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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사자"를 본적있소?

추억일기 IP : b0c31daf2caf818 날짜 : 2022-07-22 15:46 조회 : 8105 본문+댓글추천 : 6

때는 학교를 졸업하고 할일없이 빈둥빈둥대던

1990년도 어느늦여름에 겪은일을

몇자적어봅니다

 

몇년전 울산으로 돈벌러간 둘째형이 연락이왔습니다

형은 건축일을했는데 일명 "오야지"라부르는

나름오랜경력과 기술은 인정받았던거

같네요 

요즘 일할사람이 귀하다며 놀지말고

돈이나벌라는 형에말에 내심싫지만은

않았습니다 돈두없구 갈때도 없던시절이었죠

형은 자기집옆에 내가묵을숙소를

다세대주택에 방하나만있는곳에 얻어주었죠

전부1층집으로 옛날하숙집같은곳이었습니다

그집에는 대여섯가구가 살고있던것으로

기억됩니다

화장실도 공용이고 수돗가도공용 ;;

불편함도있었지만  세들어사는분들이

정두많고 인간미풀풀나던시절이었습니다

 

집주위에는 아직도 옛날집이많았고 무당집도

몆군데있었습니다

 

그렇게 무더운여름이 지나고 밤에는 제법쌀쌀한 9월초어느밤이었습니다

 

그날도 더위와 일에지쳐 일찍이잠이들었는데

"가위"라는걸 처음경험했습니다

느낌이안좋은 꿈을꾸고  일어나려고했지만

몸이말을듣지않더군요

분명 꿈은아니고 정신이멀쩡한데도

손가락하나 필수없었습니다

식은땀줄줄흐르며 "손가락하나라도펴보자"

"이러다 죽는거구나"

겁두나구 답답함에 미치겠더라구요

 

순간 감겨진내눈에 보이는것이 있었습니다

어릴적 집근처에 천(어렸을땐 어른들도 또랑이라고 불렀습니다)이있었는데

해마다 비가오거나 장마때면 물고기잡으려구

친구들끼리 족대도없이 어머니쓰시던

소쿠리로 미꾸라지 붕어 새끼장어도

잡았던곳이었습니다

나는분명 깨어있지만 감긴내눈에는

이른아침  물안개가 짙은 그또랑길을

혼자걷고있었습니다

 

별의별생각이 다들었습니다  ㅎㅎ

"이길이 저승길인가?  안돼!!깨어나야돼"

하지만 부단한노력에도

내몸은 움직이질않았고

머리와 이마 얼굴 아니 온몸전체에 식은땀이

흐르는걸 느꼈습니다

 

그순간에도 감긴내눈앞에는

음산한 안개낀 또랑길을 걷고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어디선가 방울소리가 들립니다

나는 방울소리가 울리는곳을 빠른눈놀림으로

찾았습니다

그곳은 또랑건너편이었고

동네 어르신이 돌아가셨는지

"상여"나가는것을 멍하게 바라밨습니다

상여 맨앞에계신분이 방울을흔들며

무언가를 말하면

뒤에있던 관을맨분들이 복창하는거

같았습니다

 

순간 극심한공포속에  눈을뜨려고

몸을움직이려 노력했습니다

저관속에는 동네어르신이아닌

바로 나일수도 있겠다란

생각에  나의심장소리가 천둥치는것처럼

느껴집니다

 

바로그때  상여맨앞에 어르신이 (거리가멀어서

누군가는 모르겠지만 나를잘아는분같았네요)

저를 쳐다봅니다

잘들리지도않고 알수없는말을 하시더니

인내 쯧쯧하며 혀를찹니다

또랑건너편 100미터는될거리에서

쯧쯧하며 혀를차는데 얼마나크게들리던지요

그러면서 큰소리로 저에게

 "어서 소리를질러 이눔아" 하시더군요

그때쯤이었나 어디서 개짓는소리가

점점크게들려왔습니다

 

무언가  크게잘못되고있다라고 생각이들었고

나는그때부터 죽을힘을다해 몸을움직이려

노력했고 정신을바짝차리고 손가락을

하나씩 펴기시작했습니다

손가락하나펴는데 꽤많은시간이 흘러간것같습니다

 

그렇게 살아야된다는 일념하나로

내몸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고

이윽고  눈이떠졌으나  

아직 상체를 일으킬수 없었습니다

여전히 개짓는소리는 계속들렸습니다

 

내가 세들어사는방에는 조금한 창문이하나

있었는데 창문너머로 옆집이있었고

그집에는 마당에 개를키웠었습니다

(형도 그때당시엔 그집에 세들어살았었습니다)

 

그날은 달이꽤나 밝아서

창문으로돌어온 달이 내방안을

은은히비쳐주었습니다

 

내머리위에 창문이있었고 나는 인기척을

느꼈고 달빛에비추어진 그림자형태도

보았으며 옷감(한복)스치는 소리도들었습니다

 

"창문쪽에 누군가있구나"란 생각이들었고

힘들게 내몸을일으켜 고개를돌려 창문쪽을

쳐다보았습니다

 

내가본것은 저승사자 였습니다

검정한복을입고 갓을쓰고  짙게 화장을하고

(예전 전설의고향에 등장하던 저승사자와

똑같습니다)

나는 관심에도없는지 개가짓는 창문넘어만

바라보고 있더군요

키는 아주옛날사람처럼 작았습니다

140 조금넘어보이는키였지만

체격이 좋았습니다

이윽고 창문밖을내다보던 고개를 내쪽으로 돌리려는그때 ...

