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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 이야기

철없는붕어 IP : 4ead6915b636a89 날짜 : 2008-12-22 10:16 조회 : 4642 본문+댓글추천 : 0

1980년 즈음에 낚시를 시작하신 분들은 케미(chemical light)를
아무런 거부감 없이 밤낚시에 당연하게 적용하시는 줄은 잘 알고 있습니다.
과거에 칸델라(칸드레)나 렌턴을 조명수단으로 이용해서 찌에 둘린 야광테이프가
반사하는 반짝임의 늘어나는 개수로 찌 올림을 읽었던 노장 꾼들은
당시에 별로 달가워하지 않았음을 최근에야 더 잘 알게 되었습니다.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꾼들을 눈여겨보니 의외로 다수 있었습니다.

저의 경우는 케미와 상견례를 하자마자 찌의 예민성에
폭탄(ㅋ)이 되고 말 그 녀석이 애물단지임을 바로 알아챘으며,
순리(順理)를 따르지 못하는 그 별스러움이 저의 괴상한 성격으로 비쳐질까 봐
어디에다 하소연도 못하고 벙어리 삼룡이 마냥 끙끙 앓다가,
찬스다 싶으면 그냥 불을 켜고 낚시를 예전처럼 뻔뻔하게 해왔습니다. ㅎㅎ

물론, 오랜 세월 동고동락한 짝들이 좌청룡(左靑龍) 우백호(右白虎)로
충실한 방패 역할을 해주는 명장 자리에서 약간 미안함을 곁들인 채
희미한 불을 켜고 지금은 사라진 그 옛날의 낭만적인 낚시를 그리워하며 앉았었는데,
청룡과 백호는 그 밤의 낚시를 저 때문에 망친적은 결코 없었다고 말합니다.
저를 기분 좋게 하려는 의도도 있었겠지만, 같이 살다보니 솜씨들은 엇비슷한데
저 역시 그들만큼은 수확이 있었음으로 방해가 크게 되지는 않았다고 짐작합니다.

에이스가 침대는 가구가 아니라고 했듯이, ㅋ
애초에 찌를 단순한 소품이 아니라 과학(ㅎ)으로 여겼던 저는 기능과 예민성을 위주로
정성들여 개조한 날렵한 찌의 톱에 그 철모(?)를 씌어, 그것도 치명적인 최상단,
머리에다 끼워 더머(Dumber)로 만들고야마는 그 원수(ㅠ)가 정말 싫었습니다. OTL

어쩌겠습니까.... 그래도 할 수없이 써야지요. 이제 별수가 없는데요...
4호 봉돌 이상과 균형을 이룰 정도의 부력이면 크게 상관이 없겠지만
몸통의 부력이 그 이하로 작으면 케미를 끼운 톱이 찌의 균형상 너무 무겁게 됩니다.
입수 시에 곧추 서기는커녕 수면에 눕자마자 비스듬히 잠수하게 되며
약한 입질에 대해서는 가분수라서 세세하게 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무거워서 제 머리도 가누지 못하는 아기처럼...아기는 그래도 귀엽기라도 하지만...

케미의 무게와 부피를 찌몸통의 그것들과 비교해서 전자가 무시될 정도로
몸통에 대한 비율이 낮으면 찌의 움직임에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100m 이상의 거리에서도 환히 보이는 필요이상의
솔방울(ㅎ)만한 것을 피하시고 가장 작은(? 길이2cm, 직경3mm) 것을 쓰시면
그 찌의 올림에 큰 방해는 되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꾼은 멀어보았자 겨우 10m 지점을 관찰하기만 하면 됩니다.
누가 그 작다는 케미를 그것의 반 만하게 만들 수 없을까요?
제가 업어드리고, 발 벗고 나서 홍보해 드리겠습니다.
만들어만 주십시오. 저도 이제 불 좀 끄고 싶습니다.^^
그래서 꾼들이 비싼 돈 들여 구입하고 애써 맞춤한 훌륭한 찌의 성능을
마음껏 보고 기뻐할 수 있도록 애써주십시오.

