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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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조행기] 현풍

웁스 IP : daba8a5db0e4ff0 날짜 : 2003-10-19 13:02 조회 : 3651 본문+댓글추천 : 0

어제 낮에 현풍수로에 다녀왔습니다.
처음 가보는 곳이라 설레임이 무척이나 컸었습니다.
더구나 조우 중 한 분이 지난주에 월척을 뽑아낸 곳이라 기대는 더욱 컸지요.
도착해 보니 예상보다는 수로 폭이 상당히 좁고 수심도 찌가 간신히 섭니다.
이런곳에서 월이 나왔다니...........
어쨋거나 부지런히 준비를 합니다.
수로라고 하지만 이상하리 만치 생미끼가 안 통한다고 하길래 떡밥을 준비하고 1.7대, 2.1대, 2.5대로 셋팅하고 첫 투척 후 담배 한 대 피워 물었습니다.
제법 바람이 낚시를 방해합니다.
오후의 따뜻함이 잠시 낮잠을 허락합니다.
이러저래 시간이 흐르고 해가 곧 지겠거니 할 무렵 2.5대에 입질이 붙습니다.
조심스레 챔질 타이밍을 재고 있다가 힘차게 챔질.
정말이지 때깔고운 8치가 바늘에서 대롱대롱 인사를 합니다.
저는 속으로 놀랐습니다.
도저히 고기가 없을 것처럼 생겼는데 이리 때깔좋은 녀석이 있다니 말입니다.
다시 한 번 힘을 내서 미끼를 집어넣습니다.
다시 담배 한 대 꼬실리고.
2.1대가 날좀 보시라며 찌가 실실 올라옵니다.
챔질.
7치가 대롱대롱 매달립니다.
날이 완전히 어두워져 케미 끼우고 두툼한 놈으로 옷 껴입고 자리 대충 정리하고 밤낚시 준비를 했습니다.
배도 출출하고 해서 라면 하나 끓여 먹고 ............
맛이 어찌나 좋던지 이제부터 죽을 때 까지 이 라면만 먹을 겁니다.
"참x시" 이라는 라면인데 고사리, 콩나물도 들어 있습니다.
밤이 되니 바람은 자지만 기온이 장난이 아닙니다.
정말 춥습니다.
불쌍이 여겼는지 2.5대가 비린내를 허락합니다.
9치급.
이리 재고 저리 재봐도 월은 안 됩니다.
이 때가 대략 밤 9시경.
추위는 더해 오고 입질은 딱 끊기고.........
담배도 피워보고 껌도 씹어보고 휴대폰으로 고스톱 오락도 해보고..........
도저히 추워서 안 되겠습니다.
가져온 텐트로 들어가 잠시 몸을 녹였습니다.
같이 간 분이 얼마나 빡시게 준비해 오셨냐면 벽걸이 가스히터와 작은 LPG 가스통, 호스까지 다 들고 왔습니다.
덕분에 텐트앞에다 히터 틀어놓고 텐트에 들어가 있으니 세상 낙원이 따로 없더군요.
심기일전하여 다시 낚시대 앞에 앉습니다.
미끼달고 투척, 거둬 들여 미끼 달고 투척, 거둬 들여 미끼 달고 투척, 거둬 들여 미끼 달고 투척,,,,,,,,,,,,,,,,,,,,
정말 입질이 없습니다.
어느덧 시간은 새벽 1시 경.
이른 새벽 도전을 위해 체력 비축 목적으로 잠시 눈을 붙이기로 하고 텐트로 가 잠시 눈을 붙였습니다.
다급하게 이름 부르는 소리 놀라서 깨어보니 2.5대가 안 보입니다.
어떤 놈인지 저만치 앞으로 2.5대를 끌고 갔습니다. 분명히 뒤꽂이가 브레이크라 낚시대 뺏길일이 없는데 귀신이 곡할 노릇입니다.
물에 빠진 2.5대를 건질 일이 막막하더군요.
얼른 3.6대를 펴서 던져 보지만 낚시대가 안 걸립니다.
차에 릴이 있다는데 차 있는 곳까지는 걸어서 20분 이상 가야 합니다.  한 두 시간만 지나면 날이 밝을 테니 그 때 되면 무슨 수가 생기겠지 하고 기다리는데 정말 시간 안 가더만요.
얼추 날이 밝고 뛰다 싶이 해서 차에 가서 릴을 가져와 던지를 수십차례. 간신히 물에 빠진 2.5대는 회수 했지만 녀석은 원줄을 터뜨리고 유유자적하게 사라진 뒤였습니다.
제가 보는 관점에서는 낚시대를 끌고 들어간 녀석이 아마도 붕어 7짜가 아닌가 싶습니다. ^..^;;
위치 : 현풍 수로(구마 고속도록 이용하여 화원 IC에서 내려 우회전 후 첫 번째 농로로 진입하여 제방이 보이는 곳까지 길따라 가면 됨.)
총 조과 : 9치 1, 8치 1, 7치 2 그외 잔 씨알로 다수...
수심 : 변화가 심한 편이며 제가 한 곳은 80Cm 정도
유의사항 :
1. 제방이 상당히 높습니다. 차를 세워 두고 제방을 넘어야 하니 짐은 최소한의 것만 들고 가세요.
2. 정말 엄청나게 춥습니다. 준비 단단히 하시고 각오 오지게 하세요.


항상 건강하시고 어복 충만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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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낚시꾼과선녀 03-10-19 17:44 IP : 60ddd5f9dd00543
날도 무척 추웠는데...
고생 하셨습니다.
오늘 아침은 파라솔 위 이슬방울이 그대로 얼었더군요.
7~9치라..손맛도 찐하게 보셨겠네요.
대 꾸고 나간 그넘을 놓치지 말았어야 하는데...아쉽습니다.
추천 0

2등! 부들.. 03-10-19 20:00 IP : 60ddd5f9dd00543
수고 하셧습니다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월레 끌고 가는 놈은 작으니 아쉬워 마세요
추천 0

3등! 트레일러 03-10-19 20:54 IP : 60ddd5f9dd00543
좋은곳 소개 감사합니다.
수로낚시는 대물 낚시인데.ㅎㅎ
구미에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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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퇴한회원 03-10-19 23:42 IP : 60ddd5f9dd00543
추분데 욕밧심더~!
담엔 꼭 대구리하이소~!
추천 0

웁스 03-10-20 06:52 IP : 60ddd5f9dd00543
많은 분들의 성원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어복 충만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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