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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약한 분들 클릭 금지!!! 여름 납량특집 귀신이야깁니다.

잡아보이머하노 IP : 13a999acdf70934 날짜 : 2019-06-17 21:15 조회 : 17632 본문+댓글추천 : 1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심장 약하신 분들은... 훠어~이~~

낚시.
사람을 거의 미치게 만드는 취미입니다.
다양한 스타일의 사람들이 다양한 스타일의 낚시를 합니다.
그 미끼 또한 다양하기 그지없어 온갖 미끼가 동원됩니다.
이 이야기는 그 다양한 미끼와 슬픈 물귀신에 얽힌 이야기입니다.

호기심 많고 다양한 취미를 즐기는 절므니 한 명이 있었습니다.
머리 좋고 능력있고 마음씨 좋고 잘생기고 젊기까지한 그 청년의 호는 수암초, 이름은 우얼신.
이 우얼신에게는 수많은 아리따운 처자들이 얼굴 한번이라도 보자고 아우성치며 몰려들어 늘 차량은 95% 차단 틴팅을 하고 다니며 얼굴은 늘 복면을 해야만 외출이 가능했습니다.
가끔 실수로 복면이 벌어져 조금이라도 얼굴이 보이는 날이면 바로 주변 2km는 처자들로 가득차고 통행이 불가한 사태가 벌어집니다.
그런 날이면 수많은 남정네들은 절대 질투가 아닌 교통체증을 말하며 우얼신을 노려보곤 했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살아가는 우얼신에게 최고의 취미는 단연 낚시입니다.
주로 밤에 이루어지므로 맘놓고 얼굴을 내놓고 즐길 수 있기 때문이지요.
또한 솜사탕 날리듯 감미로운 목소리도 굳이 드러낼 필요없이 침묵하고 즐길 수 있기 때문이죠.