주간만이라도 케미고무와 주간케미를 뺀 원래 그대로의 찌의 움직임을 보시고
케미로 인하여 찌의 예민함이 얼마만큼 손해를 보고 있는지 관찰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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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까만모자 08-12-22 11:20 IP : b65c4f3174dcd2d
케미를 꽃았을경우와 그렇지않은 경우의 찌올림은 말로만 들었지

직접 해보지는 않았습니다 간데라 불빛이 그리운것을 보니 짐작대로

저보다 연륜이 엄청난 인생선배분이시군요 제가 중학교다닐때

친구가 케미라이트를 처음가지고와 신기해하면서 둠벙에서 난생처음

밤낚시를 했었는데 찌도없어서 스카치테입을 감아서 ㅎㅎㅎ

저한테는 고마운 케미엿는데 선배님에겐 즐거움을 았아간 흉물이었네요...

건강하시고 앞으로도 좋은글과 가르침 기다리겠습니다. 꾸~~~벅
추천 0

2등! 놀림낚시클럽 08-12-22 11:27 IP : 67e48f937c3712c
철없는붕어님 글에 많은 공감을 합니다.

저는 대물낚시 한답시고 찌와 캐미고무에 따른 찌 발런스 문제에 관하여 간과한 것이 너무도 많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 무뎌진 역효과가 대물낚시에서 중후한 입질을 보이도록 유도하는 줄 알았구요.
직접 실험하면서 찌몸통과 찌톱의 구성에 따라 찌가 가지는 특징을 알고자 할때에는 침력,부력,중력,분납등등 머리 아플
것입니다. 그렇게 까지 파고들지 않아도 낚시하는데 지장이 없었지만, 그것을 막상 알았을 때에는 다시 대어낚시 스타일로
돌아가지 못할거 같습니다.

케미를 꽃았을 때를 생각할 때, 케미꽂이도 포함되어야 합니다. 그 차이는 실험을 해보면 많은 차이가 납니다.
그 저부력일 수록 그 차이는 가중되지요.

대어붕어의 입질에 따른 찌의 움직임을 볼때, 0점 맞춤나 좁살봉돌채비 심지어 내림으로도
대어 붕어는 분명히 중후한 입질을 보여줍니다.
또 그러기 위해서는 붕어가 경계심이 없어야 하고, 이물감도 없어야 더욱더 중후한 입질을 보여준다는 생각입니다.
붕어가 먹이를 취할 때 바늘이나 줄의 이물감 때문에 밷으려고 노력하는 찌 움직임이 까불거리거나 빠르지요.
사람도 마찬가지 입니다. 보기 좋은 음식을 먹다가 막상 먹어보니 엄청 맵거나 짜거나, 혹은 작은 돌이 씹히거나 하면
호들갑 떨듯 붕어도 흡입 할때의 행동들이 먹고 난 뒤의 입질인지, 먹는 과정의 입질인지를 잘 관찰해야 하겠습니다.

일전에 철없는붕어님의 목줄과 원줄에 이은 챔질을 관성의 법칙과 연관지어 설명하시는 글을 보고
관찰력이 띄어나고 낚시고수의 포스가 묻어나더군요. 앞으로 님의 글은 유심히 볼 필요성이 있을거 같아요^^*

추천 누를곳이 없네요. 정보 감사합니다. 추천 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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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붕어와춤을 08-12-22 11:53 IP : 00cd752be57846f
반가버요 철없는 붕어님!

제가 떡밥낚시할때 님처럼 심히 고민 했습니다.

캐미 무게 땜시요.

결론은 전자 캐미로 교체하고 말았습니다.

지금은 대물낚시 한답시고

캐미 무게는 고려치 않게 되었습니다.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다 보면 좋은 결과물 나올겁니다.

건강하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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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붕 08-12-22 11:58 IP : 3e2a018ae0fce04
세월만 흘렀지 아직도 헙접조사라 찌올림,부력,균형등등...
관심은 있었지만 이리 깊게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그 옛날(?), 카바이트에 물을 붓고 제대로 잠그지 못해 폭발하였던 기억이 생각 납니다.
로케트같이 몇십메타 날라가고 카바이트통을 놓았던 단단한 바닥이 움퍽 들어 갔더라고요....

