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그간 그렇게도 사고 싶었던 보트를 한대 장만하여 사랑하는 동생과 보팅을 나갔습니다.
조과야 뭐 평균 조과였지만 노지에서는 던지고 싶어도 못던지는 포인트에 들어가서 내가 하고 싶은 낚시를 하고 주위에서 고기는 잘 나오냐 언제왔냐 등등 말 거는 분들 없으니 조용하고 오로지 낚시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완전히 신세계 였습니다.
너무 너무 낚시가 재미있더군요.
보트 피고 접는거 힘들다고 하였는데 그리 큰 보트가 아니여서 그런가 할만했고 이정도 고생으로 낚시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면 충분히 감내할 만 하더군요.
즐거운 마음으로 집에 들어와 씻는데 공주님이 아빠 휴대폰 좀~~~ 하기에 아무 생각없이 줬다가 갑자기 엄마!!! 아빠 배 샀어 !!! 우와 대박 !!!
이 한마디에 사달이 났습니다 ㅡ.ㅡ;;;;
집사람이 낚시 가는거에 대해서 한마디도 안하는 사람인데 보트 탄다는 소리에 질색 팔색을 하면서 난리를 치는겁니다.
혹시라도 무슨 사고라도 나면 어쩔거냐....
어부도 아닌데 그렇게까지 하고 싶냐.....
아무리 보팅 생각보다 위험하지 않다고 설득을 해보고 이거 있으면 여름에 딸래미 물놀이도 해줄수 있고 어쩌고 저쩌고 해봐도 그렇게 하고 싶으면 이혼하고 혼자 살면서 하던지 아님 당장 팔던지 둘중 하나를 하랍니다.
와이프가 저리도 강경하게 나올지는 생각도 못했는데 참 많이 당황스럽네요.
차라리 돈 아깝다고 뭐라했으면 대차게 쌈이라도 했을건데 이건 뭐 덤벼들 건덕지가 없게 나오니......에효....
다시 팔아야 겠지요?
가정의 평화가 우선이니......
딸래미 좀 더크면 다시 보팅을 해보던지.....흑
많이 아쉽습니다
많이 사랑받구 계신가 봅니다.
가족을 위해서 파시던가~
따님 얕은곳 물놀이 용으로 둔갑시킨다면 칭찬도 받으실듯 합니다.
좋게 생각하면 다 좋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