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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풍류기인 IP : 0ed9c34b9c30a91 날짜 : 2018-05-20 12:59 조회 : 2015 본문+댓글추천 : 0

장애인의 사전적 의미는

신체의 일부에 장애가 있거나 정신 능력이 원활하지 못해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서 어려움이 있는 사람. [비슷한 말] 장애자.

입니다.


산중 모 소류지로 낚시를 갔습니다.

상류 골자리에 자리를 잡았는데 반대쪽(거리상 50미터 정도)에 2분이 늦게들어와서 저와 마주보고 자리를
잡습니다.

밤낚시하는데 조금 애로점은 있겠구나 생각하고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문제는 캐미를 꺾고 본격적으로 밤낚시를 시작하려는데 발생했습니다.

저는 낚시하는데 방해할까봐 어두워지기전에 빠르게 식사를 마치고 밤낚시에 들어갔는데
그분들은 그시간에 환하게 불을 켜고 저녁식사를 시작하시더군요

그것도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단지 저녁식사만 하는게 아니라 술을 같이 곁들이시더군요.

1시간정도면 그래도 자리정리하고 낚시하시겠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끝날 기미가 안보입니다.

그분들 환한 조명에 마주보고 있는 저는 너무 불편하더군요. 그것도 다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소음 입니다.

시간이 지나고 술이 점점 들어가다보니 그분들 언성이 점점더 높아지더니 작은 산중 소류지가
쩌렁쩌렁 울리도록 점점더 볼륨업~~ 이 됩니다.

저녁부터 시작된 그 자리가 무려 자정 12시까지 계속됩니다..

목소리가 얼마큰지 그분들 이야기하시는 모든 내용이 제 귀에 쏙쏙 잘도 박힙니다. 본의아니게 그분들
연애사부터 가정사부터 회사일, 낚시에피소드까지 하나하나 자세히도 알게 되었습니다.

입질은 당연히 없습니다..

그분들 이야기중 가장 많이 들려오던 이야기가.. 이렇게 좋은 곳에서 좋은 사람과 좋은 시간보내니
너무 기분좋고 행복하다 라는 이야기였습니다.

네..네.. 그분들은 좋으셨겠죠..

저에게는 한마디 사전 양해나 사과의 말씀도 없으시고... 그분들의 좋은 시간이 저에게는 가장
불행한 시간이 되었다는게 문제였죠..

참다참다 자정넘어서까지 그 상황이 지속되니 저도 참지못하고 큰소리로 정중하게
이제 새벽시간이니 조용히 낚시하시는게 어떻겠느냐고 말씀드렸습니다

그중 한분이 죄송하다고 말씀하시고 잠시 정리되는듯 했으나.. 다른 한분은 완전히 거나하게
취하셨는지 그후에도 이곳 저곳 돌아다니면서 핸드폰을 붙잡고 쩌렁쩌렁 큰 소리로
이사람 저사람과 통화를 하면서 계속해서 소란을 피우십니다

다른 한분은 그제서야 캐미꺽고 미끼꿰고 채비던진다고 밝디밝은 라이트를 수없이 저한테
번쩍번쩍 비추시면서 낚시하신다고 소란을 떠시고 계시고..

에휴..

낚시할 맛도 안나고.. 그냥 잤습니다..

아침이 되서 눈을 뜨니 그분들 벌써 짐싸서 나갈 준비하시더군요. 밤새 술도 잘먹고 잘놀았다고
기분좋게 떠드시면서요...

그분들 그렇게 낚시도 안하고 밤새 술먹고 떠들고 놀다가 떠나면서 마지막으로 남기신 말이
가관입니다. 야 밤새 입질도 없고 여기 고기 없다 ~ 다음엔 오지말자

에휴..

그렇게 밤새 난리법썩을 떠셨는데 입질이 있을리가 있나요? 붕어들도 바보가 아니랍니다.


