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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불갑 2

은둔자2 IP : dfbe40d9c74fa3d 날짜 : 2012-04-12 15:18 조회 : 2227 본문+댓글추천 : 0

우리네도 가고 둔자네도 갔다
하마터면 둔자네한테 자리를 뺏길뻔 했지만 밤새 대를 다 부러먹어 꼬소롭고 다행이다
이제 나 혼자다
낚시 경력이 몇년이던가
그 드넓은 천수만에서 4짜 정돈 허드레하게 잡아 그 붕어들 깔판으로 깔고
낚시 하던 나인데 사짜 한마리 못잡으니 젊은 아우들 앞에서 체면이 말이 아니다
주로 활동하던 본바닥이 아니니 늘상 남도권을 훓고 다니던 아우들을 이길길 없지만
내 체면은 세워야 한다

우리네 사짜 끌어내던 자리에 대를 깔고 말뚝박은 찌만 바라본지 이틀
눈알이 빠져 나와버릴것만 같고 무릎은 녹슨 기계마냥 삐걱거려도
나는 절대 그만둘 수가 없다
한때 천수만 빨간뺀티 하면 다 알아주던 나인데 파장이라 하지만
한두넘은 나와 줄것이다

달구 밥주러 간사이 둔자네 한테 자릴 봐달라 했더니 숭악한 둔자네
달구를 달라 한다
어림 반품어치도 없는 둔자네 때문에 자리 봐주기 협상이 결렬되어 할수없이 자릴 비워두고
달구 밥을 주고 왔다
그 달구들
깜깜한 밤에 더듬 더듬 더듬어서 잡은 새우 거둬다 멕여 키운 달구들이다


주변 꾼들도 모두 파장을 예감한듯 다 떠나 버리고 이제 이 넓은 저수지에
달랑 혼자지만 나는 갈수 없다
배도 고프고 눈안에 모래가 낀듯 뻑뻑하다
지쳐갈쯤 다행히 포카네가 왔다
얼른 잡아 앉혀놓고 정가로 달려가 양치부터 했다
그리고 ..

생일이라고 둔자네가 보내준 빨간빤스로 속옷을 갈아 입었다
행운의 빨간빤스
그런데 쎈스 넘치는 둔자네가 빨간빤스를 . 그것도 끈 빤스를 세개나 사온것이다
남사시럽다고 고사한척 했지만 빨간에 끈은 행운이 따따블이다
조심스럽게 입긴 했는데 가운데 뻗어나온 가지(?)가 말썽이다
오른쪽 .왼쪽 고민하다 폴짝 뛰었더니 지가 알아서 오른쪽으로 누운다
음 ... 역시 행운이 올 길조다

꽉 끼긴 했지만 그 똥고빤스를 입고 포카네가 앉아있는 포인트로 한달음에 달려 간다
어이 포카네 ..
입질좀 봤어
아니요 ..졸던 포카네가 그렇챦아도 뚱그런 눈을 크게 뜨고는 별스럽게 큰 목소리로 대답한다
나 아직 귀 안먹었거등 ..
살림망을 들여다 보니 베스 두마리가 누어있다

인제 가봐 ..
좀 미안하긴 하지만 포카네가 사짜두마리를 잡은 실력있는 꾼이다
얼른 쫒아내는수밖에 ..
궁시렁 거리며 흘끔 흘끔 뒤돌아보는 포카네 ..
손을 흔들어 줬지만 속으론 그랬다
짜샤 ..볼일 다 봤어 얼른 가

저만큼 포카가 양파망을 들고 차에 오른다
어이 포카네 그건 뭐여
예 형님 우렁이 잡았어요 된장국 끓여 먹을려고요
그려 내는 사짜 잡고 있을랑께 니는 얼른 가서 된장국 먹어라 ㅎㅎㅎ

그후로 다섯시간을 눈 빠지게 기다렸지만 끝내 빨랫판 붕어는 오지 않았다
틀렸구나 싶어 주섬 주섬 짐을 챙기는데
맞은편 앉은 조사가 커피를 권해온다
사장님 커피나 한잔 합시다
예 고맙심다

근데 입질좀 보셨수
예 저는 입질은 못봤는데 아까 그 친구가 사짜 네마리 했어요
아이구 굉장 하던디 ..

