ 13-04-26 13:53 IP : c0a14d3a85a8f53
어렵게 가난하게 산다는것
격어보지못하면 모르는법입니다
굶어봤고 울어도봤고 아파도봤기에..
지금 이글을읽고 나도모르게 눈물이 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좋은날들이 기다리고있을겁니다
화이팅합시다
건강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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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전두푼 13-04-26 14:11 IP : eb1ef766883d1e5
좋은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저희 아버님도 위암 수술후 회복중이신데 이글을 보니 아버님이 뵙고 싶어지네요.
다음주말엔 소고기 한근 사서 고향 부모님 뵈러가야겠습니다.
빨른 시일안에 쾌차하셧다는 기쁜 소식도 함께 나누어 주시길 저도 함께 기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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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옹 13-04-26 14:43 IP : ec182f3cca695b1
읽는 동안 가슴이 찡해오고 눈시울이 뜨거워지네요. 손님 맞아야 되는데...

어서 완쾌되시길 바라고, 부모님 두 분의 건강과 안녕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추천 0

유미아빠2 13-04-26 16:11 IP : 3cc302929bad5d7
...................

......................

언능 쾌차하시고...

................

저도 시골에 계신 어머니께 전화라도 올려야 겠심드~~
추천 0

이박사2 13-04-26 16:11 IP : dbb075f91f3f3bb
빠른 쾌유를 기원드립니다.

앞으로는 좋은 일만 가득하소서.
추천 0

송애 13-04-26 17:00 IP : 0eb2c5348273157
까요님 아직 기흉이 진행 중이라니 무슨 말씀 입니까.?
기흉도 제발을 합니까.?
지난 몆달동안 너무 많은 일은 격었셨네요.
빠른 쾌차를 바랍니다.^^*
지난 옛 일들이 눈시울 을 적십니다.^^*
추천 0

섬으로 13-04-26 17:21 IP : ca64aa937722fb3
라디오.들으면서.내내.짠햇닐데.님이셧군요....
앞으로는.조은일만.생길겁니다
쾌차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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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실 13-04-26 18:21 IP : 3442468a76d0ec5
빨리 건강을 회복하시기 기원합니다.
추천 0

샘이깊은물 13-04-26 19:08 IP : 567bee390e20421
까까요님! 쾌유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
추천 0

N봄향기 13-04-26 22:03 IP : f5f7f6a0f6b3e5a
진심으로 빠른 쾌유를 기원드립니다,,
추천 0

제시켜알바 13-04-27 08:36 IP : c1980d918aebd7c
출근 길에 ...

눈이 벌개집니다.

얼른 쾌차하시길....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