그걸 옆에서 맞았더라면 지금 이 댓글도 못쓸텐데.......ㅋㅋ
그 다음 부터는 카바이트 쓰기가 겁났는데 나에겐 케미가 나온게 다행 이었습니다.

덕분에 오래된 바랜 기억들을 끄집어 내며 미소 지어봅니다.

건강하시고,
오랫동안 안출, 즐낚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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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끝새물시작 08-12-22 13:02 IP : d21fd5865fc5da9
내림찌용으로 나온것이 있습니다. 일반 꼬마케미보다 1/2정도 되지 싶습니다.
장점은 찌 부력에 거의 영향이 없을 것 같고,

단점은 새벽 2~3시쯤 교환 해 줘야 하는 겁니다. 가격도 일반 케미보다 2배정도고...
걍 하시던대로 편한 낚시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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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n 08-12-22 15:21 IP : 32d62f2bbd94163
그 시절이 그립군요.
식사 시간이면 간드레 불빛아래 석유버너 신나게 펌프질 하고~
간드레 때문에 카바이트 구하러 여기저기 다니고~
예전에는 포장마차마다 간드레불을 사용 했었죠.
요즘은 밧데리나 발전기 아니면 전기를 끌어다 쓰지만,
예전에는 간드레와 카바이트 필수품목이였지요.
13년전 까지만 해도 골동품으로 모셔두고 있었는데
이사 하면서 어부인께서 모두 갓다 버렸네요.
옛날 장비들가 보고픈데 이제는 천년 기념물이 되었어니~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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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애 08-12-22 16:58 IP : c8e2682700b3d99
전 아직 그 장비를 가지고있습니다만.
붕어 낚시는 입문핸지가 얼마 되지않아서 붕어용이 아니고요...
뽈락 낚을때 사용했습니다.
지금은 별 볼일없어 고이 모셔두었지만 가끔 한번씩 닥아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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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조사 08-12-22 17:11 IP : ad0236956b2c0c2
엇그제 같았는데,,,벌써 30년이 훨 넘은,,,,그때가 그립네요,,,,
삐삐선도 칸드레 때문에 필수였고 계곡지 같은 곳에서는 마주보는 꾼과 불빛 낮추라는것 때문에 험한말도 오갔던,,ㅎㅎㅎ
하지만 형광테이프가 불빛에 반사되어 올라오는 그 찌맛이란,,,(5색 점등 전자찌의 찌올림이 그나마 비슷하더군요)

케미고무도 케미도 물밖에서는 침력으로 작용합니다,,,그래서 저는 내림용케미나 3파이 2미리짜리만 사용합니다.
왕방울케미를 생각없이 사용하시는 꾼(?)들이 생각외로 참 많은것 같습니다,,,

@@@ 5점등 전자찌도 계절마다 (수온의 차이) 부력이 틀리기에 지금은 안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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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빼로 08-12-22 20:06 IP : 6c468efee2419b3
풍류조사님....캬~삐삐선 칸드레에 필수품 맞심더...ㅋㅋ

요즘 아날로그가 그리울때가 많습니다.

그시절이 아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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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헤오름 08-12-22 20:20 IP : 9c1e184a2036fb7
간데라 , 캬아~ 그립긴 그립져.

근디 오늘날까지도 캐미가 없어 간데라를 사용할수밖에 없었다면

온저수지가 카바이트 잿더미로 넘쳐나고 물속엔 기형붕어들만이... 에구~ 생각기도 싫습니더.

그런점에서 보면 캐미가 참 잘나왔다 봅니더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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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률 08-12-22 21:26 IP : a9e95d8d754b707
저는 어렸을적 지금은 돌아가신 아버지가 잠시 제게 맡겨둔 카바이트를 차에 놓고 내려

밤새도록 혼난 기억이나네요.

아버지가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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