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에 앉아 TV를 보시던 안해께서 말씀하셨습니다.
ㅡ 옴마야~. 퀨육 엘피쥐가 나왔네 !
못들은 척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또 말씀하셨습니다.
ㅡ 옴마야~. 올해가 결혼 30주년이네 !
흡 ! @@"
이거슨... 차를 바꿔주겠다는 말씀?
그럼 일단 사양모드로...
ㅡ 괘안타. 나는 낚시용이라 걍 쏘랭이 계속...
ㅡ 자기야~.
큭 ! 감동 먹은 코맹맹이 소리. 그럼 한번만 더...
ㅡ 어~ 돼따카이! 나는 차 욕심 없...
안해께서 사뿐사뿐 절라 예쁜 척 다가오더니,
접시를 닦고 있는 저를 뒤에서 꼬옥 안습니다.
ㅡ 헉 ! @@" 저를 어쩌실려구욧 !
ㅡ 자기야~. 나... 에쎔 바꾸까?
다 당했다 ! 이... 이 여우 같은 게... ㅡ;:ㅡ"
배신감에 접시를 든 손이 잘게 떨립니다.
ㅡ 당신 차는 아직 쌩쌩...
ㅡ 결혼 30주년 선물로 딱이네.
ㅡ 아아니, 결혼을 당신만 한 게...
등에 얼굴을 묻고 안해께서 속삭입니다.
ㅡ 고마워, 자기야~.
ㅡ 아아니, 그러니까 내 말은... ㅜ.ㅠ"
안해를 마주봅니다.
깜박깜박 절라 귀여운 척, 눈을 깜박이고 있습니다.
절충안을 내놓습니다.
ㅡ 그럼... XM쓰리는 어떻노?
깜박이던 안해의 눈이 서서히 아래를 향합니다.
ㅡ 와? 와 그라노?
ㅡ 나는 작은 거는 정말 싫엇 ! ㅡ;:ㅡ"
낚시 갈랍니다.
안해 전화는 안 받을 겁니다.
귀두무분 풍.
쫌 떼도. 쪼끔만... ㅜ.ㅠ"
작은게 싫다잖아요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