누 누구요 ?
왜 아까 사장님 자리에 앉아있던 그 눈 똥그란 친구요
머시요 ?
아까 내자리에 앉아있던 그 똥그란 ...포카
하이구 그사이에 밑밥 깔아논 수고를 포카가 거둬버렸구나 흐미 ...

그러고 보니 그 양파망이 사짜 담아둔 망
멀리서 봤지만 우짠지 우렁담은 망이 들썩거리더라니 ..
그나 저나 사장님 오늘 불갑 물 뺀다는데요
왜요 ?
수자원 공사로 신고가 들어왔다고 하더만요
둔잔가 우린가 하는 친구들이 영감 한분이 낚시를 심하게 해서
건강에 심히 위험한데 끝까지 안나갈것 같다고 농번기 대비 물뺄거 지금 빼달라고
요청했다 합니다
수자원 공사에 친구가 있다나 뭐라나 ...

우씨 ..
헐 ..
하 ...
윽 ...............
네 이눔들 달구 팔아서라도 고발하고 말껴

물 빠져 가는 불갑에서 아직도 포기 못하고 노인과 바다를 꿈꾸고 있는
하얀비늘 성님께 응원을 보내며 "노인과 불갑"편을 마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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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진우아범 12-04-12 15:30 IP : a99ae273e581676
아이고 배꼽 ~~~~~~~ㅎㅎㅎㅎㅎㅎㅎ

나숨넘어가네~~~~~~~~~ㅋㅋㅋㅋㅎㅎㅎㅎㅎㅋㅋㅋㅋㅎㅎㅎ

둔자네 내가 출판료 다댈껴

근디 틀림없이 그양반 출연료 주라허것인디

폐계닭 몇마리 닭에 넣어주고

잘~달래보드라고
추천 0

2등! 은둔자2 12-04-12 15:44 IP : dfbe40d9c74fa3d
기꺼이 얘기의 주인공이 되주신 영감님께 감사 드림다
하도 마음이 넓으셔서 엄청 이해해 주신점 감사함다
추천 0

3등! 붕어와춤을 12-04-12 16:00 IP : d646971eb2f2fea
ㅋㅋㅋ 괜히 봤어

하얀 영감님! 남도 가셔 수난 시대를 맞으셨습니다.

전 걷고 이쪽으로 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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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유 12-04-12 16:03 IP : 8568fabf5823751
불갑감천으로 댓마리 더 점지하셨음 좋겠다 이케 생각도 해봅니다~
추천 0

빼빼로 12-04-12 16:21 IP : d3028e272305fd2
불갑지 괴기구경 못하마 하얀 김영감님 목뚝"뽀사 삔다고 날리 칠긴데~ㅎㅎ
추천 0

까까요 12-04-12 17:07 IP : d17d71d5587f0d2
요며칠 안보이신다 했더만.....거기서 망부석이 되셨네유.....ㅠ



요럴때 가마솥 물끼리야 됩니더...


포동포동 달구들...털두 안뽑아두 됩니더.....기냥 한입에.......쩝~
추천 0

악어이빨 12-04-12 19:06 IP : 08af07099763ea4
4짜 못잡으시면 월척지에

안오실 태세입니다.

붕어들 다 빠져나간듯한데 걱정입니다.

야간케미도 필요없으시다네요,

두눈에서 레이저 나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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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아범 12-04-12 19:43 IP : dae1ae6a064d4fd
생일이 낼모랜디~~~

내일 서울서 마나님도 오신다는디

어여 정가로 귀한하시고

면도라도 허고

스킨이라도 한방울 찍어발르고

"봉사철저" 준비해야 헐거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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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流 12-04-12 21:46 IP : f2e89b7a0500695
끈으로 묶는 뻘건빤쮸,,,,

압권입니다,,,하하하
추천 0

긍께로거시기 12-04-12 23:33 IP : 75360e8cd142829
ㅎㅎ..

어쩐지 하얀비늘님 소식이

궁금하더군요.....

아즉도 계신가요??

빨리 모셔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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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애 12-04-13 08:26 IP : df5cc456d088acf
참 걱정이 되네요.^^*
괜시리 남도에 정가 하나 장만하더만은........
맴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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