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향기로운 시간들이 지나고,
봄과 여름의 길목에서
망설임으로 수줍은 맘을 달래더니,
드뎌 시작 되었습니다.
지난 겨울 사무실 화재로 일주일 넘게
강추위에 떨며 지낸 녀석들중
"석곡 팔대" 는 꽃망울을 다 잃어 버리고,
"석곡 황월"은 꿋꿋하게 그 추위를 버텨내고,
지난주초부터
하나둘 꽃망울을 터 뜨리더니,
주말이 지나며 만개 하였네요.
늘 풍성한 꽃을 보여주고,
은은함 보다는 과한 향으로 넓은 사무실에 딱 맞춤형의
난향을 풍겨 줍니다.
올봄 새로 입양한 녹희는 순백의 꽃잎에
녹을 품고 그윽한 향으로 피어납니다.
올봄은 백화에 꽂혔습니다.
색화석곡을 지나 백화소심류의 석곡이 눈에
들어오는 계절입니다.
그러다 보니 요즘들어 석곡 식구들이 늘어가고 있네요....
더 늘리면 안되는데도 자꾸만 늘어가서 큰일입니다.... ㅡ.,ㅡ
대엽이는
2년동안 꽃을 보여주지 않고 애를 태우더니,
올핸 예쁜 꽃대를 2대나 올려주었네요.
전 대엽풍란을 그닥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대엽풍란은 조건을 잘 맞추어 주어야 꽃을 보여주는데,
집 베란다가 서북향이라 대엽풍란에게는 좋은 환경이 아니라서
꽃을 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햇볕에 볶지를 않으니
잎장도 길쭉하니
보기 싫게 변해 버렸습니다.
대엽풍란 본래의 잎장이지만,
동그란 잎장을 좋아하는 제겐
맘에 들지 않는 형태입니다.
대옆풍란은 꽃향이 참 그윽하고, 꽃 또한 오래가서
볕이 잘드는 남향이나 남서향 집에서 키우면 참 좋은 난입니다.
6월부터는 소엽풍란의 향연이 시작됩니다.
소엽 홍설과 연홍이 꽃대를 힘차게 밀어 올리고,
다른 소엽풍란들도 앞다퉈
꽃대를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많은 난들이 꽃을 보여줄것 같아
행복한 기다림이 될것 같습니다.
꽃들이 예쁘게 피면 같이 구경할수 있게 올려 드리겠습니다.
남은 오후시간도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93년도엔가
백화소심을 보고 넋이 빠졌었던 기억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