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ㆍ다음처럼 기대를 내포하는 것들 보다는 순간에 집중하는 편입니다.
지나면 다시는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입니다.
조우들께서 제게 늘 하시는 농담이 있습니다.
ㅡ 월척에서 가장 가성비 떨어지는 낚시꾼
이게 무슨 말이냐면,
한마디로 독하게 쪼우는데,
그에 비해 조과는 특별한 게 없다는 겁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모이는 동출에서 늘 1ㆍ2등 정도를 하지만,
이게 뭐 낚시 기술의 결과가 아니라,
그만큼 독하게 쪼아서 겨우 그거냐, 라는 연민이라는 겁니다.
말이 나와서 하는 고백이지만,
사실 저는 오줌도 텐트 안에서 물통에 눕니다.
(입구가 엄청 넓은 물통이라고 강조하고 싶군요. ㅡ,.ㅡ'')
물론, 시선은 찌끝에 두고.
아마 조우들이 밥 먹자고 부르지 않으면 이틀 정도는 기꺼이 굶을 겁니다.
허기를 잘 느끼지 못하거든요.
저녁장 보고,
자정부터 새벽 3시까지는 의자에서 잡니다.
(천궁님이 만들어준 보일러와 의자시트.
명품짱님이 천갈이해준 이글루.
이것들만 있으면 따뜻한 겨울나기가 가능하더군요.)
새벽 세시부터 아침까지 또 집중합니다.
깡소주 한모금씩 하는 게 참 좋더군요.
요즘은 '붕어입장에서 바라보기'를 합니다.
내가 붕어라면 어디서 놀까.
내가 붕어라면 성가신 게 뭘까.
내가 붕어라면 이 옥수수 한 알을 탐닉할까.
가만... 내가 처음에 하고싶은 말이 뭐였지?
아, 순간의 의미였지 !
하여간,
순간순간을 정성껏 쌓다보면 내 인생도 유의미하게 되겠지, 뭐. ㅡ,.ㅡ''
붕어를 닮으시면 3초 됩니다~~~^^
날 추운데 안전 출조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