생각이들었습니다

"크게소리질러 이눔아"

저는 목청껏 소리를 질렀습니다

 

저승사자는 내모습을보고 한번더 창문밖을

보더니 안개처럼 사라졌습니다

 

저는 귀신을본적이 있습니다

저승사자도 보았습니다

이제 무서울게 없습니다(사실 째끔은 무섭습니다)

 

얼마전 산속소류지 독조하며  새벽 정체모를

짐승이내려와 물먹는소리가 들릴정도에

거리에있었어도 째끔밖에 안쫄았습니다;;

 

세상에  무서운건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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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3

1등! 이쁜붕애 22-07-22 16:06 IP : 291dcbbe691e481
좀 오싹하네요ㅎㅎ 웃고 있지만 웃는게 아니란..
추천 0

2등! 붕어와춤을 22-07-22 16:12 IP : af9dbbbf3d61f84
당해 보셨군요.

저는 안 당할 랍니더.
추천 0

3등! 밭두렁 22-07-22 17:10 IP : ec50543780144d9
글을읽으면서 잠시 소름도 돗았고

정말 그런일이있나십기도하고

햇갈립니다 ㅎㅎㅎ
추천 0

Deer63114 22-07-22 17:23 IP : d0bd16ca8264372
무더위 식히라고 올리신거죠?
참 끔찍한 일을 겪으셨군요.
추천 0

수영못하는붕어 22-07-22 17:51 IP : e8628cdfaf656af
무서워요.....
추천 0

♡제리♡ 22-07-22 18:20 IP : d76b859e1d01edc
남량특집 인거쥬~???
글 읽는동안 덕분에
션~ 했습니다요 ㅡ.ㅡ!!!
추천 0

이박사™ 22-07-22 18:24 IP : 9f91818d6541294
하암=3
잼나네요.ㅡ.,ㅡ;
추천 0

맥가이버울프 22-07-22 18:25 IP : 8ed1d9c64c0c1e3
몸 컨디션이 최악일때 가위에 눌리더군요

젊은 시절엔 가위란 게 뭔지도 몰랐는데 나이가 40을 넘어가면서 몸 상태가 별로 좋지 않으면 가위에 눌리더군요

말 그대로 손가락 하나 움직이기도 힘들고 목소리도 안 나오더군요

세상을 살면서 나름 정직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오지랍만 넓어서 도와주고 뒤통수 맞고 그런 경우가 많았읍니다

그래서 말 그대로 헛 것이 보이면 마음 속에 담아 두었던 ㅆㅇ을 헛 것에 퍼부어 버립니다

그러고 나면 가위에서 풀려 있더군요
추천 0

살모사 22-07-22 18:55 IP : 9e264a3d6ce5064
전설의 고향입니다 ㅎㅎ
추천 0

부처핸섬 22-07-22 18:58 IP : 7574e4622764539
화장까지 하는거보믄
저승서도
외모지상주의네요
대구사셨어요?
옛날에 무당집들 많은동네 있었습니다
추천 0

선무도 22-07-22 19:11 IP : c475c9f12e6fcd6
너무 무섭네요.
추천 0

추억일기 22-07-22 19:16 IP : b0c31daf2caf818
논픽션은아니구 납량특집은 맞으나
실제경험담입니다
언제죽을지모르는 코로나시대에
이애기는 하고죽어야겠다는 생각을했습니다
지금이야 추억을떠올리듯 편안하게글을
썼지만 한동안 트라우마로 힘들었습니다
핸섬님 고향은 대전이며 대구에서 몇년살은적은있네요
이야기배경은 울산입니다만...
추천 0

밀짚모자루피 22-07-22 19:26 IP : e0ff1dd7f282677
제가 어제 꿈을 그지같은 걸 꾸었습니다.

옆자리서 유튜브하는지

시끄럽게 깔짝대는 어느 뭣같은 놈한테

한소리 했더니 미안하다고 떠들더니

예신도 없이 어느새 다가와

제 마빡에 수초낫을 꼽았는데 깊이 박혀서

낫자루가 눈 앞에 흔들흔들 보이는데도

쫓아가 제 마빡에 박힌 낫을 뽑아 목을 땄네요.

모가지가 떨어져 굴러댕기는데도 처 웃고 있네요??

같이 실컷 웃었더니 살려 달라더군요.