어느날...
우얼신은 그날도 새로운 미끼로 뭐가 좋을까를 생각하며 예의 복면을 쓰고 시장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날따라 어시장에는 싱싱한 물건들이 넘쳐납니다.
새우, 오징어, 전복, 각종 생선, 멍게, 소라 등등 수도없이 다양한 미끼감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 중에서도 우얼신의 눈을 떡!!! 사로잡은 것은!
우얼신이 가장 즐기는 안주감인 개불이었습니다.
후덕한 아지매에게 다가간 우얼신은 바로 다라이에 있던 개불을 고대로 쓸어담아 봉다리에 넣고 넉넉히 값을 치른 후 집으로 돌아옵니다.
낚시 징비 바로 차에 때려넣고 소주 두어병과 끼니거리를 아이스박스에 넣고 흥분된 가슴을 안고 물가로 내달립니다.
조금씩 어둑해지는 시간에 물가에 닿으니 명당자리도 널널하게 비어있습니다.
이런 행운을 기쁘게 즐기며 후다닥 대편성을 합니다.
초저녁 입질을 기대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입질이 전무합니다.
한시간 정도 무입질에 지친 아름다운 청년 우얼신은 그새 별이 총총한 하늘을 보며 허기를 느끼고 저녁을 준비합니다.
끼니는 소등심으로 간단히 때우고 가장 좋아하는 소주와 개불을 꺼내 조금씩 털어넣습니다.
고즈넉한 어둠속에 알딸딸하게 올라오는 취기가 한기를 막아줍니다.
별빛 속에서 마시는 소주의 맛은 참 각별합니다.
잔잔한 수면 위로 내려앉은 별빛이 보내는 윙크와 그 사이를 이어주려는 듯 날아다니는 반딧불 속에서 우얼신의 흥분은 조금씩 달아오릅니다.
혼자 즐기긴 너무도 아까운 이 분위기를 누군가와 함께하고 싶은 생각이 심장을 흐릅니다.
ㅡ그래, 옆 조사님도 같이 한 잔 해야지. 이런 밤을 혼자 즐기는 건 아니야. 얼마나 아름다운 밤인가?
옆에 자리한 초면의 꾼의 자리로 가려고 소주병과 개불을 들고 일어섭니다.
그런데...
일어서서 보니 아무도 없습니다.
그새 다들 철수했나봅니다.
어째 너무 조용하다 싶더니...
이렇게 좋은 물가에 이렇게 조용한 기회는 다시 없을 기회입니다.
ㅡ그래, 이런 기회에 기록을 경신해보자.
소주병을 집어넣고 찌에 집중해봅니다.
그런데 입질이 없습니다.
이럴리가 없는데 뭔가 이상합니다.
날씨는 점점 차가워지면서 조금씩 등에 한기가 느껴집니다.
미끼를 바꿔봅니다.
지렁이에서 새우에서 떡밥으로 가도 찌는 미동도 없습니다.
이건 기술의 일인자라 자부하는 우얼신의 자존심 문제입니다.
갖은 초식으로 던져보고 온갖 미끼를 동원하지만 찌는 망부석입니다.
어찌 이런 경우가!!!
우얼신은 공포를 느낍니다.
ㅡ그래, 세상엔 아직 내가 유혹하지 못하는 고기도 있을 수 있어.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안주로 가져온 개불을 가장 큰 놈으로 골라 통째로 감성돔 10호 바늘 정가운데에 끼우고 그가 아는 가장 화려한 초식인 좌삼삼우삼삼돌리돌리쿡쿡쑥! 초식으로 온 힘과 정성을 담아 던져넣습니다.
진인사대천명!
간절한 마음으로 찌를 응시해 봅니다.
기적처럼 찌가 움직입니다.
아주 천천히 들어가다 멈춰섭니다.
입술이 바짝 타는 것을 느끼며 찌를 노려봅니다.
천천히 조금 들어가다 멈추고 다시 천천히 나와 멈추고 다시 천천히 들어갑니다.
두마디 세마디를 천천히 들어가고 나오기를 반복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챔질 타이밍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더욱 찌에 집중해봅니다.
이제 찌는 점점 빨리 오르내리기를 반복합니다.
다섯마디가 넘는 높이로 정신을 차릴 틈도 주지 않고 오르내립니다.
우얼신의 숨이 막히고 손이 떨려옵니다.
ㅡ이건... 이건 도대체 무엇인가? 이런 입질을 가진 고기가 대체 뭔가?
ㅡ내가 이 고기를 낚을 수 있을까? 아니 얼굴은 볼 수 있을까?
ㅡ이렇게도 황홀한 찌올림을 보이는 건 이세상의 고기가 아닐거야!!!
떨고있는 우얼신의 심장이 멎기 직전이 되어서야 찌는 조금씩 진정을 되찾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
순식간에 찌는 완전히 물속에 잠겨 흔들립니다.
ㅡ그래, 이 이상은 기다릴 수 없어.
우얼신은 온힘을 다해 대를 잡아챕니다.
피융~!!!
윙윙윙!!! 슝슝슝~~~
대가 울고 줄이 웁니다.
산대는 태산과 같이 너무도 무겁습니다.
이리저리 흔들릴 뿐 나오는 기미가 없습니다.
우얼신은 그 힘에 다시 공포를 느낍니다.
ㅡ이건 도저히 고기가 아니야. 차라리 줄을 끊을까?
ㅡ아니야. 물속에 산다면 분명 고기야. 이게 내 인생의 낚시가 될거야. 조금만 더 버티자.
마침내 조금씩 뭔가가 끌려오는 것이 느껴집니다.
아주... 조금씩... 천천히...
마침내 뭔가 물밖으로 드러납니다.
검고 둥그런 어떤 것이 보입니다.
ㅡ자라? 자라 등이 저렇게 둥글리가 없는데?
점점 물 밖으로 나오면서 물에 젖어 달라붙은 얇은 소복과 막은 두 손 사이로 흐르는 핏덩이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ㅡ 헉!!! 저... 저건!!!
물에 젖은 간 머리를 늘어뜨리고 피가 흥건하게 흐르는 입술에 굵고 긴 개불을 문 물귀신이 물귀신이 입에 걸린 바늘을 겨우 빼고 다가옵니다.
그대로 얼어붙은 우얼신을 아래위로 한참 훑어보던 물귀신이 얼굴이 닿을 듯 들이댑니다.
그대로 노려보던 물귀신이 덜덜 떨고있는 우얼신에게 한마디합니다.
ㅡ띠~~~바~~~ 낚~~~였~~~~~다~~~~~~~
추천 1

1등! 생각의나무 19-06-17 21:31 IP : fccd1a11aecdc7c
저도 낚였습니다.. ^^
추천 0

2등! 섹시붕 19-06-17 21:31 IP : 1d9b8d94351ebef
우얼신은 군자도 아닌 소자 시군요....
추천 0

3등! 여기조아 19-06-17 21:36 IP : 1994b162dabc026
띠바~
이젠 밤낚시 가긴 글렀네
묵직하면
잽싸게

끊어야지 킁
추천 0

바꾼돌 19-06-17 21:36 IP : d3cebeec0e3ac2f
2편으로 또 낚으세요
추천 0

희망가 19-06-17 22:05 IP : c12fbcc7602a95b
길어서 중간에 끊어시유~~~





















잘했남유~~
추천 0

연안 19-06-17 22:10 IP : b610df9f52c836e
우와^^

재미있네요...

2편은 언제 올리나요...

