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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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거의 없던 일입니다.
비가 많이 왔었고,
급체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주말에 업무가 있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다 핑계입니다.
어느순간
낚시를 한다는 사실이 부끄러워졌습니다.
30여년 광고업 언저리에서
잔뼈가 굵었습니다.
프로그램 속에 잘 감춘 간접광고도
어렵지않게 선별할만한 안목은 가졌습니다.
직업병입니다.
일부 낚시 방송 프로그램은 간접광고를 넘어
광고 방송을 낚시로 포장한 느낌입니다.
아이~~씨!
야! 야! 야!
난무하는 비속어는 귀를 의심하게 합니다.
얕은 이론들은
몇날몇일 노역으로 낚은 대물 붕어로 위장합니다.
새로 개발한 어플이 조행기를 뒤덮더니
다대편성 대물낚시 시장을 공략하는 조구사 로고가 너울거립니다.
경이로울 정도로 가지런한 낚싯대 상표와
선반에 올라앉은 브랜드는 탐욕스러운 눈을 번뜩입니다.
신제품 소개 사진은
사용기로 둔갑해 당당합니다.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는
명예훼손를 빌미로 겁박 당합니다.
분위기에 편승한 강호 논객은
객관을 가장한 주관으로 편을 갈라 낄낄거립니다.
사람은 논리 정연한 이론과
현란한 수사뒤 숨은 흑심 정도는
동물적 감각으로 쉽게 알아챕니다.
“낚시방송 채널 시청을 끊겠습니다.”
“조행기는 보지 않은지 오래입니다.”
“동호회는 탈퇴하고 혼자 다닙니다.”
과도하게 노출한 의도가
수변선인의 마음을 닫고 있습니다.
어느쪽에도 득 될 게 없는 결말입니다.
적당히들 했으면 합니다.
선친 따라 물가에 나선 이후.
군입대 기간을 빼고 나면
이렇게 오랜 기간 낚시를 건넌 게 몇 번 안됩니다.
아직도 낚시가 무엇인지 알듯 잘 모르겠습니다.
심기일전 해서
내일 다시 그 답을 찾으러 물가를 찾을 계획입니다.
훌쩍 높아진 하늘아래
가슴 뻐근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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