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금봉님 전투를 벌였다는 자그마한 못.
배나무골 못 가는길에 첫번째 못을 혼자서 가보았다.
금봉님 말씀해준 두군데 포인트는 벌써 주인이...
그 옆에 조사님은 조금후에 간다기에...그 자리도 그럴싸한 포인트라 기다렸다 자리를 잡고 대편성을 마치고...담배 한 대!
빗방울이 떨어지고...
오후 6시가 되었을까...
봉고차 한대와 승용차가 도착하더니 10여명 정도의 사람들이 내린다.
왁자지껄...쓰벌쓰벌...
(못은 상류쪽으로 부들밭이고...못 전체가 수초(말풀류)로 뒤덮혀있다)
야! 총무 여기 어디에 대를 피노?쓰벌쓰벌...자리도 없네...그러게 아침부터 오자 안했나...
야..이거 오늘 붕어구경도 못하겠다...걱정이 된다.
아니나다를까...이건 또 뭔일이람?
난 그 조그만 못에 하마가 살고 있는줄 알았다.
하마같이 살찐 한 사람이 낫을 들고 온 못을 헤엄쳐다니며 수초를 걷어내다.
그리곤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같이 온 수#조우회 회원들의 자리 수초를 걷어내고...ㅠ
여기까진 이해가 된다.
밤이 되니 이젠 가관이다.
일부는 노래방가서 놀다가 낚시터에 여자들을 데리고 와 불켜놓고 떠들고 술마시고
노래부르고...야! 빠**하자 는둥...ㅠㅠ!
우째 이런일이...난 왜이리 어복도 없고 인복도 없는 걸까?ㅠㅠ!
밤이 깊어 여자들은 가고 이젠 자기들끼리 싸운다.
여기저기 떨어져셔 야 임미! 그카지마라 소리지르고...대들고 밤새도록 그런다.
개구리도 아닐진데 밤새도록 울어댄다.
덩달아 부들밭에 물병아리도 난리를 친다.
도대체 조우회에서 월례회 왔다면서 위,아래도 없고...하기사 그런 인간들이 낙시터에서 무슨 질서를 지키겠나...
미치겠다!
나도 잠이나 자자...비는 억수같이 내리고 뻘물없는 곳에서 워리 만나보겠다는 나의 거창한 꿈은 이렇게 깨지고 말앗다.
옆 두 조사님은 낚시 글렀다면서 자러가신다.
아침 6시 안타까운 나의 마음을 달래주려는 듯 비는 구슬프게도 내려준다.
주룩주룩 내려준다.
그비를 온몸으로 맞으며 철수를 한다.
밤에 잡은 열마리의 붕애는 제집으로 돌려보내고...
오늘 처가에 일이 있어 철수를 서두른다.
수*조우회 회원들 놀고마시던 본부석 청소는 했던데 술병들을 도로변에 일렬로 늘어놓고 쓰레기봉투 도로변에 놓아두면 그거 누가 치울까...
만약 누가 안치우면 밤에 자동차 바퀴가 그병들을 깔아뭉갤것이고...그렇게 되면 누군가 피해를 볼 것이고....
안타까운 맘 너무 가득안고 대구로 핸들을 돌렸다.
나라도 그걸 한쪽으로 치울걸...하는 바보같은 미련이 있었지만 아직도 난 수양이 덜 된 것 같다.
조행기를 안쓰려다 너무 약이 올라서 그만 죄송합니다.
하루를 참고 약올라 쓴글이라 두서도 없고 개판입니다.
우리 월님들 이해 해주세요.
PS:대구에서 오셨던 수*조우회 회원님들
만일 제글을 보셨다면 앞으로 낚시모임은 그렇게 하지말아주세요.
저도 조우회 회장을 맡아 일을 하고 있지만 최소한 남에게 피해를 주어선 안되지요.
무슨 조폭집단도 아니고...
글내용이 험했다면 이해해주시고여...모처럼 짬을 내 낚시하러 온 조우들도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