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올해처럼 변화무상하고 힘든 한해도 없었던거 같습니다.
올 7월의 어느주말..
여느때처럼 5짜잡으러 인적이 드문곳으로 떠나봅니다.
(줄놈은 생각도 않는데 말임돠)
평상시 하던대로 잠자리 만들고 낚싯대를 멋들어지게 펴봄니다
이게 고기가 나올만한 자리보다 모양에 중시하니 가기만하면 꽝인가 봅니다.
역시나 이날도 허전하고 허무하게 인생은 빈손이야! 하면서
힘겹게 짐을 꾸렸습니다.
낚시 갈때마다 항상 이러니 무덤덤하게 스스로 받아드립니다.
집에 도착하여 오전 11시쯤 이를 닦는데 뭔가 부자연 스러운게
팔에 힘도없고 어눌합니다.
내 의지와는 별개로 남의 팔인양 이상합니다.
왼손은 괜찮은데 오른손이 그런겁니다.
좌대며 무거운 낚시짐을 옮기느라 연약한(68kg) 몸에 무리가갔나 했습니다.
점심과 낮잠을 느러지게 자고 일어나니
마눌님이 낚시하느라 개고생 했을테니 외식 가잡니다.
얼씨구나(표정은 안그런척) 하면서 고기에 쇠주 일잔하며
역시 지구는 도는게 맞아 ㅋㅋ 기분이 업되는게 알딸딸하니 최곱니다.
보통 11쯤되면 취침을 합니다.
한번자면 쉽게 깨지않는데 이날은 새벽(1~2시 추정)에 깹니다.
머리가 이상합니다.
붕 떠있는 기분에 약간 현기증, 하여튼 표현할수없는 그런 묘한 기분이였습니다.
물론 이런상황에서 잠이올리는 없겠죠.
갈수록 정도가 심해져 마눌을 깨웁니다.
팔도 힘이빠지고 머리도 이상한 상황이다보니 찝히는게 있었나 봅니다.
새벽 4시쯤 딸아이 차로 병원에 갔습니다.
가는도중 마눌과 딸아이가 말을 시키는데 말을하려니 입가에 맴은 도는데
문장으로 연결을 시키지 못하고 응, 아니, 괜찮아! 정도만 가능하더군요.
미치겠습니다. 분명 머릿속에서는 적절한 답을 해줘야겠는데
단어도 생각이 안나고 어~, 어~, 그게~ 이런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병원에 도착해서
당직 의사한테 증상을 보호자가 말을하니 검사가 들어갑니다.
한참 검사를하더니 CT를 보고 보호자를 찾더군요.
그러더니 앰브런스에 옮겨 이동하더군요.
(그런데 어디가냐? 뭐라고 하던데? 이런걸 물어보고 싶어도 대화가 안되니
답답하고 응, 엥, 뭐 이런말만 되풀이 합니다.)
이동중에 마눌은 옆에서 눈물을 보입니다.
그제서야 저도 눈치를 챕니다.
도착된 곳은 대학병원 !
전화를 처음병원에서 해놨는지 입구부터 일사천리로 진행하더군요.
CT촬영된거를 건네줬는지 바로 MRI를 찍고 시술에 들어갑니다.
그렇게 조금도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하에서
꼬박 2박을 중환자 병실에서 보냈습니다.
다시 MRI를 찍고 저와 보호자한테 의사가 설명을 하더군요.
뇌경색이 있어서 전과 후를 보여주더군요.
사타구니 옆으로 (동맥)주사를 통해 약물로 시술을 했다더군요.
원인으로는 당뇨병으로부터 출발인데
당화 혈색소가 6.5%(정상치 4.0~6.0%)로 높고
당뇨가 공복혈당이 정상100mg -- 당뇨 전단계 125mg -- 당뇨 126mg 이나 130을 넘고
당부하 혈당도 200mg이하가 정상이나 이도 200을 훨씬 상회하는 수치가 나왔답니다.
그러면서
정확한 원인을 찾기위해서는 골수검사가 진행돼야 한다더군요
골수검사는 적혈구와 백혈구 생성되는 곳으로 적혈구가 왜? 높은지를 알려고
검사했는데 정상이라더군요.
보름여를 입원하면서
병상을 쭉~ 들러볼 기회가 있었는데 한층의 환자가 전부 뇌졸증 환자더군요.
말을 전혀 못하시는분, 팔 다리를 못쓰시는분, 정도의 차이도 많고
조금도 쉬지않고 딱국질을 하시는분 여러 부류였습니다.
나이는 아주 젊은층은 없고 평균나이가 60전후가 많았습니다.
더러는 40~50대도 있었는데 대부분이 60전후였습니다.
의사가
뇌경색 환자로서 나처럼 경미하게 온 경우는 드물다더군요.
지금은 팔 다리는 정상이고 언어는 지금도 약간 단어 생각이 안나기는 합니다.
하지만 생활하는데 불편할 정도는 아닙니다.
7월 이후 주기적으로 많은 검사가 진행 됐습니다.
우선 중요한 당화 혈색소와 당뇨가 전부 규격치 내로 들어왔습니다.
의사가 기립 박수를 치더군요.
짧은 시간내 정상수치를 보였으니 말입니다.
"" 매일 걷기운동을 2만보 이상합니다. 당뇨에는 음식물도 중요하지만 걷기운동만큼
좋은것도 없다더군요. ""
하지만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병원에서 원인은 담배로 결론냈습니다.
이것이 얼마나 피에 악영향을 주는지 몰랐습니다.
사실 이렇게 긴글을 쓰게된 동기도 담배 때문입니다.
( 저는 매일 한갑이상, 낚시할때는 2갑정도)
2주후 퇴원해서 4개월 정도는 밤에 잠도 못잤습니다.
금단 증상이 얼마나 심하면 응급실에 세번 더 실려 갔습니다.
증상이 뇌경색과 비슷하게 오니 자라보고 놀란 가슴이 ... 될수밖에 없었습니다.
"" 의사가 그러더군요
40여년을 즐겁게 피셨으니 그값을 하셔야죠. ""
장문의 글을 쓴 이유가 담배 끊으라고 권하고 싶어서 입니다.
지금은 금연 6개월차로 접어들지만 후회막급입니다.
돈들여 몸을 망치는 기이한 놈입니다.
돌아오는 신년에는 건강하시고
담배 피우시는 분들은 가족을 생각해서라도 반드시 끊읍시다.
세상 참 좁지요.
자주와서 잘 보살펴 주더군요.
고맙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