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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끓는 부정(父情) ...........

까까요 IP : d17d71d5587f0d2 날짜 : 2012-03-05 16:37 조회 : 2109 본문+댓글추천 : 0

어김없이 바쁜주말입니다...

아침부터 정신없이 고객분들이 밀려들어옵니다....



연고 하나없는 객지이다보니 ...매 주말이면 항상 두아들넘을 동반하여 출근을 합니다....

큰아들..작은아들...휴게실에서 꼼짝하지말구...책만보구 있으라...애비는 눈알을 부라리며 엄포를 놓습니다...

저에게는 천금같이 귀한 아들넘들이지만.....

행여나 방문하신 고객분들께 조금의 누가 되지나않을까.....

그렇게 매정한 아비는 두아들넘 단도리 시키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물한모금 마실 시간없는 작업의 연속입니다....신학기 이다보니 아이들 컷트손님이 주를 이룹니다.......

그렇게 한무리의 고객을 마무리짖고...또 한무리의 고객을 마무리 지우고 나니 ....

이제사 한숨 돌릴 시간이 납니다...

"몇시나 되었지?" 이런...오후 5시가 훨~ 넘은시각입니다.....


"
아 참! 우리 아들넘들 잘놀구있나?" 아직 점심도 안먹였는데....

그제사 부부는 아이들을 챙깁니다.....휴게실에 들어서니...

두 아들넘들 탁자에 엎드려....곤한잠에 빠져있습니다...

6살 작은넘은 콧물이 줄줄흘러 ...때꼬장물이 줄줄흐릅니다...


휴~ 사는기 뭔지....두아들넘들 하고있는 행색을 보니....아비는 그저 가슴만 애려 옵니다...


"짜석들이 잠이라도 편하게자지.....이기뭐꼬? 그라고 배고플낀데...우째 배고프다는소리 한번안하노?"

물끄러미 두아들넘을 내려다보니....억장이 무너져 내리려합니다...



깊은 단잠에 빠져있는넘들 조금이라도 편한잠 더 자라구...

아비는 휴게실 구석진곳에서 낚시의자를 꺼내 폅니다......

이내 작은 아들넘을 살포시 보듬어 낚시의자에 편안히 눕힙니다....그리고 아비의 외투로 이불삼아 덮어줍니다...

다음은 큰아들넘..... 업장 한쪽 쇼파에 눕히구 어미의 외투로 따듯히 보담아 줍니다.......



두아들넘들 조금은 편한자리에 보담어주고..그제사 두부부는 쇼파에 잠시 엉덩이를 붙입니다...

간단히 빵 한조각으로 허기를 면해봅니다....

두아들넘 생각하니 목구멍에 컥컥 메이지만...그래도 묵어야 합니다...아직도 4시간이나 작업시간이 남았으니까요...



마지막 빵조각 털어넣으니....또 한무리의 고객분들 입장 하십니다....

집사람과 정신없이 작업에 열중합니다.....마~악 작업이 마무리 될때즈음.....

"엄마' 둘재아들넘의 울음썩인 목소리 ......나즈막히 지어미를 애타게 부릅니다....


"이제 잠에서 깨어난 모양이구만....그래! 마무리 빨리허구..아들넘들 빵이라도 맥이야 되겠다.."


아비의 손이 빨라집니다....

이윽고 작업이 끝이나고 고객분을 배웅해드립니다....

"원장님! 잠깐만 들어와 보세요" 집사람이 나즈막히 저를 부릅니다...

무슨일이지? 고개를 겨우뚱..... 휴게실로 들어섭니다 ....


아이쿠야! ... 작은넘 6살짜리 작은넘 ..입주위가 온통 피투성이 입니다.......이게 무슨일이래?



잠결에 뒤척이다..넘어져서 의자 모서리에 찍혔다 합니다...

턱 아래부분이 2cm 나 찢어졌습니다....아비는 눈앞이 캄캄해집니다....


손수건으로 턱을 부여잡고 영천 **병원 응급실로 내달립니다....

응급실에 도착후 ...

선생님 울 아들넘....빨리 좀 봐 주십시요! 애비는 애원을 합니다..


근데요? 이넘의 응급실 이라는데가 ...참으로 짜증이 납니다...

아이는 생살이 찢어져 울먹이는데도....접수니뭐니 ..... 시간만 질질 끕니다...


성질 급한 아비는 목청이 높아집니다....

"빨리 치료 먼저 하시면 안되겠습니까?"

