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몇 주... 시즌기간에 낚시를 못간다는건 참을 수 없는 고통의 연속이였습니다.
그 후, 몇 달... 더운 여름은 지나갔고 이제 시원한 밤이 찾아오고 새벽안개 이슬이 내리는 가을...
이 몇 주... 또 시즌을 지나칠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해오면서 왠지모를 우울감이 찾아옵니다.
주변에서 그럽니다 "그거 몇년 못하면 죽니?" 네... 안죽죠. 죽진 않습니다.
근데 주변의 스트레스와 일상에서 벗어나, 또 다른 나와의 만남을 가질 수 있고 생각 할 수 있는 시간...
저에겐 그것이 필요했습니다. 아니, 필요합니다. 그러기에 낚시가 좋았고
낚시를 평생의 취미라 생각하고 해왔습니다. 한해도 빠치지 않고 낚시를 즐겼고 다녀왔습니다.
근데 막상 낚시를 못가는 상황이 오니, 저의 모든 삶의 패턴의 톱니바퀴가 고장난 듯 합니다.
고양이도 키워보고 하는데 역시 저에겐 그 애완동물로도 받을 수 없었던 편안함과 사랑을
취미에서 받았던 것 같습니다. 주변에서 말합니다. "낚시는 포기할 수 있을때 해야한다" 라고 들 합니다.
돈이 많이드는 취미? 아니요... 그건 자기만족이기에 끝도 없는 욕심과 만족을 따라가면 가랑이 찢어집니다.
취미에 수천, 수억이 들어가는 분들이 있으신가 하면... 소소하게 몇만 몇십만이 들어가고 평생을 즐기는 분도 많습니다.
아니, 그 소소한분들이 대부분들 이십니다. 어떠한 취미도 소정의 금액은 들어가며 활동비가 들어갑니다...
제 취미를 부정당하고 위로당하니 낚시를 못하고 있는 몸이면서도 마음까지 불편하게 만드네요...
서로의 취미를 존중해주는건 어려운게 아닙니다. 저는 낚시라는 취미를 정말 건전하고 자신과의 싸움이며
인내심과 깨달음과 반성과 평온을 가져다주는 취미라고 자부하고 했습니다.
선,후배 조사여러분들... 주변의 지인들이 낚시라는 취미를 부정할때 타인의 취미를 부정하지 마세요...
이거 꽤나 상처가 깊네요. 사라져가던 우울증이 다시 일어나는 발병효과가 있습니다...
"존중" 이라는 말을 요즘 어린애들은 "존ㄴㅏ 중요한 사람" 이라고 표현하더군요.
월척 낚시인분들께서는 그런 의미로서의 '존중' 이 아니라, "尊重" 높은 존, 중요할 중...
저희는 진정한 참뜻의 "존중" 으로 갑시다. "개가 짖는다고 같이 짖을 필요는 없다" 라는 말이 갑자기 떠오르네요...
모두 우울증 조심하십쇼! 낚시하고싶네요... 앞 막힘 없는 넓은 호수에서 끝도없는 전방을 바라보며 낚시하고 싶습니다....
좋은 물가에
나들이 하셔야할텐데요...
어서 그날이 오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