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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으로 낚시를 갔습니다.
간섭 받기 싫어 외딴 곳에 전을 차렸죠.
웬일인지 한 여름 그 땡빛에도
낮부터 붙더군요.
잠시 후 웬 고릴라가 어슬렁거리며 나타났습니다.
"고기 좀 나오능교?"
"망 좀 보겠습니다."
"야아..이 아재야 고기 잘 잡네"
세상에나..
저도 키 179에 85KG 정도여서 작은 편은 아닌데
그 고릴라는 비슷한 키에 낮추워 잡아도 몸무게가 120은 가볍게 넘기겠더군요.
밀어 버린 수준의 짧은 머리..
두 말 않고 한 10M 떨어진 옆에 전을 차리더만
"어--띠바 와 이리 덥노"
윗통을 벗는데 등짝에 비만 용 한마리가 착 달라 붙어 있네요.
그 와중에도 고기는 계속 올라 오는데
미치겠더만요.
그 고릴라는 아예 입질도 없었거던요.
괜시리 죄 지은 듯 안절부절 하는데도 고기는 연신 올라 오고..
그 와중에 고릴라가 전화를 받습디다.
"어데고?"
"이리 온나? 여 졸라 나온다."
"하나 있는데 곧 갈끼구마."
"올때 고기하고 소주 아예 한짝 사가온나.."
땀에 번질 번질 해진 고릴라가
침을 "퉤퉤" 뱉으며 연신 욕을 섞어 통화 하는 소리를 들으니
입 맛이 싹 가셨습니다.
어떡했냐구요?
챙겨서 와 버렸습니다.
다음날 들른 낚시 가게에서
그 고릴라가 입에 침이 튀도록 무용담을 늘어 놓고 있습디다.
"띠바 완전히 퍼 담았다 아이가?"
받침대로 찔러 버리고 싶었지만 지렁이만 사서 나왔습니다.
이런 경우 조우님들은 우짜실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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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 카잔아요ㅎㅎ
고릴라 왈!--"하나 있는데 곧 갈끼구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