짜증썩인 말투에 ...응급실 의료진들 조금은 당황 하십니다...


"여기는 성형외과 전문의가 없습니다...그냥 꿰매면 흉터가 많이 남을건데 괜찮으시겠습니까?"

이런 닝기리....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나? 어느부모가 자식얼굴에 흉터 많이 남길 바라겠나?"


결론은 해주기 싫다 입니다....참으로 어이가 없습니다.....맹색이 대형병원인데...우찌 책임회피만 하려드는지.....

간단히 응급조치만 취하구....

집사람에게 대구로 가야할것같다..걱정말구 마무리 잘하구 집에서 기다려라....전화한통 넣습니다..

그리고 바로 대구로 내달립니다....목적지는 대구 파티마 병원...


대구 가본지가 언제 였는지 가물가물 합니다.....

네비게이션만 믿구서 출발을 합니다......


근데 망할넘의 네비가 고속도로로 추천해달라 했드니만....

국도 꼬불꼬불한길로만 안내를 합니다.....

어~따메...진짜로 속 터집니다....네비 저것을 기냥 .. 콰~악 때려 부시고 싶습니다....

분에 못이긴 아비는 그렇게 죄없는 네비만 쥑일듯이 쌔리잡습니다.......


"아빠! 화났어요?

작은 아들넘이 기어봉을 잡은손을 살포시 잡으며....그 조그만한 눈으로 아비의 눈치를 봅니다....

"아이다! 화는 무신....아빠 화안났다....니 안아프나?"


고개만 끄떡끄떡 합니다...

안아프기는? 쬐끄마한기 얼매나 아프겠노?...휴~~~


참~ 애비라는기.....

아픈 아들넘앞에서 잘~하는짓이다....그넘의 성질머리 언제쯤이나 고쳐질런지.....

그래! 천천이 가자...이제 지혈도 되었고....24시간안에만 꿰매마된다 했으니...

크게 한숨 들어마시구... 조금은 진정하려 애를 씁니다....


아들넘 손을 꼬옥잡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대구로 향합니다....


50여분 달려 온듯합니다...이윽고 병원에 도착합니다....

참으로 긴~시간입니다....어찌이리도 멀게만 느껴지는지........


응급실로 바삐들어섭니다....간단한 절차를 마치고...대기실에 대기를 합니다...

토실토실헌 복숭아같이 탐스런..아들넘 엉덩이...파상풍 주사부터 한방 맟습니다...


큰울음소리없이 눈물만 줄줄 흘립니다...쬐깐한기...목청껏 울어도 아무도 탓하는이 없으련만...

호랑이같은 아비눈치 보느라....울음 소리도 맘껏 내지르지를 못합니다...


아들아! 아들아! 아비가 ...이 못난 아비가 가슴이 아프구나....

떨리는 손으로 ..조막만한 아들넘 손을 그렇게..꼬~옥 잡아 줍니다...


아들넘과 나란히 대기석에 않아.....언제 내려오실지 모른다는 성형외과 선생님을 하염없이 기다립니다...

그렇게 1시간의 시간의 흐를즈음....전화기가 요동을 칩니다....


"마지막 열차 11시반에 있는데..그거 타고 병원에 갈께요."

집사람이 걱정이 많이 되는 모양입니다..

왜 아니그렇겠습니까? 자기 생명보다 더 소중한 아들넘인디...


그래요!...아직 수술할려면 조금더 있으야 한다니 천천히 올라오소.....

전화를 끊고나니 ...간호사의 호출입니다....이제서야 선생님이 내려 오셨나 봅니다...


먼저 마취를 해야 한답니다...

찢어진 살속으로 주사기 바늘을 꽃습니다.....맟잡은 아들넘의 두손에 힘이들어갑니다......

고통스러워 합니다....이번에도 큰울음소리 한번내지않고 속으로 삭히고 있네요...


"임마야! 울고싶으면 소리내서 울어도된다...참지말구 소리내어 울어라"


그래도 참습니다.......휴~ 터질것 같습니다....애비의 가슴이 터질것만 같습니다...

그고통 차라리 내가 격었으면.....아들에게 그저 미안하구 안쓰러운 마음만 애비는 가득입니다.....


그렇게 10여분이 흐르고..수술실로 이동합니다...

"아버님은 잠깐 나가계세요!" 간호사선생님 ...저보구 나가라네요....

아~ 아들넘 옆에 있고싶은데...나가라고하네....옆에있으마 안될까? ....

