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큰형님뻘되는 손님이 매장문을
열고 들어오시더군요.
손에는 낡아도 완전 낡은 릴대를
하나 드시고.
이거 줄좀 매주실 수 있겠소?
어디에 쓰시려고요.
울 집앞에서 붕어.메기.잉어좀
잡으려고요.
집이 어디신데요?
요 근처여여.
울 집앞에 개울이 있는데 붕어가 엄청
잘 나와여.
돈 안받고 쪼그만 낚시대 드릴테니
소일거리로 낚시나 다니세요.
세팅 다 해 드렸습니다.
땡 잡았습니다.
나이는 일흔여섯.
서울에서 내려 오신지 십여년.
집 앞을 지나가야지만 포인트에 진입이
가능하고..
과수나무도 엄청많고
채소도 넘쳐나니 아무때나 오라고.
으뜸은 집 앞을 언제라도 지나 다녀도
된다고.ㅋ
그냥 가시라 했는데
그러면 안된다고 만원을 놓고 가십니다.
감사합니다.
큰 절로 보내드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