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늦은 시간이 되어서 물가에 전을 펴고
한수만, 취하면 된다는 의무감을 안고 자리한곳.
늦은 시간이라 자리를 보러 다닐 시간적 여유가 없어 대충, 자리하니 선객이 있슴이라.
수심은 대충 아는 터라 일단 짐을 풀고 보니 아는 얼굴,
이 선객으로 말하자면 2년전 자주 보던 이로, 서로 인사를 나누는 정도이며
낚시 특징은 일명 멍텅구리 채비! 로 보통 5대를 펼치며 낚시대 한 두대는 용왕님께 상납한다.
근처에서 낚시를 하면 거짓말 보태서 여울이 칠 정도의 무지막지.ㅎㅎ
그래도 먼저 왔기에 양해를 구한다.
이에, 돌아오는 답이 걸작이다.
저는 좋습니다, 외롭지 않고,
아 그래도 제가 피해를 드리면 안되니까요.
아뇨!, 전 피해볼 거 없어요, 하며 웃는다.
그렇갰지,,,
일단, 멀찍이 떨어져 대를 펴니 수심이 50 !
어쩐지 저 양반 찌가 누워 있더라니~
빠르게 20짜리 단찌로 바꾸어 대를 널고 한 마리만! 하고 되새겨본다.
시간이 가지만 주변이 조용하다.
그러던중, 시작되었다.
선객의 중얼거림과 나지막한 욕 몇마디.
낚시대 상납이다.
음 ~ , 이제 온다 이거지!
잘보소 아자씨,
내 오늘 한수 보여드리고 가리다.
정신을 집중하고 오로지 한수만 취하리~
새벽3시, 두어 시간 더하면 몇 수는 하겠지만 더이상의 의미가 없다
내가 필요한 것은 한수니까.
들려오는 혼자만의 투덜거림,
에휴 ! 이아자씨 원줄 해드셨구만 , 동동 거리며 떠도는 불빛을 뒤로하고 철수.
보양식 한그릇에 기운 차리길 ,,,
환장하며 먹는다^^
.
너무 호강하네요
정말 좋은 주인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