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3피트 라인 관련 논쟁 상황입니다.
먼저 특정 구단의 승패에 연연한 내용이 아니라는 점을 밝혀둡니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1회초 NC공격, 무사 주자 3루 상황에서 손아섭이 포수앞 빗맞은 땅볼을 쳤고
이때 3루 주자 박민우가 홈으로 대시하면서 볼울 잡은 KIA 포수 김태군의 테그를 피하려다
3피트 라인을 벗어난 상황입니다.
3피트 라인이라는 게 일률적으로 획정된 선이 아니라
가상의 주루선이라는 게 항상 논란을 불러옵니다.
그렇다면 이를 어제 상황에 대입하여 가상의 주루선을 살펴보겠습니다.
통상 3루 주자는 스킵동작으로 리드를 할 때는 파울라인 바깥에서,
홈으로 쇄도할 때는 파울라인 안쪽으로 뜁니다.
혹시 타구에 맞으면 아웃이 되므로 라인 밖에서 리드하고,
인플레이 상황에서는 야수들의 홈송구 각을 줄여 방해하기 위함이죠.
(2루에서부터 뛰어든 주자는 원심력에 의해 살짝 파울라인 밖으로 뛰는 게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위 사진으로 보면 아무리 관대하게 보아주려도 해도
파울라인 기준으로 3피트(91.44cm)는 한참 벗어나 있습니다.
스파이크 자국이 선명할텐데 3루심과 합의 끝에 결국 원심대로 세이프를 선언하더군요..
포수 김태군의 신장이 182cm인데 파울라인 바깥쪽이 김태군의 엉덩이 부분에 걸쳐 있고
좀 보수적으로 계산하더라도 엉덩이 중간부터 어깨까지 길이 65cm + 쭉 뻗은 팔 길이 55cm + 포수미트 길이 25cm + 포수미트와 박민우의 거리 20cm 정도를 합치면
약간의 사선을 감안하더라도 130~140cm 내외가 나옵니다.
오심임이 명백합니다.
심판도 사람이고 워낙 찰나의 순간이라 잘 못 볼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상대 감독이 항의 하는 상황이라면
스파이크 자국 등을 객관적으로 살핀 다음 판정을 정정해야 할 것입니다.
나중에 KIA가 9-2 큰 점수차로 이기는 바람에
큰 문제 없이 넘어가는 분위기인데 만약 1~2점차로 승부가 갈렸다면
오심이 경기 결과를 바꿀만한 상황이었습니다.
며칠 전 ABS 판독과 관련한 오심 및 은폐 논란으로
해당 심판이 해고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이 사건의 핵심은 오심이 아니라 오심을 은폐하고 조작하려는 것이었죠.
심판이 지켜아 할 것은 권위가 아니라 판정의 공정성과 신뢰성입니다.
판정이 공정하다면 권위는 누가 뭐라하지 않더라도 절로 따라올 것입니다.
그간 입맛대로 스트라이크, 볼 판정을 해오다 결국 기계가 판독하는 ABS 시대가 오고 말았는데
이런 행태가 반복된다면 야구흥행에 찬물을 끼얹음은 물론이고 나중에는 로봇심판 시대가 될 것입니다.
첨단 광학기기의 발달로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며 어물쩍 넘어가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습니다.
심판들 제발 각성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