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방에서 알게된 세살? 많은 선배님이 있습니다.
주말에 낚시방에서 살다시피 하기에 처음엔 주인인줄 알고 이것 달라
저거 어딧냐 묻다가 놀러온 손님이라는걸 나중에야 알게되었죠.
낚시 이론도 밝아서 묻기도 편하고 여하튼그렇게 친분이 쌓였는데,
오늘은 처음으로 이양반과 낚시를 함께했습니다.
자주 다니는 수로에 안내를 한거죠.
워낙에 베테랑이셔서 간단한 안내만 받고서 처음온 수로를 어렵지 않게
자리 잡더군요.
함께 하려고 10여미터 옆에 나란히 대를 폈습니다.
커피와 라면을 끓여드리고 나서 아침장을 보려는데 입질이 온다고
선배님도 초 집중을 하시네요.
몇번의 헛챔질과 그리고 다시 투척하기를 반복 하시더군요.
마음속으로 나보다 먼저 잡으시기를 바랬는데 어찌된 일인지
고기가 내쪽으로 먼저 와주었습니다.
그렇게 한마리 잡고나서 분위기가 좀 달라졌습니다. ㅎㅎ
이냥반 헛챔질의 빈도가 잦아졌고 도란도란했던 말수도
사라지고 어색한 침묵이 흐르더군요. ㅠ
물이 흐르는 곳이라 봉돌은 조금 무겁게 쓰란 말씀을 드렸는데도
헛챔질 할때마다 오링을 빼는것 같았습니다.
결국은 찌가 동동 떠서 이동하는걸 입질로 판단하고 또 헛챔질...
옆자리의 나도 입질이 끊기길래 적당히 끝내고 일찍 철수 했습니다.
전에는 조우들과 낚시를 가면 서로 먼저 잡겠다고 씩씩 댔던것
같은데 오늘은 제발 먼저 좀 잡아주시지...하는 마음으로 낚시를
했지만 야속하게도 붕어가 더이상은 나와주지 않더군요.
아주 친한 사이라면 서로를 잘 아니까 조과에 상관없이 편하게
동출을 즐길 수 있겠지만, 적당히 아는 분과의 출조는 쉽지 않더
라는걸 절실히 깨달은 하루였습니다.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