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이 생각납니다.
궁민핵교 4학년 어느날~~
집안으로 훤칠한 키에 멋진 옷을 입은 어른 한분이 들어오십니다.
마당에는 뭔차였는지는 기억이 나지않지만
검은색 세단을 세워져 있었죠.
*여기가 김?례씨댁 맞니?*
*네 저희 큰엄만디유*
그렇게 시작된 그분과의 인연
일정한 패턴없이 주중에도 오시고 주말에도 오시고
시골 아이에 눈에 그분은 난생 처음보고
외계인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주말 어느날
학교에서 돌아온 제게 물으시더군요.
*너 낚시해봤니? *
*당연하죠.*
*망딩이도 잡아봤고 붕어도 잡아봤유*
*아저씨랑 붕어 낚시가자*
*네!*
외양간 한켠에 세워둔 대나무 낚시대를 챙기며
재촉하니 아저씨가 웃으시며
*그거 놔두고 그냥 차에 타라*
*낚시 가자고 했잔유?
낚시대는 가져가야쥬~~~*
*아저씨꺼 쓰면돼!*
그렇게 된 아저씨와의 동출!!!!
뽑아도 뽑아도 나오는 낚시대
내가 쓰던 대나무낚시대와는 비교조차안되는
삐까뻔쩍한 가벼운 낚시대!
대나무 낚시대와는 다른 붕어의 앙탈~~~
그맛에 미쳐 아저씨가 오는 날만 기다리는
낚시에 미친 제가 있었습니다.
그때만해도 월척은 동네 고양이가 물고 다니던
시절이었으니 13살인생에 낚시천국이었죠.
그렇게 중학생이되고
어느날 그분이 오셔도 하시는 말씀이
*낚시대 주고 갈테니 오래오래 잘써라~~~*
그말을 남기고 그분은 다시 오지않으셨습니다.
나중에 큰엄마한테 들으니
그당시 대한항공 기장님이었고
비행없을때 그먼길을 달려 저와 놀아주신거던군요
낚시에 미친 꼬맹이가 너무 이뻐보였답니다.
키는 쪼끄만게 긴 낚시대들고 어쩔줄 몰라하는 모습이
귀여워 먼길을 달려오셨다합니다.
그렇게 시작된 낚시가 어언 40년이네요
시* 건지고 낚시 접었다가도 낚시를 못버리고
유료터로 실내낚시터로 돌아다녔습니다.
낚시장사도 했고 낚시터도 했고
그러고보니 낚시를 끊은적은 없었네요.
지난 봄 중고 섶다리를 싸게 구매하며
다시 불붙은 낚시에 지난 여름과 가을이
설레고 행복했었습니다.
같이 앉아줄 불알친구가 있고
작아도 좋은 붕어가 있고
구수한 담배한개비가 있고
따땃한 커피한잔만 있다면
그곳이 천국이죠.
엇그제 가져온 낚시대 정비하며
드는 생각이~~~~
좀 더 있다 살걸 괜히 서둘렀네
긴 겨울동안 개시도 못할건데 어찌 견딘대.
에휴~~~~하우스라도 가야나? 행복한 고민에 빠집니다.
이런 마음이신 휀님들 많으시쥬?
겨울 금방 지나가겠쥬?
봄붕어가 기다려지네유
다시 불붙은 낚시에 기름을 부을
5짜가 있는 봄을 기다려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