기분이 너무 안좋아서 그냥 집에 갈까 하다가 오전타임 조금만 보고 가자 라는 생각에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차가 한대 들어옵니다

마음 속으로.. 아.. 또 누가 들어오네... 조용한 낚시는 글렀구나... 이번엔 또 어떤 사람일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내심 밤새 쌓였던 스트레스 때문에 혼자 궁시렁궁시렁 거리고 있는데
차에서 나이지긋하신 어르신 한분이 내리더니 저에게 다가옵니다


저한테 다가오셔서 밤새 재미좀 봤느냐고 물어보십니다 연배가 꽤 되시는 분입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다가 그분이 저에게 밤새 고생하셨을텐데 커피한잔 드시라고 권유하십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지 못했던 그분의 한쪽팔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한쪽팔이 없으십니다.

따뜻한 미소와 말투로 성한 한쪽팔로 조심스레 전해주시던 그 커피 한잔...

그 순간 받았던 감동은 밤새 쌓인 스트레스를 모두 날려버리고도 남았습니다

그분과 이야기를 마치고 철수하면서 제 주변 쓰레기들을 모두 정리하는데 오시더니 함께
쓰레기들을 주워주십니다.

그분께 제 포인트 넘겨드리고 쓰려고 가져갔던 미끼도 모두 넘겨드리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에는 신체적인 장애를 가지셨지만 정신적으로는 신체건강한 사람들보다
더 건강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시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반대로 신체는 건강하지만 마음의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극도의 개인주의, 이기주의 등을 가지고 살아가는 분들을 낚시를 다니다보면 심심찮게 마주칩니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분들... 저는 그분들을 볼때마다 마음의 병이 있는 마음의 장애가
있는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인들은 그걸 스스로 전혀 자각하지 못하시는게 많이 안타깝습니다.
기본적인 상식만 가지고 있어도 충분히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할 수 있는 성인들인데도
전혀 그런 기본이 되어있지 않은 분들 의외로 많이 봅니다.

과연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참 많은 생각을 하면서 돌아왔던 출조였습니다

모두 행복하고 즐거운 연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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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마바리얌 18-05-20 13:31 IP : 4265d9e496170fc
여자분들도 있고 여자아이들도 있는 낚시대회에서
의자 바로 뒷편에 소변 보시는 분도 있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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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쏠라이클립스 18-05-20 15:28 IP : 37bae43c7c0c51f
일본이라는 나라를 생각해 봅니다..
우리와는 역사적인 악연으로 인해서 좋아하기 참 힘든 그런 나라입니다..
그런데 그 나라가 배울점도 많은 나라입니다..
참 얄미울 정도로 치밀하고 집요하고 또 나라의 역량도 뛰어난 그런 나라입니다..
상이 다는 아니겠지만 우린 평화상 하나받은 노벨상만도 각 부문에서 많이도 받았습니다..
근데 전 그런거 부럽지만 탐나지는 않습니다..
제가 일본에게서 탐나는 건 딱 하나..
남에게 폐끼치지않는 국민성 입니다..
혹자들은 인간적이지 못하다, 사회 전체적으로 강요된 일이다라고 폄하하지만 전 그게 탐납니다..
요즘은 애완견이 애들을 물어도 쿨하게 그냥 간다고 매스컴에서 그러더군요..
술마시면 다들 왕이되는 우리나라 사람들..
제발 다른 사람들도 생각하며 행동하고 살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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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느르배기 18-05-20 18:21 IP : c6804112321b9a4
어딜가나 똥꾼들이 꼭 있네요.
밤새 인내하시느라 고생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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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피면자요 18-05-21 07:27 IP : 3c976e1987505ef
왜 낚시와서 그러는지들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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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와춤을 18-05-21 08:45 IP : 12226e50f913e3e
낚시가서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나 제 자신부터 반성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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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노을™ 18-05-21 15:18 IP : 80c33a015450d00
일본의

오모이야리(배려)와

메이와꾸 정신
( 남에게 폐를 끼치는 것을 수치로 아는)

그 옛날 탈출구가 없었던 섬이라는

공간에서 서로 살기위한

선택의 결과물이지만 본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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