간호사를 흘낏보니....고개를 살래살래 흔듭니다..

휴~ 그래..나가라면 나가야지 뭔~수가 있겠어?

아들넘 손한번 꼬~옥 잡아주고..볼때기 한번 비비구 밖으로 나옵니다...



15분 정도의 시간이 흐르니....성형외과 선생님이 부르십니다...

수술은 잘 되었구....수술 자국은 조금은 남을 것이다....앞으로 몇번 병원에 나와라...

몇마디 주의사항을 주시구..휑하니 가버리십니다....



겁을 짠뜩먹은 아들넘을 보담어 안구...대기실로 향합니다...

잠시후 집사람이 큰아들넘과 들어섭니다...

수술 잘되었다...걱정 안해두 된다더라....조금은 안정을 시킵니다...

집사람은 그제사 한숨을 크게 내쉽니다...이내 작은넘을 꼬~옥 보담어안구서.....살을 비빕니다...

그래요...맘껏 안아보시구료.....얼마나 가슴조렸겠소.....


못난 가장은 안쓰러운 마음..미안한 마음만 가득안구...... 그저 그렇게...가슴만 아파합니다.......


그렇게 일가족은 새벽 2시가 넘어서야 다시 영천으로 돌아옵니다...

참으로 긴~하루 입니다....

두아들넘들도 힘들었든지..이내 깊은 단잠에 빠져듭니다....


두아들넘 ...얼굴을 한번씩 쓰다듬어 봅니다....



미안하다..아들아! .....조금만 더 참아주렴......조금만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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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뚱뚱조사 12-03-05 17:01 IP : b7864b25e4899be
첫글을 제가 적어 오히려 폐가 되는것은 아닌지....
눈가에 눈물이 흐릅니다...
방금 정밀 검사 받으시고 이제 병원서 돌아오신 아버지....
무심한 아들인 저...
당신도 제가 어렸을때는 이런 마음 이셨을텐데...
음 ....
감사합니다... 까까요님
추천 0

2등! 동대문낚시왕 12-03-05 17:02 IP : 681a95731a6fd9f
눈물이 납니다 .. 마음이 아프네요 .. 눈에 넣어도 안아플 자식일이니 어찌 아니 그렇겠습니까 휴

저 역시도 아이들 들처업고 응급실로 뛰어다닐때 생각하니 휴 흉터없이 잘 아물겁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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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은둔자2 12-03-05 17:03 IP : 55c13b4dc06f7bb
아이들 에게 항시 눈길을 줄수 없으니 ..
괜챦을 겁니다
괜챦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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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망 12-03-05 17:49 IP : cba178e2fd2fd90
정신없이 신경 많이 쓰셨을듯 싶네요....부모 마음은 누구나 같을겝니다.
어린 아이들을 키우는 분들에게 작은 팁을 드리자면....
애들에게 많이 생기는 간단골절 및 열상..
동네 정형외과의원(골절시..), 성형외과의원(열상 봉합시..)을 이용하시는게 훨 편리하고
종합병원보다 더 좋은 치료 받을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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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우리 12-03-05 17:58 IP : 377736e0a346b9b
사진보니 연예인 시켜도 될거 같이 이쁘게들 생겼던데,

얼굴을 다쳤다니 걱정이네요.

부디 흉없이 잘 낫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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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빼로 12-03-05 18:01 IP : d3028e272305fd2
큰경험입니다~

저역시 아들에 얼굴에 상처로 수술을 받아본 경험이있네요.

아이가 크면서 얼굴에 상처는 표시가 안나더군요.

그만하길 다행입니다.

가족건강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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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 12-03-05 18:26 IP : 2b8538189199241
부모님 마음이 다 같겠지요

자라면서 흉터는 표시가 안날겁니다

맛난것 많이 사주십시요 놀라지는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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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까요 12-03-05 23:30 IP : 79a593a3a4bdd10
따뜻한말씀..고마운말씀주신 선배님..후배님..친구..고맙습니다...


이제 치료만 잘하면 될것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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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존I 12-03-06 17:36 IP : 9b281758ec90428
제가 어릴적에 저희 어머니가 아픈 저를 업고 논두렁길을 새벽에 내달리시던 기억이 나네요
두고 두고 크면서 그생각이 잊혀지질 않았는데 문득 그때에 일이 생각나면 어머니가 고맙고 또 고마웠는데
아이도 까까요님 생각하며 고마움에 눈물지을때가 있을것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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