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데요
집에 가는 길 여기 잠깐 머물며
아버지 때문에 우는 사람 글을 읽었어요
성당 앞인데요
차창에 뺨 대고
길고양이와 나무 이파리와 회색 하늘을 봐요
엄마도 기차 소리 듣고 있을까요
아부지는 만났을까요
아직도 내가 불안해 잠 못들까요
아직도 흔들려 미안하지만 어쩌겠어요
엄마 아부지 피가 그런데
피가 그런데
무심한 아들이었어요
엄마 죽고 나서야 엄마 손 처음 잡아 봤고
미안하다는 말 처음 해봤어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내리는 빗방울보다 더 많이
미안해요
여기 어디?
나는 누구?
갠신히 마음 다잡고 일하는데,
할배 때문에 또 울적해 지자나요.....
저도 두분 한곳에 모시기는 했는데,
저짝에 소풍 가서는 만나셨는지 못 만나셨는지 궁금합니다.
가끔 산소에 가서 물어 보는데 답을 안하시네요.
이제는 잊으셨는지 꿈속에서도 못뵌지 오래되었네요... ㅡ.,ㅡ
근데 할배~
오늘은 비와서 자라 잡으러 안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