목 떨어진 놈 살릴 길 없다고

같이 찌나 보라고 대가리 줏어다 찌나 쳐다 보라고

모가지 박아놓고 낚시 하다가

대물 걸은거 터지면서 깼습니다.

살다보니 별의 별 꿈도 다 꾸네요.
추천 2

두지원 22-07-22 20:07 IP : 238175f4c5ee3db
울집 꼬맹이들이... 초등학교 1~2학년떄 미국을 갔었습니다.

전설의 고향에 흰 소복을 입고 나오는 귀신이 머리에 각인? 되기 전에 갔었지요..

그래서 그런지...이녀석들은... 귀신 꿈을 안꾼다네요...단한번도 귀신 꿈을 꾼적이 없고...귀신을 본적도 없고...

그래서 귀신이 무섭지도 않다고...하네요..

그런데.... 미국에서 좀비 영화나 tv프로는 너무 많이 봐서...좀비가 꿈에 나와서...쫓아 온답니다.

그리고 좀비는 무섭다네요.. 암튼 그렇다고 합니다.^^

저는 귀신 꿈 꿈니다...ㅎㅎ
추천 0

안양초보 22-07-22 20:39 IP : cba29602cd5102b
저도 저승사자를 보았습니다.
내용은 슬픈 가족사라서 말씀 못드립니다만, 글쓰신 분과 같이 용모도 아주 똑같고 보름달도 맞네요.
추천 0

어웅 22-07-22 22:24 IP : e72c9c6a5d96868
차라리
신이 존재한다면
좋을것같습니다
왜냐구요
죽어서 원자핵 물질로 분해돼서
우주 망망대해를 떠돌아댕기느니
종교단체들이 말하듯이
그런 차원이있다면
흩어지지않고 어떤형태로든지
사라지지않고 존재할테닌까요
하지만
창세기 이후로
태어나서 사망한사람들의
영혼을 지구에다
세워두면 걸어다닐 틈도 없을것같군요
일단
신은 존재한다라고ㅡ 생각해볼랍니다
추천 0

tyc8816 22-07-22 22:37 IP : 2583a3a6b1c4204
지금 낚시 중인데..
무섭네요
차로 드가야 되것습니다 ... 오싹하네...
추천 0

이쁜붕어붕어 22-07-22 23:19 IP : 183f7e7034067db
꿈속에서 봤겄쥬 저도 꿈에서 저승사자 저를 잡고가길래 완강히 버티다 개어났죠 지금도선합니다 그모습이저위에사진하고 똑같아요 전 화장터 불속들어가기전에 깨어서 살아난거 같아유 오싹하더군요 ....
추천 0

잉어킬 22-07-23 03:23 IP : 38cd27e512a92f4
남양특집 맞네요....시원하게 잠자리 들라고...
추천 0

로즈21 22-07-23 06:27 IP : b7839d061a5168a
한 여름밤의 꿈
추천 0

초로꾼 22-07-23 07:57 IP : 0d69acc75a81e9f
ㅎㅎㅎㅎㅎㅎ.
사실 많이 쫄았어면서~~~~~
무섭긴 무섭겠수다요~
추천 0

어인魚人 22-07-23 08:46 IP : e20aa2f11c37093
이런 스토리는 심야괴담회에 제보하시어
각색되면 진짜 재미날거 같습니다.
추천 1

여울사랑 22-07-23 09:03 IP : 8f5b031ddf691cd
한 여름 오싹 하네요
추천 0

실바람 22-07-23 12:40 IP : 8677d8d7edd1fde
낙랑특집..
몸이 쇠약하면 가위 눌리는
꿈을 자주 꿉니다.
추천 0

입낚시전문 22-07-23 15:22 IP : 98e04c9b782a61f
가위에 눌린 경험은 거의 있을겁니다.
저도 몇번있어서 귀신은 쫓아오는데 몸은 움직이질않고 말도 안나오고..
어찌어찌 고함치니 잠에서 깨더라구요.
귀신도 서양쪽 귀신은 본적이 없네요.보통 뇌에 기억에 있는거 위주로 꿈을 꾸기에..
검색 좀 해보면 알겠지만 렘수면 상태에서 그렇다고 하더라구요.
논렘수면 단계로 1,2~렘수면 4단계로 논렘수면에선 이를 간다던가 그렇다고합니다.
보통 사람이 잠들면 뇌에서 필수 장기외엔 쉬게 명령한다고 그렇지않음
잠자다 돌아다니면 몽유병 환자겠지요.
뇌는 깨어있는 렘수면 상태에서 신체 기능들을 쉬게 한 상태이고 꿈에선
일어나려하나 몸은 반응을 못하고..논렘과 렘수면 리듬이 깨질때 가위눌림 잘 생긴다고하네요.
사람은 잠자면서 여러번의 꿈을 꾼다고 하죠.전부 기억을 못할뿐..
과로,스트레스,정신적인 부담감이 클때 가위눌림 심해진다고하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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