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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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조행기] 의성붕어 상경기 .....7편
두 손으로 낚싯대를 움켜잡고는 조금만 더 조금만 더를 외친다.
아~~
이게 얼마만에 보는 새우 입질이던가!
낚싯대를 잡은 손이 부르르 떨린다.
드디어 사구칠을 만나는구나.
잠시 후 깜빡이던 찌가 스으윽 올라온다.
세상에 케미 불빛이 이렇게 밝은 지 내 미처 몰랐다. 눈이 부실 지경이다.
이내 또 한 번 쭈욱 밀어올린다.
아이구 이걸 채야하나 말아야하나 갈등이다.
고민도 잠시, 드디어 찌가 하늘 높이 솟구친다.
이 때다.!
으랏차차차차차~~~~~~~~~~~
고요한 저수지의 적막을 깨고 낚싯대가 부러져라 강한 챔질을 시도했다.
피융 핑핑, 좌로 째고 우로 째고 마치 돌덩이를 걸어내는 듯한 느낌이 손 끝에
전해지리라 상상했는데 웬걸, 뭔가 좀 이상하다.
빈 바늘은 아닌 것 같은데 그리 큰 무게감이 실리진 않는다.
살짝 잡아당기니 바로 발 앞으로 붕순이가 날아온다.
눈대중으로 확인해 보니 대여섯 치 쯤 된다.
뭐, 이게 어디여 좀 있으면 큰 놈이 나오겠지....
작은 놈이라 그냥 놓아줄까 하다가 일단 살림망을 꺼내 넣어 놓았다.
새우를 달아 다시 던져 놓고 찌를 주시하고 있는데 맨 좌측 1.9칸 대에서 찌불이
깜빡거린다.
오호!
이건 또 뭐여?
역시 아까와 마찬가지로 낚싯대를 두손으로 꼭 쥐고 챔질할 순간만 기다리고 있는데
잠시 찌가 올라오더니 그대로 멈춰버린다.
잠깐 동안 그렇게 멈춰 있더니 이번엔 다시 물속으로 쏙 들어간다.
아이고 이거 늦었구나.
애석해 하고 있는데 또 찌가 쑥 올라온다.
에혀~~~
입질이 왜 이렇게 방정맞은겨?
조금 전의 입질 형태와는 아주 딴 판이다.
살짝 올리는 듯 하다가 다시 내려가고 그러다가는 다시 올린다.
아이구 죽겠네.
도대체 이거 언제 채야되는거야?
이러는 사이 점점 숨이 가빠온다. 아까부터 숨을 안 쉬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참을 이렇게 어정쩡하게 앉아 쪼그리고 있자니 다리도 아프고 숨도 가쁘다.
계속해서 감질나게 오르낙내리락 하더니 조금씩 조금씩 밀어 올린다.
조금만 더 올리면 잡아채리라 생각하고 있는데 어쭈구리 이젠 찌를 올린 채
가만히 있는다.
어?
이건 또 뭐여? 다 올린건가? 확 채볼까? 아니야 조금만 더 있어보자.
한참이 지나도 찌는 이 상태로 꼼짝을 않는다.
혹시나 해서 채보니 역시나 빈 바늘이다.
다시 새우를 달아 던져 놓았다.
채 5 분도 안 됐는데 또 찌가 살짝 올라온다.
도대체 저게 정체가 뭐지? 붕어가 아닌가?
아까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 이번엔 찌가 쭈욱 올라올 때 채봐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래, 올리기만 올려봐라.
이윽고 또 찌가 스무스하게 올라온다.
에라 모르겠다.
휙~~~~
서서히 찌가 올라오는 순간을 기다려 휙 잡아챘더니 역시나 빈 바늘이다.
그런데 새우는 바늘에 달려 있지 않다.
하 참. 요상하네.
물 속에 담가놓은 새우망을 꺼내 큼직한 새우로 골라 다시 달려고 하는데 4칸 대의
찌가 깜빡인다.
앗! 빨리 새우를 꿰어 던져야 하는데 큰일이다.
마침 내가 자리한 곳은 수면 보다 꽤 높은 탓에 새우망을 3절 받침대 주걱에 매달아
꺼내어 쓰고 다시 물 속에 집어 넣는 것을 반복했다.
이게 문제였다.
4칸 대에 어신이 감지되니 마음이 급해진게다.
얼른 새우를 달아 던져놓고 4칸 대 챔질을 준비해야 하는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새우망을 내쪽으로 충분히 끌어와서 새우를 꺼내야 하는데 맘이 급하다 보니 내가
새우망이 있는 곳으로 한 걸음 옮겨가서 새우를 단 것이다.
새우를 달고 다시 던지려고 일어서는 순간 몸이 왼쪽으로 기우뚱한다.
헉~~~~
어딘가 손만 살짝 대면 바로 균형을 잡을 수 있겠는데 이리저리 손을 내저어봐도
어디 마땅하게 짚을 데가 없다.
애써 꿴 새우가 떨어질까봐 봉돌을 잡은 왼손을 놓치도 못한 채 비틀비틀거리며
몸이 기우는 쪽을 살피니 8대나 편 낚싯대가 눈에 들어온다.
수면과 바닥과의 높이는 대략 1m 정도.
왼발을 내밀어 낚싯대 사이 공간으로 발을 디딜 수도 없다.
오매..... 하늘이 노랗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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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덩했을까? 쭐떡했을까?
대물이 나오지 않으니 물 속으로 들어가야지...
바늘은 손가락에 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