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낮에는 기온이 영상으로 오르니 그런대로 낮낚시는 할만한 요즘입니다.
포인트에 진입이 좀 힘들어도 간소한 도구를 지닌채 들어가다보면 운동 효과도 약간은 볼 수 있고 그래서 참 좋습니다.
여지없이 메롱~하며 인사하는 부리 넓은 새들이 오늘은 아예 반상회를 열었나봅니다.
그러나 아무리 꼬득여도 절대로 처다도 안봅니다.
- 저런 ~ 개 ...새..
지금 날씨엔 물지렁이가 좋을텐데 구입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떡밥(글루텐)질을 몇번 해보았는데 입질커녕 찌가 미동도 않합니다.
얼음장 처럼 차가운 물 속에서 붕어가 먹이 활동을 할리 없는거죠.
일정한 시간 뒤에 미끼를 갈아줄땐 습관처럼 톡~하고 챔질을 합니다.
포인트에 잔분을 떨구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톡)하고 낚시대를 들었는데 왠일로 -훅-하고 걸리더군요.
뿐만아니라 슈욱..슈우욱~하며 마구 당겨주더라구요.
아 .. 이건 다름아닌 손맛!!
한참을 즐기며 여유롭게 끌어내고 보니 월척급 붕어입니다.
분명히 찌는 말뚝이었는데..
글루텐을 그냥 물고만 있었단 이야긴가 봅니다.
붕어의 체형상 거꾸로 누운자세라야 먹이를 물었을텐데 어찌된걸까요.
겨울 떡밥낚시는 부드러운 합사목줄에 길이도 10센치 이내로 짧게 씁니다.
다음과 같이 세가지의 경우로 요약해서 생각을 해 봅니다.
1. 붕어가 입만 뻘 바닥에 박고 떡밥을 물고만 있었다. 아마도 고민중이었나 보다.
(꼬리는 하늘을 향해 있었으니 매우 불편하고 힘든 자세였을것이다.)
2. 목줄의 길이(10센치)만큼만 올리는 입질을 아주 살금살금 했고 그래서 봉돌이 미동도 안했을것이다.
3. 챔질 직전에 붕어의 입에 흡입이 된거다.
(거의 동시에 일어난 일이므로 확률은 0에 가까울것이다.)
이러한 경우 외에 또다른 것이 혹시 있을까요? 참 이상한 일이네
도대체 어째서 떡밥 갈아주려고 들었을뿐인데 붕어가 매달려서 나온단 말입니까.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이니 정말 궁금하기 짝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