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지 한 통.
싸나이 가오가 있지,
이깟 실치회에 복수를 포기할 수는 없다 !
추릅~
맛은 있네... ㅡ,.ㅡ"
대두 풍님의 조문을 다녀왔습니다.
2년 만에 구두를 신었더니,
밑창이 스폰지 마냥 떨어지더군요.
해서, 양복에 운동화로 셋팅했습니다.
저를 보던 순간의 풍님 눈빛을 잊을 수 없습니다.
거친 풍파 막아주는 거대 바위를 보는 느낌 뿜뿜.
아버님께 절을 드리기 전,
향을 피우는데, 불이 잘 안 붙더니 뚝 부러져 버리더군요.
그래도 알뜰하게 재사용하고, 절 두 번 드리고,
상주들과 맞절을 합니다.
예감은 했지만 역시, 대두 소풍군이 한마디 합니다.
ㅡ 행님은 뭘해도 우찌 그리 어설픈교?
띠바 ! 지기삐고 싶었지만, 상중이라 참아줍니다.
산골붕어ㆍ효천ㆍ랩소디ㆍ내마음ㆍ겨울붕어ㆍ붕어단속ㆍ
뽕차장ㆍ대꼬쟁이님 등등 물벗들과도 인사를 나눕니다.
낚시 좀 갈카달라고 얼마나 읍소를 하던지... ㅡ,.ㅡ"
소풍군과 제수씨가 감사 인사를 옵니다.
제수씨 손을 꼭잡고, 위로의 마음을 표합니다.
ㅡ 나 같은 사람이 풍 옆에 있으니 아버님은 참 든든하셨을 기야.
ㅡ 다들 동의하시지요?
뒤를 돌아보니 물벗들 아무도 없고,
다시 앞을 보니 소풍군 내외도 없더군요.
그래~ 좋은 약은 입에 쓰지... ㅡ,.ㅡ"
소풍군이 살며시 저를 부릅니다.
ㅡ 와? 아버님께서 내게 유산 남겼나?
ㅡ 돼꼬요. 담배나 하나 주소.
장례식장 현관 옆에서 담배를 피웁니다.
소풍군이 낮은 목소리로 말합니다.
분명히 슬프고 긴장은 되는데,
왜 엄숙한 시간 그런 공간엘 가면 웃음이 나는 지 모르겠습니다ㆍ
시간이 지난 뒤,
다른 사람들이 모두 일상으로 복귀하고 난 뒤라야
온전히 그노무 슬픔이 내 몫이 되더군요ㆍ
늘 그랬습니다ㆍ
뒷 손 없는 아버지께서 흘려놓고 가신 것들 뒤따라 가면서
하나씩 주워 담아 가겠습니다ㆍ
ㅡ 혹시 모르는 땅문서 줍거든 농갈라 묵자.
ㅡ 행님 통장으로 부조금 들어왔지요?
ㅡ 헉 ! 그... 그걸 어찌?
ㅡ 용돈하이소.
ㅡ 돼따. 나는 붕어 잡아 떼돈 번다.
ㅡ 노구 이끌고 와줘서 고맙소.
ㅡ 돼따. 힘내자.
집에 오니 새벽. 짬잠 자고 출근.
통근버스 뒷자리에서 깜박 졸다 눈 뜨니 아무도 없고,
ㅡ 기사님 ! 여기 오덴교?
ㅡ 헉 ! 깜딱이야 ! 회사 안 내렸소? 여기는 공업탑.
띠바, 회사까지 택시비 3마 넌. ㅜ.ㅠ"
이 사자, 당분간 잠수해야 겠지요?
흐흐... 이게 다 얼마야... ㅡ,.ㅡ"
사실일까? ^^
애쓰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