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자유게시판

사랑?

노지사랑™ IP : b8b346b80dbfc88 날짜 : 2021-08-11 22:07 조회 : 6319 본문+댓글추천 : 8

수년전 소풍을 떠나신 엄니께서는

늘 동생을 못잊어 하셨지요.

결혼을 하지 않고

노총각으로 늙어가는 녀석이 

당신 소풍 떠나고 나면

어찌 밥이나 끓여 먹을까?

늘 걱정하셨지요.

 

시간 날때마다

"나 죽거든 니 동생좀 신경 써줘라"

하셨지요.

 

엄니가 소풍을 떠나시고,

고향집에 홀로 남은 동생,

누이가 같은 동네에 살아 그나마

안심이 되었지만,

그래도 못내 걱정되어

한두달에 한번씩 밑반찬을 만들어

택배를 보냈었는데,

이제는 점점 힘들어 지네요.

작년부터는 고향에 갈때만 

몇가지씩 가져다 주는데

올핸 5월초에 다녀오고

차가 없어 가지를 못하다가,

 주말에 막내동생이 고향에 간다는 말에

곁지기랑 저녁먹고 두시간 동안

깻잎과 씨름 했습니다.

 

dc27b18d-adc7-450a-a8ca-cbf9d0ea7c25.jpg

 

깻잎도 막바지인지

사이즈도 들쭉날쭉하고 상태도

그리 좋지는 않지만,

2키로 사다가 마무리 하니 

동생 혼자는 연말까지 먹을만한 양이네요.

내일은 마른 반찬 몇가지 더 만들어

같이 보내야 할것 같습니다.

 

부부간의 사랑도 시간이 지나면

옅어지듯이

동생들에 대한 사랑도 식어 가나 봅니다.

 

택배로 보내도 되는데,

날 더워서 변할 거라며 여지껏 미루어 두었으니

................

 

 

이제는 저녁이면 제법 시원함을 느끼겠습니다.

늦은밤 고운꿈 꾸시고,

꿀잠 이루시길 바랍니다.^^

추천 7

1등! 대책없는붕어 21-08-11 22:14 IP : 4b2de393a8dc28a
저 밥 잘해요 주특기가 고슬밥 입니다-,.-;
요즘 백종원씨 덕분에 재료만 있다면 못만들
메인 메뉴는 없지 싶네요

반찬들이 걱정이지.....

글 내용을 읽다가 뜨끔 해서요--;
추천 0

2등! 오지랖퍼 21-08-11 22:14 IP : 475c35cdf23c671
형제애가 좋아보입니다 저는 그러지못하고 살지요
제가 나쁜건지 잘 모릅니다 아직 좀더 살아야알까요
잘 챙겨서 마무리하시고 좋은밤 시간되세요
추천 0

3등! retaxi 21-08-11 22:40 IP : 2c7ce53084091ff
맛깔스런 깻잎에서 정이 듬북 묻어 납니다.
쉽지않은 일인데..정성이 대단 하십니다.


고운마음씨에 또한번 보게 됩니다.
고맙습니다.
추천 0

으랏차차™ 21-08-11 22:53 IP : fdd4ad608f888a6
부모님이 살아계실때
형제애도 더 돈독한거 같습니다.
부모님 때문에도 더 자주 모이게 되는데
돌아가시고 나면 시간이 갈수록 보기가 힘들어지고
안보는 만큼 사이도 서먹해지는 느낌입니다.
추천 0

이박사™ 21-08-12 00:04 IP : 9f91818d6541294
눈에 밟히시겠군요.


저는 나중에 지리산으루 들어가서 살까 합니다.ㅋ
추천 0

붕어와춤을 21-08-12 05:47 IP : a157584c7ff75ef
후딱 장가 보내야 겠습니다
추천 1

♡제리♡ 21-08-12 06:28 IP : ba81f3b301e4515
동생을 생각하는
형님의 사랑이 느껴지네요~
정말 부럽고 보기 조으네요~~^^
추천 0

노지사랑™ 21-08-12 06:30 IP : b8b346b80dbfc88
다녀가신님들 감사드립니다.
몇번 장가갈 찬스가 있었는데 홀로 살고 있으니 늘 마음 한켠에 걸리네요. ㅡ.,ㅡ

모든님들 오늘도 고운 하루 보내세요.
추천 0

혜은민성 21-08-12 06:58 IP : 46006dcf5636d62
바로 이런것이 참사랑 아니겠습니까?
추천 0

잡아보이머하노 21-08-12 07:19 IP : 13a999acdf70934
그게 참...
젊을 땐 혼자 사는 친구들이 좋아보였는데 나이가 들어갈수록 그게 아니더군요.
노지사랑님 같은 형님을 둔 동생분도 일생의 행운입니다.
추천 0

콩나물해장 21-08-12 08:20 IP : e3620506affe92d
동생분을 사랑하는 마음을

듬뿍담으셨군요

맛나겠다.
추천 0

붕어대물낚시 21-08-12 09:17 IP : 8c76c6780bd393a
한시간거리에 동생이있건만
아무것도 해주는것이없었는데
노지사랑님의 사랑이 부럽기만합니다
추천 0

주니성7504 21-08-12 09:28 IP : e7d3f129850d6e3
오늘하루 보약먹고 시작합니다
추천 0

4짜좀보자 21-08-12 10:12 IP : eec0595b26e719b
사랑 맞습니다.
글을 읽으니 제 자신이 동생에게 나중에 폐를 끼치지 않을까 걱정이 되네요.
추천 0

붕어레오 21-08-12 10:50 IP : 55893364c2102fa
정성 가득 깻잎에 군침이 먼저 도는군요.
아우 생각하는 마음도 가슴 뭉클하게 하네요.
추천 0

노지사랑™ 21-08-12 11:26 IP : ec3ecd036d6bb7a
오랫만에 제품 사진작업 하려다 보니 일이 더디네요... ㅡ.,ㅡ
다녀가신님들 점심 맛나게 드시고 오후시간도 행복하세요^^
추천 0

♥깜돈의외대일침 21-08-12 19:14 IP : d88e42e08b60f3c
동생분은 행복할겁니다...

추천 0

동호를바라보며 21-08-13 06:16 IP : 70087a0378a3255
노지사랑님글보니 큰누님이 생각나네요
저도 큰누님이61년생 저는75년생
14년차이나는데 저30대에 부모님두분다 돌아가시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홍성에서 매년 쌀과 김장김치
철마다 양파마늘 고추가루를 막내인제가 사는 인천으로 보내주십니다
큰누님 큰매형 항상 베풀어주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