기다려집니다....
추천 0

이박사™ 19-06-17 22:44 IP : 07079c61a09abca
흔한 귀신 말고 꼬기는 앙 나와염?ㅡ.,ㅡ
추천 0

대책없는붕어 19-06-17 22:49 IP : 73f05857387e6ad
오랜만에 오셨군요^^*
잡아보이 뭐하겠 심니꺼 걍 나두시지~~
추천 0

잡아보이머하노 19-06-17 23:10 IP : 13a999acdf70934
생각의 나무님
낚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섹시붕님
ㅎㅎㅎ 아무래도 그렇죠?

여기좋아님
그래두 끊긴 쫌... 아까운...ㅋㅋㅋ 그죠?^^

바꾼돌님, 연안님
심심하면 2편도 써보겠습니다.
근데 재미는 제가 봐도 별로...ㅋ

희망가님
그게 현명하신겁니다. ㅋㅋㅋ^^

이박사님
제가 물구신 낚으면 두바이 수족관에 기증해드릴께유.
워때유?^^

대책없는 붕어님
기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죠? 뭐 집아보이 머...ㅎㅎ
추천 0

찌스문 19-06-17 23:11 IP : 0caebadbacca0c6
추천 0

수초사랑 19-06-18 00:13 IP : 403c358a549a658
잔뜩 기대했는데...ㅎㅎ
조금 약했습니다.
추천 0

붕어와춤을 19-06-18 05:22 IP : 57ff8a17121bf23
저도 낚이고 갑니더 ㅎㅎ
추천 0

한마리만물어봐라 19-06-18 07:36 IP : cee7b31677d5797
전 우얼신 이라고 하셔서 피터고문님 일화인줄...
우얼신 =우리 얼쉰 ^^;
추천 0

정선수 19-06-18 07:42 IP : 3f4a5f30dedc11d
ㅋㅋ 잘읽고 갑니다 ^^
추천 0

바부붕어4533 19-06-18 08:15 IP : 80d708cc9a057d5
그래도 산채로 낚였넹..ㅎㅎ
추천 0

새벽정신 19-06-18 10:39 IP : e6475fc78398b25
순간 주먹을 쥐었더랬습니다.

제대로 낚기고 갑니더
추천 0

잡아보이머하노 19-06-18 10:44 IP : 226e665c53eec1f
찌스문님
산채로 잡아가는 건 몽마두목님...^^

수초사랑님
담엔 진짜 무서운 걸로 갈까요???ㅋㅋ

붕춤사단장님
ㅎㄹㄹ 낚여주신거쥬? ㅎ

한마리만 물어바라님
설마? 얼쉰???
저~ㄹ때루 아닙니다. ㅋㅋ^^

정선수님
감사합니다.

바부붕어님
귀신은 산채로 낚인걸까요?
아님 죽은 게 낚인걸까요?
추천 0

대물도사™ 19-06-18 11:03 IP : 3d9392b5a42d60b
그 츠자 이뿌던가요? 이뿌면 용서되고요...
추천 0

빈이입니다 19-06-18 15:38 IP : 68330965ede8d7a
꾼에게 있어 가장 무서운건
말뚝 그리고 배수입니다ㅠㅠㅠ
추천 0

송애 19-06-18 17:27 IP : 3a22fa75a7bca32
오늘 벵에돔 낚으러 갔다가.
벵에돔은 구경도 못 하고 볼락 술뱅이 메가리 이따구먼 구경하고 왔는데.
결국 여기서 낚였군요.^*^
추천 0

잡아보이머하노 19-06-18 17:43 IP : 13a999acdf70934
새벽정신님
제가 도망은 잘 갑니다.^^

대물도사님
그거이... 밤이라 개불 물고빠는 거 밖에 안보입니더.ㅋ

빈이입니다님
그죠? 그게 훨 무섭습니다.
처녀귀신이야 고맙죠.^^

송애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제가 만선입니다.^^
추천 0

삿갓SM 19-06-19 01:10 IP : a5a3da4f87e9a23
2% 부족..
추천 0

♡제리♡ 19-06-19 04:55 IP : ba81f3b301e4515
쩝~!!!
추천 0

노올자6593 19-06-19 09:20 IP : 9eff8ed1eb0817d
아 조ㄴ나 기네 ㅋㅋ
다 읽었네 ..
추천 0

꿀래 19-06-19 16:30 IP : 527c76b8d0f0f7c
구신이 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
추천 0

simeon80 19-06-19 17:32 IP : 5c239883ac122b9
귀신이 제일 무서워 싫다고 하면서도 누르게됩니다.
안그래도 밤낚시 혼자서는 못하는데 으~
추천 0

lys07****7068 19-06-19 22:43 IP : 38cdff9596c072c
여기 조아님 때문에 배꼽 이사 같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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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끝대빵 22-01-21 10:04 IP : c986cb4fc289c2f
그래서 몇센치였어요?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